취임한지 얼마 되지 않은 올해 5월 신한은행이 직원과 가족의 신한은행 계좌와 다른 은행의 거래정보를 무단으로 조회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참여연대는 왕재성 전 신한은행 포천금융센터장으로부터 자신과 가족들의 계좌가 회사에 의해 불법으로 조회됐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왕 전 센터장은 자신과 배우자 등 가족들의 신한은행 계좌와 다른 은행 계좌 거래내역 등을 조회했다고 주장했다. 신한은행은 내부규정에 따라 직원계좌를 조회할 수 있지만 직원가족의 은행 계좌나 다른 은행 계좌는 현행법에 따라 당사자의 동의를 받지 않으면 조회할 수 없다.
같은 시기에 경남기업 특혜의혹도 제기됐다.
검찰은 경남기업 워크아웃 특혜의혹을 수사하면서 5월 7일 신한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했다. 신한은행은 정치권의 외압을 받아 2조 원 안팎의 빚을 지고 있는 경남기업에 특혜지원을 해 왔다는 의혹을 받았다. 2013년 주요 정관계 고위인사에 대한 불법 계좌조회 의혹 사건이 터지면서 이를 무마하기 위해 특혜를 제공한 것 아니냐는 것이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1984년 신한은행에 입사했다.
2002년 인사부장, 2004년 기획부장을 지냈다. 2007년 뉴욕지점장 시절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 닥쳤을 때 자금조달 등 핵심업무를 수행했다.
2009년 신한은행 글로벌사업그룹 담당 전무, 2011년 신한은행 리테일부문 겸 영업추진 그룹 담당 부행장을 역임했다.
2013년부터 2015년 2월까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을 지냈다.
2015년 3월부터 신한은행장으로 일하고 있다.
◆ 학력
1976년 대전고를 졸업하고 1981년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2000년 핀란드 헬싱키대 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 가족관계
◆ 상훈
어록
“금리 1%대 시대에 자금이 어떤 방식으로든 자본시장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 신한금융지주 계열사들과 함께 고객에게 다양한 솔루션과 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라인업을 만들겠다. 자산운용회사와 은행은 모두 하나의 플랫폼이다. 신한금융 안에서 플랫폼을 엮어 상품이나 지식을 공유하는 채널을 만들면 역량이 커질 수 있다.” (2015/03/18, 취임식 뒤 연 기자간담회에서)
“신한사태에 연관된 사람들은 모두 선배이고 함께 일했던 분들이라 차근히 살펴봐야 할 문제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이 문제를 나름 정리하고 있다. 신한사태에 대해 어느 한 쪽 편을 들기보다 신한은행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해야 한다는 관점으로 보고 있으며 신한금융 전반의 문화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2015/03/18, 취임식 뒤 연 기자간담회에서)
“신한은행은 현지고객과 지역사회는 물론이고 직원의 가치를 함께 높이겠다. 인도네시아 경제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2015/06/29, 인도네시아 센트라타마내셔널뱅크 지분 75%를 인수하는 주식양수도계약(SPA) 체결식에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각고의 노력을 통해 새로운 성장의 돌파구를 만들어 가는 여러분이 대한민국 경제의 버팀목이다. 신한은행도 중소중견기업들이 저성장 불확실성시대를 슬기롭게 극복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2015/09/08, 경남 지역 중소중견기업고객 대표들을 초청해 ‘2015 하반기 국내외 경제동향’을 주제로 연 오찬 세미나에서)
“학생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또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체(體) 인(忍) 지(智)가 필요하다.” (2015/09/22, 관악구 소재 성보중학교를 방문해 3학년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국내의 저성장과 불확실성의 시대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시장을 개척해 나가면서 한국기업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는 기업인들이 대한민국의 미래이고 희망이다. 신한은행도 중소기업이 강해져야 국가가 부강해진다는 신념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중소기업들을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지를 다각도로 고민하고 지원방안도 강화하고 있다.” (2015/11/06, 필리핀 마닐라 인근 카비테공단 지역을 방문해 현지에 진출한 중소기업인들과 간담회 자리에서)
◆ 평가
조용병은 행원에서 출발해 은행장이 된 정통 '신한맨'이다.
직원들을 잘 챙기는 성격으로 신한금융 내부에서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을 시절 임직원들과 회식자리에서 직원들과 거리낌 없이 사발에 소주를 부어 마시며 어울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소탈하고 직원들과도 잘 어울리는 덕분에 삼촌 같은 이미지가 만들어져 ‘엉클(uncle) 조’라는 별명도 생겨난 것으로 알려졌다.
일하는 방식에 있어서 실용성을 중시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조용병은 신한은행장 취임 뒤 대면하지 않아도 될 사안은 이메일이나 전화보고로 대신하도록 해 대면보고 시간을 줄였다. 또 회의 때나 이동 중에도 태블릿PC 등을 활용해 보고 내용을 체크하고 빠르게 지시를 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