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하이트진로는 서영이앤티의 거래에 직접적으로 개입한 바 없다고 해명하며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하이트진로측은 공정위가 문제로 꼽은 지점들과 관련해 서해인사이트 기업가치 평가가 잘못 이뤄졌으며 거래가와 정상가의 차이도 다르다며 사실관계와 다르다고 적극 해명했다. 또 경영권 승계작업과도 무관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장자연 리스트 의혹
박문덕은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 사건에 연루되면서 곤혹을 치렀다.
2018년 7월 MBC ‘PD수첩’이 박문덕이 장자연씨와 골프여행에 동행하고 수표로 1천만 원을 줬다고 보도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사건을 조사했던 경찰은 “(장씨가) 김밥을 잘 만든다고 해서 김밥값으로 줬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같은해 12월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은 ‘장자연 리스트’ 사건을 재조사하는 과정에서 권재진 전 법무부 장관과 박문덕,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 등이 장씨와 술자리를 했던 사실을 확인한 사실이 알려지며 다시 논란에 불이 붙었다.
다만 2019년 5월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조선일보사장 아들‘에게 술 접대행위를 한 것만 사실로 확인했다”며 다른 사실관계들은 구체적 사실을 파악할 수 없다는 내용의 최종 조사결과를 내놓았다.
권재진 전 장관과 박문덕 등은 최종 조사결과에는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13개월 동안이나 조사를 진행한 ‘장자연 리스트’ 사건 관련 검찰 과거사위의 활동이 ‘용두사미’에 그쳤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박태영 박재홍 등 박문덕 자녀들, 국세청 상대로 증여세 취소소송 내 승소
박문덕 아들인 박태영 하이트진로 부사장과 박재홍 하이트진로 상무는 2016년 6월28일 반포세무서장을 상대로 증여세 부과처분 취소소송을 냈는데 2016년 6월 최종 승소했다.
하이트진로그룹이 박태영 하이트진로 부사장을 최상단으로 하는 지배구조를 구축하는 과정 가운데 박문덕이 하이스코트 지분 전부를 서영이앤티에 증여한 점에 문제가 있다고 세무당국은 바라봤다.
하이스코트 지분을 증여해 서영이앤티 가치가 올랐지만 주주인 박태영 하이트진로 부사장과 박재홍 하이트진로 상무가 증여세를 내지 않았다는 것이다.
박태영 부사장은 2007년 12월 생맥주 냉각기회사인 서영이앤티 지분 73%를 매입했다.
박태영 부사장 동생인 박재홍 하이트진로 상무는 애초 서영이앤티 지분 27%를 보유했는데 박태영 부사장이 서영이앤티 지분을 확보하면서 서영이앤티는 사실상 하이트진로그룹 오너일가의 가족회사가 됐다.
박문덕은 2008년 2월 위스키회사인 하이스코트를 서영이앤티에 무상으로 증여했다. 2007년 말 기준 하이스코트 자산은 3436억 원이었다.
박태영 부사장은 박문덕의 하이스코트 증여를 통해 하이트진로 지분 9.51%에 지배권을 확보하게 됐다. 하이스코트는 하이트진로 지분 9.51%를 보유해 하이트진로 2대주주였다.
박태영 부사장은 2009년 하이스코트를 하이스코트와 삼진인베스트로 분할했다. 분할 당시 하이트진로 지분을 삼진인베스트로 몰아 줬고 하이스코트를 하이트진로에 매각했다.
박태영 부사장이 서영이앤티를 통해 하이트진로 지분을 확보하는 동안 하이트진로는 지주사체제로 전환했다. 2007년 3월 사업회사 하이트진로와 지주회사 하이트진로홀딩스로 나뉘었다.
하이트진로홀딩스는 2009년 지주사체제의 안착을 내세워 주식교환과 제3자배정 유상증자 등을 진행했는데 그 결과 삼진인베스트는 하이트진로홀딩스 지분 24.66%를 보유한 2대주주에 올랐다.
서영이앤티는 2010년 삼진인베스트를 흡수합병했다. 이를 통해 서영이앤티는 하이트진로홀딩스 지분율이 27.66%까지 올랐다.
하이트진로그룹이 박태영 부사장->서영이앤티->하이트진로홀딩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추게 된 것이다.
대법원은 박문덕이 주식을 증여해 간접적으로 박문덕 자녀들이 보유한 서영이앤티 지분가치가 올랐지만 서영이앤티에서 법인세를 내면서 그 상승분을 부담한 만큼 박문덕 자녀들에 증여세를 부과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결국 박태영 부사장은 서영이앤티 지분 매입만으로 하이트진로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올랐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1976년 3월 조선맥주에 입사했다.
1982년 4월 조선맥주 상무이사에 올랐다.
1987년부터 1989년까지 조선맥주 전무로 일했다.
1988년부터 1989년까지 동서유리공업 대표이사를 지냈다.
1989년 3월 조선맥주 부사장에 올랐다.
1991년 3월 조선맥주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1999년 4월 하이트맥주(옛 조선맥주)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01년 하이트맥주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2011년 9월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합병으로 세워진 하이트진로 대표이사 회장이 됐다.
2014년 하이트진로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은 뒤 현재 하이트진로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 학력
▲ 박문덕 하이트진로그룹 회장.
1968년 배재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76년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박경복 하이트진로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이다.
아들로 박태영 하이트진로 부사장과 박재홍 하이트진로 상무를 뒀다.
◆ 상훈
◆ 기타
2018년 연봉으로 22억2350만 원을 받았다. 급여 14억7300만 원, 상여금 7억3650만 원, 기타 근로소득 1400만 원 등이다. 신제품 성공적 출시, 조직관리 우수성, 인재육성 등 회사 기여도와 직급, 리더십 등이 보수지급 사유다.
어록
“2017년 힘들고 고달픈 시기를 보냈지만 100년 기업을 향해 지속적으로 전진해야 한다. 사업부문별로 차별화한 접근법이 필요하다. 맥주부문은 본원적 부분부터 바꾸고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 맥주부문을 살리기 위해 소비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맛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고객이 하이트진로 제품을 다시 찾고 즐기도록 만들어야 한다. 소주부문은 세계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 참나무통 맑은이슬을 출시해 소주 제품군 구성을 마무리한 만큼 동남아시아에서 성과를 낸 경험에 토대해 참이슬을 세계적 브랜드로 만들어야 한다. 사기에 나온 중석몰촉(中石沒鏃, 돌에 화살이 깊이 박혔다는 뜻) 신념을 내세워 2018년을 승리의 해로 만들자.”(2017/12/29, 2018년 신년사에서)
“수십년 동안 유지된 산업 구조가 최근 바뀌고 있어 과거 전략과 사고방식으로는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 판매증대와 수익성제고를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 주류시장 규모는 정체되고 경쟁자만 늘어나는 제로섬 게임에서 내실을 다지고 이익을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맥주부문은 수익성 중심의 체질개선을, 소주부문은 공격적 투자와 신제품으로 시장지배력을 넓혀나가야 한다. ‘역사적 성공의 반은 죽을지도 모른다는 위기에서 비롯됐다’는 아놀드 토인비의 말처럼 두려워하는 것을 과감히 시도할 때 변화가 일어난다. 임직원 모두가 질풍경초(疾風勁草, 모진 바람에도 꺾이지 않는 굳센 풀)가 되길 기대한다.”(2017/01/02 2017년 신년사에서)
“올해가 시장반등을 위한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실적향상을 위해 전사 총력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신시장 진출, 해외기업과 제휴 등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넓혀 새 성장동력을 마련해야 한다. 장수기업은 시대를 뛰어넘는 브랜드 생명력과 끊임없는 혁신, 핵심역량 발굴에 힘을 쏟는다. 100년 뒤 사업을 구체화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 위기를 이겨내고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우뚝 설 때까지 파부침주(破釜沈舟, 솥을 깨뜨리고 배를 가라앉힌다는 뜻으로 결전을 각오하는 말)의 각오와 절박함으로 현실을 돌파해야 한다.”(2016/01/04, 2016년 신년사에서)
“분노하는 병사는 결코 실패하지 않고 목숨 걸고 싸우는 병사를 당할 상대는 없다. 순간마다 마지막이라는 의식을 갖고 끝장정신으로 현재의 위기를 이겨내야 한다. 2014년 상반기에 롯데맥주가 시장에 진출하고 하우스맥주(소규모 제조맥주)의 전국 유통이 가능해지며 수입맥주 시장이 더 커지는 등 시장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다.”(2015년 12월경 임직원에 보낸 이메일에서)
“2015년 경영키워드는 턴어라운드 실현이다. 2014년 반등하기 시작한 실적개선의 흐름을 올해도 이어가고, 의식개혁을 통해 1등 기업의 DNA를 공고히 해야 한다. 어려운 경기에 국내외 경쟁상황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호시우행(虎視牛行, 호랑이의 눈처럼 매섭게 부릅뜨고 우직한 소처럼 매사 신중하게 걸어가라는 뜻)’의 자세로 목표를 직시하면서 묵묵히 자신의 소임을 다하면 원하는 결과를 이룰 수 있다. 지금 이 순간에 살아있어야 100년 기업이 될 수 있다.” (2015/01/02, 2015년 신년사에서)
“2014년 경쟁사의 맥주시장 신규진출과 수입주류 증가 등 경쟁상황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 임직원이 힘을 한 곳으로 모아야 한다. 시장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해외 시장을 개척해 글로벌 사업을 강화해야 한다. 또 신속한 의사결정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내부역량을 강화하고 마지막이라는 위기의식으로 노사가 합심해 위기를 이겨내야 한다. 분노하는 병사는 결코 실패하지 않는다. 목숨 걸고 싸우는 병사를 당할 상대는 없다.”(2014/01/01, 2014년 신년사에서)
“2010년은 그룹의 재도약 기틀을 다지는 중요한 해다. 혼신의 노력으로 생존을 위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시장점유율 1등을 뛰어넘어 종합주류회사로서 입지를 굳히기 위해 변화와 도전이라는 부단한 노력이 전제돼야 한다. 정상의 자리를 계속 지켜 나가려면 하루하루 변화와 도전을 일상 생활화해야 한다. 하이트와 진로의 영업통합, 신제품 개발을 통한 사업다각화 등을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하이트와 진로의 영업통합이 이뤄지면 우리는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확보하게 될 것이지만 철저한 준비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조직의 동요나 불안요인을 야기할 수도 있다.”(2010/01/05, 신년사에서)
“진로가 일본시장에서 창조했던 성공 신화를 이제 중국에서 재현해 '글로벌 참이슬 신화', '글로벌 하이트 신화'를 이어가야 한다. 중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아시아 주류시장에 보다 적극적으로 도전하겠다. 2007년 안에 중국법인을 설립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중국 시장 공략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특히 판매시장 뿐만 아니라 생산기지, 글로벌 소싱 기지 등 기회도 적극 발굴해야 한다.”(2007/10/18, 중국 베이징에서 하이트맥주와 진로 등 계열사 사장들과 ‘글로벌경영전략회의’를 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