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가 창설된 지 67년 만에 최초로 여군이 대원으로 선발됐다.
18일 국방부에 따르면 성유진 중사가 지난해 12월 한국 여군 최초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한국군 경비대대원으로 선발돼 민사업무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 민사업무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성유진 중사. <국방일보 제공> |
성 중사는 JSA 경비대대가 1952년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 지원단이라는 이름으로 창설된 뒤 처음 배치된 한국 여군이다.
한미연합전투부대인 유엔사 JSA 경비대대는 미군과 한국군으로 구성돼 있다. 그동안 JSA 내 미군부대에는 간호 등 전투지원부서를 중심으로 여군이 배치된 사례가 있었지만 한국부대는 여군이 전무했다.
성 중사의 직책인 민사업무관은 부대 내 모든 교육훈련 지원을 포함해 우발 상황 발생 때 작전지역 내 비전투원 철수, 비무장지대(DMZ) 내 대성동 주민 민원 접수 및 해결, 민·관·군 행사 지원 및 주요인사 경호 등의 임무를 맡는다.
성 중사는 “여군으로서 ‘최초’라는 수식어 때문에 어깨가 무겁지만 ‘최초’보다는 ‘최고’라는 수식어가 더 어울릴 수 있도록 임무 완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평소 등산과 달리기를 즐긴다는 성 중사는 태권도 3단으로 간부 체력검정에서 항상 특급을 유지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2017년에 지뢰자격증, 2018년에는 폭파자격증을 취득해 최전방 근무를 위한 전문성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성 중사는 JSA 경비대대 대원으로 선발되기 위해 매일 일과를 마치고 10km 달리기를 하는 등 체력단련을 하며 심층면접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성 중사는 “보병 특기를 살려 감시초소(GP)나 일반전초(GOP) 등 전방에서 근무하고 싶었는데 그 꿈을 이뤘다”며 “현행 작전 임무 위주로 긴박하게 돌아가는 부대 상황에 지장이 없도록 교육훈련 지원 등 맡은 바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13년 임관한 성 중사는 JSA 경비대대로 전입하기 전 육군50사단에서 분대장, 병기관리관, 교육훈련지원부사관 등으로 일했다.
JSA 경비대대는 앞으로도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춘 인원은 성별과 관계없이 능력 위주로 선발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2월 중순에는 두 번째 여군 JSA 경비대대원으로 내정된 최정은 상사가 부임한다.
2000년 임관한 최 상사는 특공연대와 육군본부, 한미연합사 등에서 주요 직책을 거치며 인사행정업무 경력을 쌓아온 인사로 JSA 경비대대에서 인사담당관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