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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 역대급 실적에도 '부글부글', 신익현 팽배한 성과급 불만에 리더십 시험대

박도은 기자 parkde@businesspost.co.kr 2025-04-17 15:2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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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 역대급 실적에도 '부글부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290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익현</a> 팽배한 성과급 불만에 리더십 시험대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이사 사장이 최근 역대 최대 실적에도 낮은 성과급을 책정했다는 내부 직원 반발에 부딪히며, 조직 신뢰 회복이라는 과제에 직면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LIG넥스원이 2024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내부 직원들로부터 성과급이 경쟁사들에 비해 지나치게 낮게 책정됐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게다가 회사가 세계 질서 급변, 미국의 관세 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다며 '비상경영'을 선언하자 직원들 불만은 더 고조되고 있다.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이사 사장이 조직 내부 불만을 가라앉히고, 성장을 이어가기 위한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17일 LIG넥스원 안팎 취재를 종합하면, 회사의 호실적에도 직원들 사이에서는 ‘반갑지 않은 호황’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LIG넥스원의 지난해 성과급은 기본급의 105% 수준(직원평균 약 500만 원)으로 책정됐다. 경쟁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710%+500만 원)와 현대로템(500%+1800만 원)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게다가 포괄임금제를 적용해 고정 초과근무수당(OT)을 제외한 기본급만을 성과급 산정 기준으로 삼고 있어, 실수령액은 월급의 90%도 안 된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회사의 조직 효율성 문제와 업무 부담 가중에 따른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익명의 LIG넥스원 직원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2020년까지만 해도 연구원 가운데 수석이 50%가 넘는 역삼각형 피라미드 구조였다”며 “능력 있는 선임급들이 많았는데, 최근 무분별한 마구잡이식 수주 때문에 직원들이 줄퇴사해 2025년에는 경력 3년 미만 신입 비중이 전체 연구 인원의 40%”라고 주장했다.

이 직원은 “중추로 일할 사람은 다 퇴사한 상태라 신입만 있는데, 적자사업 제작 구매까지 모두 가져와버리고 신규 사업을 수행하도록 하니 품질과 일정에 심각한 문제들이 발생하게 됐다”고 했다.

신 사장이 이달 초 불안한 대내외 경영 상황을 반영해 ‘비상경영’을 선언하자, 직원들 불만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신 사장은 지난 8일 내부 소통간담회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유럽 방산 환경 변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탄핵 정국 등 국내 정치 리스크도 고려해 비상경영 체제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많은 직원들은 비상경영이라는 단어를 ‘고통 분담’의 신호로 받아들이며, 냉소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LIG넥스원 노동조합도 신뢰를 잃은 상태다. 노조 지회장이 교섭력 부족과 소통 미흡 등의 이유로 1년 만에 노조원 투표로 해임됐고, 현재 차기 지회장 선출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LIG넥스원 역대급 실적에도 '부글부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290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익현</a> 팽배한 성과급 불만에 리더십 시험대
▲ LIG넥스원은 지난해 매출 3조2763억 원, 영업이익 2298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경쟁사들에 비해 낮은 성과급이 책정됐다며 내부 직원들의 불만이 크게 일고 있다. < LIG넥스원 >

또다른 회사 직원은 블라인드에서 “성과급을 기본급 105%만 주는 것은 너무 적다”며 “연말정산도 아니고, 왜 13월 월급 수준인가”라고 했다.

다른 직원도 블라인드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나 현대로템만큼 달라는 게 아니다”며 “경영진은 매년 조금만 기다려달라며 고통분담으로 임직원을 달랬는데, 몸을 갈아 일한 대가가 이 정도라는 것에 대해 직원들이 분노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LIG넥스원 관계자는 “비상경영이라는 말은 내실경영하자는 의미였다”며 “성과급 논란 때문에 경영진과 직원 사이의 소통을 강화하자는 취지로 열린 간담회였으며, 미래 성장동력에 집중하자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3년 동안 1천억 원 규모의 환차손은 영업외손익으로 잡아 성과급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며 “영업이익의 10%를 직원들에게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것은 노사 합의로 결정된 사항”이라고 주장했다.

회사는 2024년 매출 3조2763억 원, 영업이익 2298억 원, 수주잔고 20조531억 원 등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의 시장 예측치(컨센서스)에 따르면 회사의 2025년 매출은 3조7780억 원, 영업이익은 2996억 원으로 전망되며 또다시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됐다.

회사 주가도 2023년 3월23일 6만7700원에서 2025년 4월17일 29만1000원까지 약 2년 동안 330% 가까이 상승했다.

고재민 LG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신뢰받는 기업 만들기’ 보고서에서 “직원과 경영진 사이의 대내적 신뢰는 핵심 인력의 유지에 반드시 필요하다”며 “수많은 기업들이 겪고 있는 경영 위기도 결국은 신뢰의 상실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도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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