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2025-04-14 16: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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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 취임 이후 공사 현장에서 두 번째 안전 사고가 발생했다.
공사 현장에서의 연이은 안전사고 발생은 정 사장이 공을 들이고 있는 포스코이앤씨의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도시정비 수주전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시선이 나온다.
▲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이 안전을 강조하지만 사고가 계속 일어나 곤혹스런 처지에 놓였다.
14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까지 사흘째 경기 광명시에 위치한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 지하터널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의 실종자 수색을 위한 진입로 확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공사 구간에선 지난 11일 오후 3시께에 붕괴 사고가 발생해 2명이 고립 및 실종됐다. 실종자 1명은 13시간여 만에 구조됐으나 남은 실종자 1명을 대상으로는 수색 작업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 지하터널 공사의 시공은 포스코이앤씨가 담당한다. 공사 시행사는 넥스트레인이며 포스코이앤씨는 넥스트레인의 대표 투자자이기도 하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현재 실종자 구조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후 구체적 사고 원인 등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며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안전대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형 사고로 정 사장은 지난해 12월 말경에 취임한 이후 100여 일 남짓한 기간에 두 번째로 중대재해에 해당할 수도 있는 안전사고를 겪게 됐다.
정 사장이 강조했던 ‘안전 최우선’ 경영 방침이 무색해지는 상황인 셈이다.
정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하는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으나 이런 경영방침이 무색해진 상황에 놓이게 됐다.
특히 이번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 사고는 이전부터 위험성 관련 지적은 물론 사고의 전조 증상이 있었다는 점에서 더욱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를 통해 입수한 최초 상황보고서를 보면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는 사고 하루 전인 10일 오후 9시50분쯤에 터널 중앙 기둥에 심각한 파손이 있음을 인지했다.
이후 포스코이앤씨는 작업자들을 현장에서 대피시킨 뒤 11일 오전 4시에는 전문가들과 현장 안전 진단을, 같은 날 오전 7시부터는 보강작업을 진행했으나 결국 사고를 막지 못했다.
이번 사고 구간은 이전부터 지반 상태를 놓고 사고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구간이기도 하다.
감사원이 2023년 1월 내놓은 ‘광역교통망 구축 추진실태’ 보고서를 보면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공구는 터널 시점으로부터 약 19㎞ 떨어진 구간에 암반이 부스러지는 등 일부 단층 파쇄대가 존재해 지반 상태가 매우 불량한 5등급인데도 터널 설계에 이를 대비한 조치가 반영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조사 결과도 발견된다.
정 사장은 취임 이후 포스코이앤씨의 실적 확대 및 브랜드 가치 강화에 공을 들여 왔다.
지난 1월에는 상록타워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으로 도시정비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이후 2월에는 1조3천억 원 규모의 성남 은행주공 수주전을 진두지휘해 두산건설을 제치고 수주에 성과를 내기도 했다.
고급 아파트 브랜드 오티에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서울 핵심지역 진출에도 힘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도시정비 시장에서 핵심 격전지로 꼽히는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에서는 포스코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안전사고 이후 브랜드 가치에 타격을 받아 한동안 고전한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 사장으로서는 긴장감을 높여야 하는 상황으로 보인다.
▲ 11일 붕괴 사고가 발생한 경기도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 현장의 모습. <연합뉴스>
포스코이앤씨는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중대재해 사고로 안전 강화의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돼 온 건설사이기도 하다.
국토교통부가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2024년 건설사별 사망사고 통계를 보면 대우건설이 7명으로 가장 많았고 포스코이앤씨는 GS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각 5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포스코이앤씨의 지난해 사고 내용을 보면 서울 강동구 천호동 공사현장에서 근로자 감전 사고, 서울 가락동 재건축 현장에서 보행로 붕괴 등이 있었다. 신안산선의 다른 공사 현장인 제4-1공구에서 추락하는 철근에 근로자가 맞아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올해 들어서도 정 사장 취임 직후인 1월부터 경남 김해시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50대 근로자가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정 사장으로서는 이번 사고가 역량을 기울이고 있는 중요한 공사 현장에서 발생해 포스코이앤씨의 사회간접자본 시공 능력을 향한 평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더욱 뼈아플 수 있다.
정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신안산선 사업으로 축적된 대심도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교통망 지하화 시장을 선점하고 노후 수처리시설 현대화 사업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
포스코 건설의 마인드는 정말 저질이다!
현재 준공된 아파트는 미시공상태에서 불법적으로 준공허가를 받아 고소된 상태이고, 그피해는 입주민들이 그대로 받고 있다. 하자처리는 말로만 하고 있다.
입주민에게 피해보상과 정확하고 신속한 하자처리를 진행하기바란다 (2025-04-14 20:0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