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60조 잠수함 사업자 선정 임박, K방산 원팀 104조 경협 패키지로 독일 넘는다
- 캐나다 순찰 잠수함 사업(CPSP)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6월 말로 임박하면서, 경합을 벌이고 있는 한국과 독일 가운데 최종 수주 국가가 어디가 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캐나다 순찰 잠수함 사업은 캐나다 해군의 노후 잠수함 4척을 대체할 신형 잠수함을 최대 12척 도입하는 것이 골자다. 잠수함 도입과 유지·정비·보수(MRO)까지 합친 사업 규모는 60조 원에 이른다.캐나다 정부가 잠수함 도입 사업을 마중물로 자국 내 첨단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운 만큼, 전문가들은 이에 부응하는 양국의 '경제협력 패키지' 구성이 잠수함 수주전의 승자를 판가름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한화오션 주도의 'K방산 원팀'은 물론 한국 산업계 전반이 그동안 △방산 △수소 △LNG △우주항공 △원유 △리튬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100조 원이 넘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되는 경협 패키지안을 캐나다에 제시한 만큼, 수주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18일 해양 방산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캐나다 정부는 6월 말 한화오션의 3600톤 급 잠수함 모델 '장보고-Ⅲ 배치-Ⅱ(KSS-Ⅲ)'와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의 '타입212CD' 모델 사이에서 최종 순찰 잠수함 도입 모델을 결정하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전해졌다.캐나다국방협회 연구소의 케빈 버드닝 박사는 2026년 5월21일 캐나다정치공공정책에 낸 기고문에서 '한화오션의 KSS-Ⅲ와 타입212CD 모두 대서양·태평양·북극해에서 장거리 순찰임무 수행, 스텔스 기능, 정보 수집 능력, 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과의 통합작전 능력 등 캐나다의 요건을 충족한다'며 '이번 결정은 납품 일정, 경제협력 제안, 캐나다의 전략적·지정학적 메시지 등 3가지 고려사항에 달려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이번 사업에서 한화오션은 2032년 1번함 인도에 이어 2035년까지 4척 인도를 완료하고 이후 해마다 1척씩 납품해 2043년까지 12척을 인도하는 일정을 제안한 상태다.TKMS 측도 기존 노르웨이 인도물량을 캐나다에 우선 배정함으로써 2036년까지 4척 인도 스케줄을 지난 5월 말 제시하며, 납기에서 양사 제안의 차별점이 줄어든 상태다.이에 따라 수주 관건은 한국, 독일이 그동안 각각 캐나다에 제시했던 경제협력 제안의 효용과 함께 캐나다가 운용할 잠수함의 전략·지정학적 우선 지역이 어디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현지시각 지난 6월2일 캐나다 빅토리아에 위치한 에스퀴말트 해군기지에서 한국 해군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에 탑승한 캐나다 왕립 해군 잠수함 승조원들과 한국 해군 승조원들이 한-캐나다 연합 훈련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하고 있다. <대한민국 해군>우선 절충교역 경협 패키지 제안은 입찰 평가 점수에서 15% 비중을 차지하는데, 전문가들은 한국의 경협 제안이 캐나다 정부의 구미에 더 맞는 제안이란 평가를 하고 있다.방위사업청 잠수함사업팀장을 지낸 문근식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한국이 경제·산업 협력 제안을 유리하게 구성했다"며 "특히 현대자동차그룹과 한화그룹이 캐나다 내 수소 기반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협력하겠다는 '프로젝트 비버'가 캐나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줬다"고 평가했다.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6월2일 공개한 '프로젝트 비버'는 잠수함 수주를 전제로 31억 달러를 투자해 캐나다 내 수소 트럭 제조생태계를 육성하고 액화수소플랜트 건립, 수소충전소 192곳 건립하는 내용이 골자다.이에 더해 한화오션이 캐나다 내 LNG프로젝트에 총 32억 달러를 투자, 캐나다산 LNG의 연간 수입량을 기존의 5배 규모인 340만 톤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K방산 원팀' 파트너인 HD현대그룹이 주축이 돼 캐나다산 원유 수입량을 2026년 기준 1600만 배럴에서 2027년 2000만 배럴로 확대한다는 제안도 내놨다.글로벌 컨설팅사인 KMPG가 캐나다 통계청 자료를 활용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한화그룹이 잠수함 사업을 수주할 경우, 2026년부터 2044년까지 사업 기간 동안 경협 패키지에 따라 약 963억 캐나다달러(104조2000억 원)의 국내총생산 증가와 43만 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됐다.반면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부장관은 지난 5월 말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국방회의에서 TKMS의 수주에 따른 캐나다의 경제협력 제안의 파급효과로 잠수함을 운용하는 기간 내 860억 캐나다달러(93조400억 원)의 국내총생산 증가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캐나다의 전략적·지정학적 잠수함 운용 우선 지역이 수주전을 판가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권효재 COR에너지인사이트 대표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이번 사업은 단순히 잠수함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캐나다가 안보 협력국가를 선택하는 것"이라며 "캐나다가 앞으로도 유럽·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안보 협력을 중요하게 여겨 대서양을 잠수함 운용 지역으로 할 경우 독일이 수주에 유리할 것이고, 아니면 미국과 그 우방국들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태평양에서 잠수함을 운용한다면 한국에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문근식 교수는 "독일 측이 제안한 타입212CD는 현재 실전에 배치되지 않은 설계 도면상의 모델"이라며 "반면 한국의 KSS-Ⅲ함은 1만4000km 떨어진 캐나다까지 항해함으로서 성능을 입증, 현지 여론이 호의적으로 바뀌는 기류"라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