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자동차 '트럼프 관세 폭탄' 피할까, 현대차도 무역협상 '걱정 반 기대 반'
유럽 자동차 '트럼프 관세 폭탄' 피할까, 현대차도 무역협상 '걱정 반 기대 반'
미국 트럼프 정부가 한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를 상대로 관세 서한을 보낸 가운데 유럽연합(EU)이 자동차 관세 인하를 얻어내기 직전이라는 관측이 나왔다.현대자동차는 관세 여파로 대미 수출에 타격을 받았는데 EU와 같은 자동차 관세 조정 사례가 한미 무역협상에서도 나올지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7일(현지시각) 로이터는 2명의 취재원 발언을 인용해 "EU가 유럽산 차량을 25%보다 낮은 관세율로 미국에 수출할 수 있다는 합의를 앞두고 있다"라고 보도했다.미국과 유럽연합 양측은 미국에 생산 거점을 둔 EU 완성차 기업에게만 제한적으로 낮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논의했다.유럽통계청에 따르면 EU가 지난해 미국으로 수출한 자동차와 부품은 금액 기준으로 676억 달러(약 92조3794억 원)에 달한다.로이터는 "미국에 대규모 공장을 확보한 독일 자동차 제조사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미국 트럼프 정부는 모든 외국산 자동차에 4월3일부터 25% 품목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5월부터는 자동차 부품에도 25% 관세를 매기고 있다. 철강·알루미늄에도 50% 관세를 적용했다.이에 더해 트럼프 정부는 EU산 모든 수입품에 7월9일부터 상호관세를 매길 예정이다.EU는 자동차 관세율을 조율하면서 항공기와 의료장비, 주류 등 일부 품목만 남긴 채 미국의 기본 관세율을 수용하려 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EU가 7월9일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자동차 품목관세를 기존 25%보다 낮추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는 셈이다.블룸버그는 "EU는 미국에 할당제(쿼터)나 예외 조치를 요구하며 자동차와 부품,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를 실질적으로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이는 미국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의 가격 경쟁력에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현대차는 트럼프 정부가 설정한 자동차 관세 25%에 직면했는데 유럽 업체만 상대적으로 낮은 관세를 적용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현대차가 관세 인상분 일부를 차량 가격에 반영하면 폴크스바겐을 비롯해 미국에 공장을 둔 유럽 완성차 업체와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 있다.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7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한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이호근 대덕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8일 비즈니스포스트와 나눈 통화에서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폴크스바겐을 경쟁사로 뒀다"라며 "관세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현대차는 올해 들어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제조 공장을 공식 가동하고 현지 생산량을 늘리면서 미국의 상호관세 공세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바 있다.그러나 한국 울산공장에서 제조한 차량도 여전히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4년 전체 수출 물량의 46.6%인 101만3931대를 미국에 수출했다.현대차그룹의 대미 자동차 수출은 트럼프 정부 들어 감소했다. 현대차·기아의 올해 5월 대미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5% 감소한 7만7892대에 불과했다. 4월 수출도 20% 줄었다.EU가 관세 협상 성과에 힘입어 차량 수출을 늘리면 현대차로서는 미국 시장에서 추가로 타격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반대로 EU가 다른 품목에서 관세를 양보하고 자동차 수출의 활로를 찾고 있다는 점은 현대차 또한 향후 협상에서 기대감을 품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하다.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포함한 14개국에 8월1일부터 상호관세 25%를 부과하겠다는 서한을 현지시각으로 7일 각국에 공개 발송했다.한국 정부가 앞으로 3주 동안 미국을 상대로 추가 협상을 벌여 EU처럼 자동차 관세율을 낮출 여지가 있다는 얘기다.현대차가 속한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또한 자동차 수출용 선박에는 항만 수수료를 유예해 달라는 서한을 미국 무역대표부(USTR) 앞으로 최근 보냈다.기업 차원에서도 미국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종합하면 한국 정부가 대미 협상에서 EU의 사례를 참고해 자동차 관세율을 낮출 수 있을지 여부가 현대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다만 미국무역대표부 부대표 출신인 웬디 커틀러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 부회장은 7일 언론에 배포한 자료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은 미국이 한국의 최우선순위인 자동차 관세를 포함한 품목별 관세 완화를 수용하지 않을 것을 시사한다"라면서 품목별 관세 협상이 여의치 않을 것이라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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