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이스라엘 비판은 '자신감 반영' 외신 평가, "미국에 수동적 태도 탈피"
- 이재명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한국 정부의 외교 전략이 이전과 달라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외신 평가가 나왔다.이란 전쟁으로 에너지 위기가 심화하며 경제적 부담을 키우자 한국이 이러한 변화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대신 적극적으로 역할을 키우겠다는 태도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15일(현지시각) 미국 정치전문지 더디플로맷은 "한국은 그동안 중동 지역의 분쟁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해 왔다"며 "그러나 눈에 띄는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소셜네트워크(SNS)에 이스라엘 병사가 팔레스타인 아동을 지붕에서 떨어뜨리는 모습으로 추정되는 영상을 공유했다. 그는 "전시 살해는 위안부 강제, 유태인 학살과 다를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이스라엘 외교부는 곧바로 이재명 대통령이 과거에 일어난 사건과 관련해 잘못된 인식을 두고 유태인 학살을 언급했다는 데 반발하며 이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전했다.더디플로맷은 한국이 미국의 핵심 동맹국인 데다 중동 국가들에 에너지 수입을 의존하고 있어 그동안 중동의 지정학적 문제와 관련해 거리를 둬 왔다고 분석했다.이재명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이스라엘에 직접적 비판을 전한 것은 한국 정부의 외교 정책이 이전과 분명하게 달라지고 있다는 근거로 볼 수 있다는 관측이 제시됐다.한국이 중동 사태에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데는 미국 트럼프 정부의 압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미국은 이란 전쟁이 벌어진 뒤 한국에 배치했던 대공 방어 시스템 일부를 중동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더디플로맷은 이를 두고 "한반도 안보에 핵심이자 상징적 의미를 띤 대공 방어 시스템을 옮긴 것은 한국에서 미국과 군사 동맹에 관련한 회의감을 일으켰다"고 해석했다.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이란 전쟁에 미국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이를 놓고 한국 정부가 더 이상 이란 전쟁을 비롯한 중동 사태에 이전처럼 중립적 태도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은 처지에 놓이게 됐다는 시각이 나온다.이란 전쟁이 촉발한 원유 및 천연가스 공급망 차질로 한국 경제에 타격이 커지고 있는 점도 배경으로 지목됐다. 중동의 지정학적 상황이 한국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더디플로맷은 한국 정부가 결국 미국 정부의 요구에 부합하지 않더라도 자국의 전략적 이해관계를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점차 바꿔내고 있다고 진단했다.이재명 대통령의 이스라엘 비판과 미국 대공 방어체계 이동에 관련한 유감 표명,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 등 한국 정부의 최근 움직임은 모두 독립성 강화를 바탕에 두고 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한국이 미국의 요구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고 중동 사태와 거리를 두는 소극적 태도에서 벗어나 주도적으로 미래 방향성을 구축하겠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더디플로맷은 "한국 정부는 위기에 대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외교 분야에서 한국을 적극적으로 재정의해나가고 있다"며 "이는 전 세계에서 한국의 운신폭을 넓히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해석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