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 공세에 요기요 비상, GS리테일 허연수 묘수 찾을 수 있을까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쿠팡이츠가 와우멤버십 회원에게 무제한 무료배달 서비스를 예고하면서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의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시장 점유율 차이가 1% 수준으로 좁혀지고 있는 '요기요'로선 돌파구 찾기가쉽지 않기 때문이다.GS리테일은 배달앱 요기요를 운영하는 위대한상상(옛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지분 30% 들고 있다.19일 유통업계에서는 쿠팡이츠가 무료배달을 시작하면 요기요가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실제 쿠팡이츠는 배달의민족과 시장 점유율 차이가 48%로 크지만 요기요와는 1% 수준밖에 나지 않는 3위에 올라와 있다.이런 상황에서 쿠팡이츠의 무료배달 서비스가 시작되면 요기요가 2위 자리를 뺏길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요기요의 가장 큰 고민은 3위인 쿠팡이츠와의 격차가 급격하게 줄고 있다는 점이다.앱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인덱스가 최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올해 1월 기준으로 요기요 월간활성이용자 수는 602만7033명으로 집계됐다. 쿠팡이츠(574만2933명)와 28만4100명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2023년 9월만 하더라도 두 앱의 월간활성이용자 수 차이는 160만 명을 넘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140만 명 수준으로 줄어들더니 11월 109만 명, 12월 64만 명, 올해 1월 28만 명으로 줄었다.위대한상상에 지분 투자를 한 허 부회장으로서는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GS리테일은 2021년 7월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와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요기요를 운영하는 위대한상상을 인수했다. 투자한 금액은 3천억 원으로 지분은 30%다.3천억 원이라는 투자금은 GS리테일로서도 큰 규모였다.GS리테일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인수 당시 요기요가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지분 인수에 나선 것"이라며 "요기요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장 실패한 투자라고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허 부장이 위대한상상 지분 인수를 결정한 것은 퀵커머스를 키워보기 위한 의지로 읽혔다. 일각에서는 퀵커머스 시장에서 생각만큼 시너지가 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도 나온다.GS리테일 관계자는 "요기요와 GS리테일 각자 사업영역 확장을 위해 요마트, 요편의점 등 퀵커머스를 도입한 것이다"며 "GS리테일 내부에서는 퀵커머스 사업 초기와 비교해 실적이 굉장히 성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요기요가 쿠팡이츠의 공세를 버텨낼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상당하다.요기요가 쿠팡이츠의 공세를 버텨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사실 무료배달 멤버십을 먼저 도입한 것은 요기요다. 요기요는 월 4900원짜리 '요기패스X'를 통해 무료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요기패스X는 와우멤버십보다 90원이 싸다. 하지만 요기패스X 무료배달이 모든 가게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무료배달 가맹점에 주문을 할 때만 무료배달을 받을 수 있다. 요기패스X가 90원 더 싼 것 만으로는 경쟁력을 가지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와우멤버십 회원이 1400만 명을 넘었다는 점도 쿠팡이츠가 가진 무기다. 와우멤버십만 가입돼 있으면 쿠팡이츠로 무료배달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비슷한 가격인 요기패스X를 해지하는 고객들이 생길 수도 있다.요기요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월간활성이용자 수가 줄어들고 있는건 맞지만 쿠팡이츠는 전국 권역에서 서비스되지 않는다는 점이 약점으로 보인다"며 "올해 내놓을 혜택과 서비스들을 지금 공개할 수는 없지만 요기요도 고객만족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GS리테일이 요기요의 추가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옵션도 계약에 있다. 하지만 배달앱시장에서 요기요의 위치를 볼 때 완전 인수에 대해서는 허 부회장도 좀 더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유통업계 관계자는 '배달시장에서는 분위기와 흐름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한 번 주도권이 넘어가면 되찾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며 '만약 요기요가 쿠팡이츠에 2위 자리를 내주고 쿠팡이츠가 계속 공격적으로 나가면 요기요는 점점 더 쉽지 않은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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