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배당 앞두고 주춤한 증권주, 밸류업 타고 배당락 이겨낼까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테마 바람을 타고 주목받았던 증권주들이 3월 배당시즌을 앞두고 주춤하고 있다.정부 주도의'기업 밸류업 정책'에 발맞춘 주주환원책으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지만, 해당 모멘텀이 상당 누적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증권주의 경우 배당락 이후 비우호적인 수급 여파에도 유의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지난해 말 배당기준일을 올해로 연기했던 증권사 11곳은 대부분 3월말 배당기준일을 맞는다.22일 다올투자증권 배당기준일을 시작으로 증권주 봄 배당시즌이 시작된다. 대신증권이 26일 배당을 확정하고 29일에는 7곳(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교보증권·현대차증권·DB금융투자·유진투자증권·부국증권)의 배당기준일이 집중돼있다.이베스트투자증권은 4월2일을 배당기준일로 삼았고, 한화투자증권은 결산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올해 저PBR주 테마주 열풍에 힘입어 강세흐름을 보였던 증권주는 3월 들어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증권지수는 3월 들어 15.16포인트(2.0%) 하락해 이날 744.47에 거래를 마감했다. 함께 금융주로 분류되는 KRX은행지수(6.3%), KRX보험지수(1.2%) 수익률 뿐 아니라 시장 벤치마크인 코스피지수(0.5%) 수익률도 밑돌고 있다.종목별로 살펴보면 대규모 주주환원책을 발표한 NH투자증권(8.4%), 키움증권(5.0%)의 상승폭이 컸던 반면 한화투자증권(-11.9%), 미래에셋증권(-10.9%), 한국금융지주(-2.8%), SK증권(-2.5%) 등 종목 주가는 내림세를 나타냈다.증권주는 국내외 부동산시장 둔화로 증권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을 받았다.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안정적인 실적이 예고된 은행과 보험주 대비 투자심리가 악화한 것이다.NH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이 연이어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내놓고 있지만 증권업이 시장변화에 따른 수익민감도가 높은 만큼 실적 관련 불확실성이 주가의 발목을 잡은 모습이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증권주의 경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해외부동산 등에 대한 추가 손실 우려가 해소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주가가 부진했던 것으로 판단한다"며 "대체투자 익스포저가 큰 증권사에 대해서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증권사들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취지에 맞춰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내놓고 있다.이러한 가운데 배당기준일이 다가오면서 배당수익률과 배당락에 따른 주가하락폭을 두고 고민해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날 기아(-7.11%)가 배당락을 맞아 주가가 7% 이상 내리는 등 최근 저PBR주의 배당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편이다. 4대 금융지주도 2월말 배당락을 앞두고 주가가 일제히 조정을 받았던 바 있다.증권주는 전통적인 '고배당주'로 분류되면서 배당을 노리고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많은 종목들이다. 은행주와 달리 분기배당을 시행하지 않기 때문에 결산배당 규모가 크고 배당락 영향이 큰 편이다.다만 올해에는 증권사들이 정부 밸류업 정책에 맞춰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예고된 만큼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증권주 등 향후 저PBR 종목들의 주가를 추가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상반기 내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안이 확정되면 주주가치 제고방안을 발표하지 않은 증권사들도 추가적으로 환원책을 발표하면서 업종 기대감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권주는 회사별로 배당정책이 천차만별이고 자기자본이익률(ROE)도 마찬가지지만 정책의 지속성이 증권주에 우호적인 방향이고 국내 주식시장 투자환경 개선 역시 증권사에 유리한 방향이다"며 "금리인하 기조와 부동산 PF 및 해외부동산 관련 우려도 정점은 지난 것으로 판단되어 증권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한다"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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