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김범석 감언이설에 뿔난 배달기사들, 낮은 배달료에 경쟁사 갈아타기 직시 못해
배민 김범석 감언이설에 뿔난 배달기사들, 낮은 배달료에 경쟁사 갈아타기 직시 못해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이사의 발언에 배달기사들이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김범석 대표는 배달 품질을 개선하기 위해 배달기사 처우를 개선한 노력이 점차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뛰는 배달기사들 사이에서는 김 대표가 현실을 잘못 짚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진다.9일 배달기사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김범석 대표가 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한 '2025 배민파트너페스타'에서 배달의민족의 변화 방향성을 제시하면서 언급한 배달 품질 개선 약속을 놓고 현실을 잘못 진단하고 있다는 의견이 많다.김 대표는 당시 배달 품질을 개선하겠다며 "배달의민족의 핵심 과제는 더 빠르고 안정적인 배달을 만드는 것"이라며 "파트너(입점업주)의 불편 사항 가운데 큰 부분을 차지하는 배달의 안정화를 위해 지난해 11월보다 라이더 운영 수를 30% 늘렸고, 라이더 배달료를 높이는 방법으로 순환율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온라인에 모인 배달기사들은 사뭇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라이더 배달료가 적어 쿠팡이츠와 같은 경쟁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기사들이 적지 않다는 주장이다.이들은 배달기사 커뮤니티에서 "단가(라이더에게 지급하는 배달료)를 계속 내리는 것이 기사 수급 문제의 근본적 원인이라는 것을 아직도 모르고 있다", "단가를 올리면 다 해결인데 변명이 많다", "배달료를 삭감한 게 아니라 높였다고?"라며 김 대표의 발언을 꼬집고 있다.한 배달기사는 "쿠팡이츠는 항상 배달의민족보다 조금 더 나은 조건으로 시장을 흔들어왔다"며 "라이더에게는 '(쿠팡이츠가) 배민보다 (배달료를) 100원 더 준다'는 말이 이미 업계에 널리 퍼져 있다"고 말했다.배달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이런 현상은 쿠팡이츠가 2023년 4월 쿠팡의 유료멤버십인 와우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상시 10% 할인 카드를 꺼내들면서부터 시작된 오래된 일이다.쿠팡이츠는 배달 시장의 만년 3위였지만 이 전략을 기점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24년 3월부터는 횟수에 재한 없이 모든 배달비를 무료화하면서 배달시장의 판을 흔들었다.점유율을 늘리려면 배달기사들을 확보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쿠팡이츠는 배달기사들을 모으기 위해 경쟁 플랫폼보다 더 많은 배달료를 주는 당근책을 사용했다.과거만 해도 배달의민족에서 활동하는 배달기사 수가 쿠팡이츠를 압도했지만 현재는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 배달기사 비율이 약 7대 4 구도로 재편됐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배달앱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배달의민족이 배달료를 줄인 것이 아니라 쿠팡이츠가 지급하는 배달료보다 적게 주고 있는 것이 근본적 문제"라며 "쿠팡이츠가 돈으로 배달앱 시장의 판을 뒤엎으면서 배달의민족에서 빠져나가는 라이더들을 붙잡는 데 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백인범 최고제품책임자(CPO)의 발언은 배달기사들의 분노 수위를 한층 더 끌어올리는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백인범 CPO는 배달 지연을 방지하기 위한 서비스 개선의 방법으로 라이더 수락률 증대와 조리대기 시간 개선 등의 전략을 펼쳐나가겠다고 발언했다.배달기사들은 백 CPO의 발언이 '로드러너' 시스템의 전국적 확대를 위한 포석으로 여겨진다고 의심하고 있다.로드러너는 우아한형제들의 모회사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가 운영하는 배달기사 전용 앱이다. 배달기사들이 사전에 등록한 일정에 따라 인공지능(AI)이 자동 배차한 배달 건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배달의민족은 4월부터 경기 화성시와 오산시 일대에서 로드러너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2026년부터는 전국 단위의 확대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배달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에서 활동하는 배달기사들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우아한형제들은 기존 배차 시스템인 배민커넥트를 새 시스템인 로드러너로 바꾸면 수요와 공급을 예측할 수 있어 특정 시간과 장소에 기사들이 쏠리는 것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어 배달 품질이 개선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배달 기사들이 거리가 멀고 난도가 높은 배달건을 꺼려하는 일도 방지할 수 있으며, 자연스럽게 배차 지연의 문제가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이와 관련한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아한청년들에 따르면 로드러너를 시범운영하고 있는 화성시에서 전업으로 활동(주평균 40시간 이상)하고 있는 배민라이더의 로드러너 도입 이후 6개월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월 평균소득이 424만 원으로 나타났다. 도입 이전 6개월의 월 평균수익(329만 원)보다 29% 늘어난 것이다.하지만 배달기사들은 오히려 로드러너 도입 폐기를 촉구하고 있다. 11월25일 배달의민족 본사 앞에서 일부 배달기사들이 로드러너 폐지를 외치는 시위에 나섰을 정도다.이들은 로드러너가 도입되면 배달기사의 업무 자율이 침해된다고 주장한다. 기존 시스템에서는 기사가 원하는 주문을 수락하거나 거절할 수 있고 노동 시간도 본인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지만 로드러너가 도입되면 사실상 플랫폼에 종속된 고용노동자처럼 일해야 한다는 것이다.배달기사들은 "로드러너 시스템에서는 배달 수락률이 적어 낮은 등급을 받게 되는 라이더들에게 소위 '똥콜'이 많이 몰린다"며 "소득을 유지하기 위해 기존에 보지 못했던 수준의 배달료를 감수하면서 부리나케 뛰는 경우가 많다"는 의견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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