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정기선 '배당 분리과세'에도 승계 재원 난맥상, 그룹 지배력 강화 고민 깊어져
HD현대 정기선 '배당 분리과세'에도 승계 재원 난맥상, 그룹 지배력 강화 고민 깊어져
국회가 지난 2일 본회의에서 배당소득에 '분리과세'를 적용하고, 배당소득 50억 원 초과 구간의 최고세율을 종전 45%에서 30%로 낮추는 내용을 담은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내년부터 고액 배당자들의 세후 배당수령액이 늘어나게 됐다.이같은 배당소득세 인하는 특히 그룹 경영승계를 위해 대규모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후계자들에게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그룹 회장직에 오르며 본격 3세 경영 시대를 선언한정기선 HD현대 회장에겐 좋은 소식으로 여겨진다.하지만 이같은 배당소득세 인하에도 정 회장이 승계 자금을 빠르게 마련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부친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으로부터 지분을 증여받아야 그룹 회장으로서 경영권을 강화할 수 있지만, 2조 원이 넘는 증여세를 감당할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정 회장은 지주사 HD현대 지분 6.12%에서 나오는 배당으로 경영 승계 재원을 쌓아왔지만, 지주사 HD현대의 주가가 지난 1월1일 8만 원에서 12월 현재 20만 원까지 상승하면서 향후 발생할 상속·증여세 부담이 커졌다.3일 재계 취재를 종합하면,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이 30%로 낮아지더라도 정기선 회장이 받을 배당금이 향후 HD현대 지분 승계 마련에 필요한 금액과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된다.올해 정기선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HD현대 그룹은 37년 만에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오너 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하지만 아직 정기선 회장이 지분 인수를 통한 그룹의 정점에 서진 못한 상태로, 아직 경영 승계가 완벽히 끝났다고 볼 순 없는 상황이다.정 회장이 부친인 정몽준 현대아산재단 이사장이 보유한 HD현대 주식 2101만1330주(지분율 26.6%)를 증여 또는 상속받아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발생하게 될 증여·상속세 재원을 마련하는 게 정 회장의 최대 과제다.정몽준 이사장의 보유 지분의 가치는 3일 종가기준 4조2128억 원이다. 현행 증여·상속세법 하에서 납부해야할 세액은 2조5천억 원에 육박한다.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10년에 걸쳐 내더라도 매년 2500억 원(연부연납 가산세 연 2.1% 제외)을 납부해야 한다.HD현대 주가는 올해 1월1일 시가 8만 원에서 12월3일 종가 20만1500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부친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으로부터 HD현대 지분을 증여받는데 따른 증여세 부담이 2조5천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 HD현대 >현재 정기선 회장은 대표이사로 재직중인 HD현대,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건설기계로부터 수령하는 연 10억 원 안팎의 급여와 HD현대 주식 483만7985주(지분율 6.12%)에서 나오는 현금배당 외에는 이러다 할 지분승계 재원 마련 수단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HD현대는 2024년부터 1주당 900원의 분기배당을 실시하고 있는데, 정 회장이 올해 받아갈 세전 연간배당금은 174억 원으로 추정된다.여기에 내년부터 시행예정인 분리과세 최고세율 30%를 적용하면 정 회장의 세후 배당금은 125억 원으로 추산된다. 기존 종합금융소득 합산과세 적용 시 세후배당금 96억 원보다 배당액이 약 30억 원 가량 늘어나지만 매년 납부해야할 증여세에 비하면 큰 차이가 없는 셈이다.정몽준 이사장이 받는 HD현대 주식 현금 배당금도 향후 정기선 회장의 증여·상속세 재원 마련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배당분리 과세 시행 시 정 이사장이 수령할 연간 배당금(기존 분기배당 900원 적용 시)은 세후 532억 원으로 추산된다.물론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HD현대가 배당금을 늘릴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개정된 조세특례제한법은 배당소득 분리과세 대상으로 △배당성향 40% 이상 △배당성향 25% 이상이면서 전년보다 현금배당 총액이 10% 이상 증가한 상장기업으로 정하고 있다.HD현대 1~3분기 누적기준 연결배당성향(지배지분당기순이익 기준)은 37%, 1~3분기 현금배당금 총액은 1908억 원이다.HD현대는 4분기와 내년에도 순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감안하면 '연결배당성향 40% 달성'보다 2024년 연간 현금배당총액 2544억 원보다 10% 이상 배당금을 늘리는 것이 분리과세 요건을 충족시키는 데 더 유리한 상황이다.앞서 HD현대가 2024년 12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계획에 따르면 회사는 2025~2027년 별도기준 당기 순이익의 70% 이상을 배당할 계획이다.하지만 HD현대가 배당금을 늘린다고 해도 정 회장이 2조 원이 넘는 증여세를 마련하기까진 꽤나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재계에서는 최대주주인 그룹 총수가 지주사 지분을 30% 이상 확보해야 지배력이 안정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앞서 2018년 정 회장은 정몽준 이사장으로부터 3040억 원을 증여받았다. 정 회장은 증여받은 자금으로 KCC가 보유하고 있던 HD현대(당시 현대로보틱스) 지분 5.1%를 매입했다. 정 회장은 또 2024년 5~7월까지 장내매수를 통해 HD현대 주식을 매입하면서 현재 6.12%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한편 공정거래위원회의 2024년 12월 발표 자료에 따르면 대기업으로 분류되는 일반 지주회사에 대한 총수, 총수일가(총수 포함) 평균지분율은 각각 24.7%, 47.7%로 집계됐다. 신재희 기자

인기기사

BP 채용 공고
씨티알모빌리티 D-28
재경(울산) 담당자
정규직/경력 5~10년,신입/학사 이상
현대위아 D-9
차량용 임베디드 소프트웨어(BSW) 개발자
5년 이상/학사 이상
애경케미칼 D-7
화장품 원료평가/제형개발 담당자
3~7년/학사 이상
SK멀티유틸리티 D-11
경영분석 담당 매니저
정규직/5년 이상/학사 이상
쿠팡 주식회사 채용 시 마감
Program Manager(Retail Sourcing&Acquisition Excellence)
10년 이상/학사 이상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일로 39-34 서울숲더스페이스 12층 대표전화 : 1800-6522 팩스 : 070-4015-8658

편집국 : 070-4010-8512 사업본부 : 070-4010-7078

등록번호 : 서울 아 02897 제호 : 비즈니스포스트

등록일: 2013.11.13 발행·편집인 : 강석운 발행일자: 2013년 12월 2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석운 ISSN : 2636-171X

Copyright ⓒ BUSINESSPOST.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