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4대 금융지주 실적 랠리 3분기엔 쉬어가기, 주가 상승 모멘텀은 이어진다
- 4대 금융지주가 3분기 지난해 3분기보다 소폭 줄어든 순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다만 4대 금융이 주주환원 확대 기조를 계속 이어가는 상황에서 10월 금융지주 회장들의 적극적 해외투자자 유치 활동과 배당 기대감 등이 더해져 단단한 주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B금융과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 4대 금융은 3분기 5조 원에 육박하는 연결기준 순이익(지배주주)을 낸 것으로 분석됐다.에프앤가이드는 4대 금융이 3분기 순이익 4조8789억 원을 낸 것으로 바라봤다. 지난해 3분기보다 1.9% 줄어드는 것이다.4대 금융은 올해 들어 1분기와 2분기 모두 지난해보다 순이익이 늘며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새로 썼는데 3분기는 잠시 쉬어가는 셈이다.3분기 실적 전망을 지주별로 보면 KB금융이 순이익 1조5616억 원을 내며 리딩금융 자리를 지켰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3.2% 줄어드는 것이다.신한금융은 4대 금융 가운데 3분기 실적이 가장 크게 개선된 것으로 추산됐다.신한금융의 3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1조3507억 원이다. 지난해 3분기보다 4.1% 많다.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3분기에 각각 순이익 1조616억 원과 9050억 원을 올린 것으로 추정됐다. 1년 전보다 하나금융은 8.2% 줄고, 우리금융은 0.1% 늘어나는 것이다.다만 4대 금융이 올해 들어 매분기 시장의 전망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낸 만큼 3분기 역시 최고 실적 기록을 이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추석 연휴 이후 4대 금융지주 관련 보고서를 낸 증권사의 실적 전망치를 살펴보면 다올투자증권은 4대 금융이 3분기 5조2천억 원이 넘는 순이익을 냈을 것이라고 전망치를 수정했다. 지난해 3분기보다 6% 가까이 늘어나는 것이다.우리금융의 순이익 전망치를 기존 8천억 원대에서 1조2천억 원대로 높여 잡은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의 기존 실적 전망치는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에 따른 염가 매수차익을 제외한 값"이라며 "4천억 원대 염가 매수차익이 3분기 반영돼 우리금융의 순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다올투자증권은 10일 우리금융의 3분기 실적 전망치를 크게 높여 잡았다. <다올투자증권>대신증권은 10일 보고서에서 KB금융이 3분기 순이익 1조6530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3분기보다 2.4% 늘어나는 것으로 또 다시 최대 실적 기록을 이어가는 것이다.4대 금융이 3분기에도 단단한 실적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증권업계의 주가 기대감도 이어지고 있다.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4대 금융은 3분기 은행 마진이 예상보다 상당히 잘 방어되고 있고 비이자이익도 양호한 흐름을 보여 시장 전망에 부합하는 무탈한 실적을 낼 것"이라며 "은행업에 대한 '비중 확대'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10월 4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해외에 나가 적극 세일즈를 펼치는 점도 주가 상승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4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현지시각으로 13일부터 18일까지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참석한다.이곳에서 해외 주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주주환원 확대 의지를 적극 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4대 금융은 외국인투자자 지분이 높아 외국인투자자 투자 여부가 주가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친다.배당 기대감도 4대 금융의 주가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혔다.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대 금융은 배당소득에 대한 세제 혜택 기대감이 크다"며 "우리금융은 2026년부터, 다른 3곳은 2027년부터 배당 비과세를 전망하는데 이는 제2의 월급 역할을 하는 배당을 바탕으로 은행주가 국민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그는 "지금까지 은행주 주가 상승을 외국인투자자가 주도했다면 2026년부터는 개인투자자의 배당소득에 대한 세제 혜택 강화로 개인주주 비중 확대가 예상된다"며 "은행주가 부동산에 편중된 민간 부를 자본시장으로 이동시키는 '머니 무브'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4대 금융 주가는 지난해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올해 들어서도 여전히 단단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최근 들어 약간 주춤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연초와 비교하면 4대 금융 주가는 크게 올랐다.올해 들어 10일까지 4대 금융 가운데 우리금융 주가가 64.9%(한국거래소 기준) 뛰며 가장 많이 올랐고, 하나금융과 신한금융, KB금융도 각각 51.4%와 51.1%, 36.7% 상승했다.이 기간 4대 금융 주가의 평균 상승률은 51.0%로 최근 들어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연일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쓰고 있는 코스피의 같은 기간 상승률 50.5%와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