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 'HMM 인수' 재시동, 김남정 재무적투자자 모아 아버지 숙원 풀까
동원그룹 'HMM 인수' 재시동, 김남정 재무적투자자 모아 아버지 숙원 풀까
동원그룹이 해운사 HMM 인수 작업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동원그룹은 앞서 HMM 1차 인수전에서 크지 않은 인수가 차이로 하림그룹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매각 공고 전 선제적으로 HMM 인수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창업주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인수 재추진에 강한 의지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다만 약 2년 동안 HMM의 기업가치는 기존 6조원 대에서 최대 10조 원까지 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남정 회장이 승진 뒤 첫 대형 인수를 성사시키고 창업주인 아버지의 숙원을 풀어낼 지 주목된다.5일 해운 업계 등에 따르면 동원그룹은 최근 HMM 2차 인수전을 대비한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그룹의 자금 동원 여력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창업주 김재철 명예회장의 강력한 해운업 진출 의지를 갖고 검토 작업을 지시했고, 아들인 김남정 회장이 HMM 인수 관련 사항들을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수산·식품·물류·항만 사업을 영위하는 동원그룹이 HMM 인수에 성공하면 육상과 해상을 아우르는 통합 물류 가치사슬(밸류체인)을 구축하게 된다.앞서 HMM은 지난해 하림·JKL파트너스 컨소시엄과 6조4천억 원 규모 매각 협상을 진행했다. 하지만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서 한국산업은행·한국해양진흥공사 등 채권단 관리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2023년 12월 1차 인수전 당시 동원그룹은 6조2천억 원의 인수가를 제시해 하림에 불과 약 2천억 원 차이로 밀렸다.동원그룹 관계자는 "HMM 매각 공고가 없는 상황이라 그룹 차원에서 구체적으로 정한 것은 없다"며 "매각이 재개될 가능성에 대비해 스터디를 하는 차원에서 TF를 꾸렸다"고 말했다.현재 정부의 HMM 주식 매각 공고는 없으나 HMM의 민영화는 곧 다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10월15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산업은행과 HMM 본사의 부산이전과 관련해 곧 논의할 예정"이라며 "회사가 수출입 물류와 해상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소유구조나 매각 여부가 정리돼야 한다"고 말했다.김남정 회장은 2차 인수전에서는 지난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재무적투자자(FI) 유치를 포함한 자금 조달 방안 마련에 전방위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에서 흘러나온다.2023년 1차 인수전 당시 하림그룹은 자회사 팬오션과재무적 투자자인 사모펀드 JKL파트너스 등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HMM 인수를 추진했으나 동원그룹은 FI 없이 홀로 인수전에 참여했다.당시 하림그룹은 팬오션 유상증자 3조 원, 인수금융 2조 원, JKL파트너스의 펀딩 5천억~1천억 원 지원 등을 통해 6조4천억 원을 마련하려 했다.하림이 조달한 자금 중 JKL파트너스 비중이 크진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양쪽의 인수가 제시 차이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셈이다.현재 HMM 인수 자금은 시가총액 상승과 영구채 전환 등으로 최대 1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올해 3분기 말 기준 동원산업의 현금성 자산은 7400억 원 수준에 그친다.동원그룹 관계자는 "FI 자금 활용 여부는 매각 공고가 나고 자금 규모가 파악이 돼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동원그룹이 새롭게 열릴 2차 인수전에서 FI 자금을 유치한다면 HMM 최종 인수를 달성하기 위한 방정식은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1차 인수전에서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던 하림은 매각 주체인 산업은행·해양진흥공사와 이견을 좁히지 못해 끝내 인수가 무산됐다.김남정 동원그룹 회장은 HMM 2차 인수전에서는 지난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재무적투자자(FI) 유치를 포함한 자금 조달 방안 마련에 전방위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당시 핵심 쟁점은 5년의 주주 간 계약 유효 기간에 있어 FI로 참여한 JKL파트너스의 예외 허용 여부였다.하림그룹은 차익 실현이 중요한 사모펀드 특성을 고려해 조기에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으나 산업은행 쪽은 예외를 둘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물론 이 같은 이견을 좁히지 못한 근본 원인은 하림의 자금력이 불충분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 시각이다. 당시 하림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약 1조6천억 원 수준이었다. 이에 HMM에 쌓여있던 10조 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을 배당을 통해 이자 비용 등으로 충당할 것이라는 의혹도 일었다.이에 동원그룹이 FI와 컨소시엄을 꾸리게 된다면 매각하려는 측과 FI 사이 이견을 조율하는 일이 최종 인수 성사를 위한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김남정 회장은 2014년 부회장 승진 이후 인수합병(M&A) 10여 건과 기술 투자를 진두지휘했고 수산, 식품, 소재, 물류로 이어지는 4대 사업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하지만 그 뒤 2023년 보령바이오파마, 한국맥도날드, HMM 등의 인수에 나섰다가 모두 실패했다. 이후 그는 2024년 3월 회장으로 승진했다.김재철 명예회장은 2023년 9월 한양대 명예공학박사 학위 수여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HMM 인수에 성공하면 내 마지막 꿈을 이루는 것이다"며 "바다에서 한평생을 일군 회사인 동원그룹이 누구보다 (HMM을) 잘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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