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월간 국내 판매 1위 올해만 두 번째 기아에 내줘, 파업으로 판매 타격 지속되나
- 현대자동차가 올해 들어 두 번째로 국내 판매 1위 자리를 기아에 내줬다.지난 7월 현대차 노동조합이 진행한 세 차례 부분파업이 직접적 영향을 미치면서 국내 판매량이 1년 전보다 14.4% 감소했다. 노조가 파업을 보류한 기아는 지난해 7월보다 내수 판매량이 21.3% 증가하며, 지난 4월에 이어 다시 한 번 1위를 차지했다.여름 휴가가 끝나는 오는 9일 이후 기아 노조는 사측과 교섭을 계속 이어가기로 한 반면 현대차 노조는 곧바로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추가 파업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8월에도 현대차의 국내 판매에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4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차가 8월 국내 판매에서도 기아에 1위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현대차는 7월 월간 국내 판매에서 기아에 1위를 뺏겼다. 지난 4월, 28년 만에 처음으로 기아에 1위를 내준 뒤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다.기아는 7월 국내 판매 5만4604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21.3% 증가했다. 반면 현대차는 4만8113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판매량이 14.4% 감소했다.현대차는 4월에 기아에 1위를 내준 뒤 5월·6월에는 다시 1위를 차지했지만, 당시에도 판매량을 보면 기아를 힘겹게 따돌린 수준이다.현대차와 기아의 국내 판매 차이는 5월 651대, 6월 3724대를 기록했다. 6월에는 신차 '더 뉴 그랜저'가 1만 대 넘게 팔리면서 판매량 차이가 커졌다.기아는 7월 현대차를 6491대 차이로 제치고 다시 한 번 내수 판매 1위에 올랐다. 7월 현대차가 판매 인기 모델 그랜저 신차를 출시했음에도 기아가 6천 대 넘는 판매량 차이로 현대차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이다.두 회사 노조의 파업 여부가 7월 국내 판매 기록을 가른 것으로 보인다.현대차 노조는 7월13일~15일, 20일~22일, 29일~31일 모두 세 차례 파업을 벌였다. 반면 기아 노조는 합법적 파업권을 확보했음에도 파업을 보류하기로 했다.일각에서는 현재 임금협상 분위기대로라면 8월에도 7월과 같은 흐름이 이어져 기아가 사상 처음으로 2개월 연속 국내 판매 1위에 오를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관측도 나온다.현대차·기아 생산직은 8월3일부터 7일까지 여름휴가에 들어갔다. 기아 노조는 7월30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휴가가 끝나는 9일 이후 사측과 교섭을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최영일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현대차>현대차 노사는 3차 파업 기간에도 비공개 실무협의를 진행했지만, 여전히 협상에 진전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 양측이 양보 없는 기 싸움을 벌이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올해 처음으로 현대차 임금협상을 조율하는 최영일 대표이사가 노조 파업 때문에 사측이 양보하면 내년 이후에도 협상에서 주도권을 잡기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최 대표는 지난 7월23일 3차 담화문을 내고 "노조가 해고자 복직, 정년 연장 법제화 전 사전 합의, 상여금 50% 인상 등 수용하기 어려운 3가지 사안만 고수하고 있다"며 "파업의 힘에 떠밀려 수용할 수 없는 요구를 받아들이는 선례를 남긴다면 성숙한 노사관계가 무너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노조가 3가지 사안을 자체 정리해야 임금과 성과금에 대한 추가 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현대차는 국내와 해외를 합친 글로벌 판매량에서도 지난해 10월부터 10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판매 반등이 절실한 상황에서 노사 대치가 길어지면 노무 관리를 담당하는 최 대표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현대차 노조는 여름휴가가 끝난 후 11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추가 파업 계획을 세운다는 방침이다.현대차 노조가 지난 7월 세 차례 파업을 진행하면서 생산라인 가동을 멈춘 시간은 모두 60시간이다.업계에서는 생산라인 가동이 1시간 멈출 때마다 430대씩 생산 차질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60시간 동안 차량 2만5800대를 생산하지 못한 것으로 추산된다.현대차 노조는 7월29일부터 31일까지 진행한 3차 파업에서 주·야간 근무조별로 4시간씩 하루 8시간 동안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노사의 대치 상황이 계속되면서 여름휴가 이후 파업 강도를 높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전면파업 수준인 근무조별 8시간 파업으로 강도를 높이면 하루에만 6880대씩 생산 차질이 발생하게 된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