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결산/은행] 올해도 사상최대 순이익 예약했지만, 성장 방정식 고민은 더 깊어졌다
[2025결산/은행] 올해도 사상최대 순이익 예약했지만, 성장 방정식 고민은 더 깊어졌다
2025년 은행업계는 또 다시 역대급 실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순이익 21조 원을 올리며 이미 지난해 연간 순이익에 근접했다.그러나 은행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있는 지금, 성장 방식에 대한 고민은 오히려 깊어지고 있다. 이자이익에서 비이자이익으로, 가계대출에서 기업대출로 성장 축을 재편해야 하는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은행권을 대표할 수식어는 여전히 '사상 최대'다. 최근 몇 년 동안 이어진 이익 성장 흐름이 2025년에도 멈추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누적 국내은행 순이익은 21조1천억 원으로 집계됐다.지난해 같은 기간 순이익 18조8천억 원과 비교해 12% 증가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이에 따라 2025년 연간 순이익이 사상 최대 기록을 다시 쓸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견이 없다. 이미 역대 최대치였던 2024년 연간 순이익 22조4천억 원을 턱밑까지 따라붙었기 때문이다.은행권이 올해 또 다시 지난해 실적을 넘어선다면 코로나19에 실적 타격을 받은 2020년 이후 2021년부터 5년 연속 사상 최대 순이익 경신 기록을 이어가게 된다.다만 이처럼 화려한 겉모습 이면에는 고민도 적지 않다. 그동안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어온 성장 방정식에서 벗어나야 하는 상황을 마주하고 있어서다.은행들은 '생산적 금융' 시대를 맞아 이익 구조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에 놓였다. 가계대출과 이자이익 위주의 성장에서 벗어나 기업금융·투자금융, 비이자이익으로 성장 축을 옮겨야 한다.생산적 금융은 금융이 경기 활성화와 고용 창출 등에 기여하도록 생산적 투자처로 자금 공급 흐름을 돌리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정부와 금융당국은 제도를 손질해 이러한 방향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위험가중치 조정이다.금융당국은 9월 주택담보대출 신규취급분의 위험가중치 하한을 기존 15%에서 20%로 상향했다. 이를 통해 연간 최대 27조 원 규모의 주택담보대출이 축소될 수 있다는 추산도 나왔다.반면 주식 위험가중치는 400%에서 250%로 낮췄다. 은행의 기업대출 및 투자 관련 자금 공급 여력 확보를 돕기 위함이다.변화는 확인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은행권 이자이익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0.7% 성장에 그쳤다. 사실상 현상 유지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18.5% 증가했다.은행들에게 기업대출 중심으로 방향 전환은 만만치 않은 과제다. 자본비율과 건전성 관리 부담이 동시에 커지기 때문이다.이예리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9일 보고서에서 "주택담보대출 위험가중치 상향은 신규취급분부터 단계적으로 반영된다"며 "시간경과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잔액 가운데 상향된 위험가중치 적용 비중이 늘어나면서 위험가중자산(RWA)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이어 "중장기적으로 규제 완화를 통해 확보된 투자여력이 고위험자산으로 유입되면 초기의 자본비율 개선효과가 축소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이억원 금융위원장이 9월2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그렇다고 이자이익에 기댄 성장 방식을 지속할 수도 없다. 결국 성장 축 이동과 자본관리 사이 균형 잡기가 앞으로 은행업계의 핵심 과제가 되는 셈이다.은행들이 기업가치제고(밸류업) 계획을 이행하는 점에서도 자본 관리의 중요성이 더해진다. 주주환원 정책 기준에 있는 보통주자본(CET1)비율이 위험가중자산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김경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위험가중자산수익률(RORWA)이 (은행권) 핵심 지표로 부상함에 따라 단순 외형성장이 제한된다"며 "고수익·비이자중심 포트폴리오로 재편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본효율성 제고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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