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진우 사조대림 지분 전량 사조산업에 넘긴다, 아들 주지홍 중심 지배구조 정비 속도
-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이 보유한 사조대림 보통주 전량을 사조산업에 매각한다.사조그룹의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이미 주 회장의 아들인 주지홍 부회장이 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사조시스템즈 지분을 과반 이상 소유해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이러한 가운데 주진우 회장이 '잔가지'로 여겨지는 계열사 지분을 정리하는 것은 아들 중심의 지배구조를 보다 선명하게 하려 한다는 시선이 나온다.10일 사조그룹의 움직임을 종합하면 사조산업은 31일부터 9월10일까지 주진우 회장으로부터 사조대림 보통주 14만1074주를 시간외매매로 취득한다. 이는 주 회장이 보유한 사조대림 주식 전량에 해당한다.사조산업은 이번 거래의 목적을 '그룹 내 지분 효율화'라고 밝혔다. 예정 취득단가는 주당 2만9050원으로 이를 기준으로 한 거래금액은 약 41억 원이다.거래가 완료되면 사조산업이 보유한 사조대림 주식은 144만2907주에서 158만3981주로 늘어난다. 지분율은 15.74%에서 17.28%로 높아지는데 이렇게 되면 사조대림 주식 156만8908주(17.12%)를 보유한 사조씨푸드를 제치고 사조대림의 개별 최대주주로 다시 올라서게 된다.이번 거래는 주지홍 부회장을 중심으로 이미 구축된 사조그룹 지배구조를 더욱 명확하게 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현재 사조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는 비상장사 사조시스템즈가 자리하고 있다. 주지홍 부회장은 사조시스템즈 지분 50.01%를 보유하고 있다.사조시스템즈는 사조산업의 최대주주다. 사조산업 아래에는 사조씨푸드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가 연결돼 있다. '주지홍→사조시스템즈→사조산업→사조씨푸드 등 주요 계열사'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사조그룹의 핵심 지배구조라고 할 수 있다.반면 사조대림의 지분구조는 상대적으로 복잡하다.사조대림 지분은 현재 사조씨푸드 17.12%, 사조산업 15.74%, 사조시스템즈 14.07%, 사조동아원 9.89%를 비롯해 캐슬렉스서울, 캐슬렉스제주, 사조랜더텍, 사조비앤엠 등 여러 계열사에 분산돼 있다.오너 일가도 직접 지분을 들고 있다. 주지홍 부회장이 사조대림 지분 3.66%, 주진우 회장이 1.54%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포함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전체 지분율은 76% 수준이다.주진우 회장이 이번 거래를 통해 개인적으로 보유한 사조대림 지분을 모두 사조산업에 넘기면 이런 복잡한 지분관계 가운데 하나가 사라지게 된다.특히 사조산업은 주지홍 부회장이 지배하는 사조시스템즈의 바로 아래에 있는 그룹 핵심 법인이다. 주진우 회장의 사조대림 직접 지분은 없어지고 사조산업이 사조대림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주지홍→사조시스템즈→사조산업→사조대림'으로 이어지는 지배관계는 더욱 뚜렷해지는 셈이다.사조그룹은 과거에도 오너 일가가 직접 보유하던 계열사 지분을 법인 중심으로 정리해왔다.주진우 회장은 2016년 자신이 직접 보유하던 사조산업 지분을 사조시스템즈에 매각했다. 이후 사조시스템즈는 사조산업 최대주주로 올라섰다.2020년에도 주진우 회장과 주지홍 부회장이 사조대림과 사조오양, 사조동아원 등 하위 계열사의 직접 보유 지분 일부를 정리했다. 이번 사조대림 지분 매각도 오너 개인이 직접 여러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기보다 법인을 중심으로 지배관계를 정리해온 흐름의 연장선으로 해석할 수 있다.사조그룹이 계열사를 통해 사조대림 지분 자체를 꾸준히 늘려왔다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사조대림은 사조그룹 식품사업의 핵심 계열사다. 2019년 사조해표를 흡수합병한 데 이어 2024년에는 사조CPK와 사조푸디스트를 편입하면서 기존 가공식품에서 전분·전분당, 식자재유통·급식까지 사업영역을 넓혔다.그룹 식품사업이 사조대림을 중심으로 확대되는 동안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도 빠르게 상승했다.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사조대림 지분율은 2019년 47.41%에서 2022년 말 50.16%, 2023년 말 58.48%, 2024년 말 64.63%, 2025년 말 72.61%로 높아졌다. 올해 들어서도 지분 매입이 이어지면서 최근에는 76% 수준까지 올라왔다.사조그룹은 지배구조 최상단의 비상장회사 사조시스템즈 지분 과반 이상을 주지홍 부회장(사진)이 소유하고 있다.지난해에는 사조대림이 보유하던 자사주 50만5천 주가 캐슬렉스서울과 사조씨푸드, 사조시스템즈 등 계열사로 넘어갔다. 올해 들어서는 사조산업과 캐슬렉스서울 등이 장내에서 사조대림 주식을 추가 매수했다.특히 사조산업은 올해 들어서만 사조대림 주식 9만 주를 장내매수했다. 사조씨푸드는 2024년 사조대림 주식 30만 주를 취득해 사조산업을 제치고 개별 최대주주가 됐는데 이번 주진우 회장과의 거래가 완료되면 약 2년 만에 사조산업이 다시 최대주주 자리를 가져오게 된다.사조그룹이 사조대림을 그룹 핵심 식품회사로 키우는 과정에서 우선 그룹 전체의 지배력을 높였다면 최근에는 이렇게 확보한 지분을 기존 지배체계에 맞춰 정리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계열사별로 사조대림 지분을 분산해 보유할 실익이 과거보다 줄어들었다는 점도 지배구조 정비의 배경으로 거론된다.과거에는 감사위원 선임 과정에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각각 3%까지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경우 지분을 여러 계열사에 나눠 보유하면 최대주주 측이 행사할 수 있는 전체 의결권을 늘리는 효과가 있었다.하지만 7월23일부터 개정 상법이 시행되면서 감사위원 선임·해임 때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합산해 3%까지만 의결권을 행사하도록 적용 범위가 확대됐다. 이에 여러 계열사가 사조대림 지분을 나눠 보유하는 데 따른 실익도 이전보다 줄었다.주지홍 부회장을 중심으로 그룹 지배구조의 큰 틀이 이미 갖춰진 만큼 앞으로는 오너 일가와 계열사 사이에 복잡하게 얽혀 있는 지분관계를 정리하는 작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사조그룹 관계자는 최근 계열사들이 사조대림 지분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이유를 놓고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책임경영 차원에서 계열사가 지분율을 확보해 오너십을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