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남방 리부트⑩] HD건설기계 신흥국 전략의 핵심은 인도, 문재영 14억 인구 시장 선두 겨냥
[신남방 리부트⑩] HD건설기계 신흥국 전략의 핵심은 인도, 문재영 14억 인구 시장 선두 겨냥
<편집자주>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에 더해 이란 전쟁으로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더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에 소재 및 제조 공급망을 의존하던 전 세계 기업들이 이를 다변화하는 일이 불가피해졌다. 이 과정에서 인도와 베트남 등 아시아 제조업 중심 국가들의 잠재력이 부각되고 있다. 한국 기업들도 이재명 대통령과 주요 기업 경제사절단의 인도 및 베트남 순방을 계기로 신남방 지역에 다시 주목하고 있다. 신남방 정책은 과거에도 추진되었으나 규제나 경제성 등 이유로 실질적 성과를 내기 어려웠다. 하지만 세계 지정학적 위기에 맞춰 한국 정부도 인도 및 베트남과 경제협력 목표를 구체화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는 국내 주요 기업들과 경영진이 신남방 지역에서 새로 찾을 수 있는 기회와 전략적 의미를 짚어본다. - 글 싣는 순서 ① 트럼프 관세와 이란 전쟁에 글로벌 공급망 '이중고', 중국 의존 탈출구 인도 동남아 뜬다 ② '포스트 차이나는 여기', 삼성 이재용 인도·베트남서 반도체·스마트폰 영토 확장 속도낸다 ③ LG 구광모 인도·베트남서 조 단위 투자, 글로벌 사우스 생산라인 고도화 가속 ④ 신한금융 진옥동 시선은 베트남 외국계 1위 은행 너머에, 무기는 '원신한'과 '현지파트너십' ⑤ 신동빈 '글로벌 롯데'다시 띄운다, 롯데 베트남 유통·인도 식품 투트랙 속도 ⑥ 한-인도 금융협력 새 장, 미래에셋 박현주 '현지화'앞세워 인도 5위 노린다 ⑦ 현대차그룹 정의선 인도·베트남에 투자 확대, 불안정한 국제 정세에판로 다각화 '든든' ⑧ 베트남 원전 현지 '속도전', 대우건설 정원주 대우DNA 발판으로 도약 발판 ⑨ 포스코그룹 인도·동남아 철강·전지소재 역량 총동원,장인화'완결형 현지화 전략' 시동 ⑩ HD건설기계 신흥국 전략에 인도가 핵심, 문재영 14억 인구 시장 선두 겨냥 문재영 HD건설기계 대표이사 사장이 인도 건설기계 시장 점유율 1위를 목표로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인도가 '선진 인도 2047' 비전에 따라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면서 건설기계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만큼 문 사장의 신흥국 중심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에도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22일 HD건설기계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법인(Hyundai Construction Equipment India) 순이익은 250억 원으로 HD건설기계 해외법인 가운데 가장 많았다.인도법인은 2023년 연간 순이익으로 110억 원을 내며 당시 1위였던 북미법인(252억 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그뒤 2024년 186억 원으로 북미법인(171억 원)을 처음 넘어선 뒤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인도법인 자산규모는 약 2788억 원으로 북미법인의 56.9% 수준에 그치지만 수익성 면에서는 해외법인 가운데 가장 뛰어난 알짜 법인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북미·유럽 등 주요 시장은 글로벌 건설장비 1위 업체인 캐터필러 등이 선점하고 있어 점유율 확대가 쉽지 않은 만큼 신흥국 중심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문재영 사장은 올해 초 울산 동구 울산캠퍼스에서 열린 글로벌 워크숍에서 "각 시장별 특성에 맞춘 신속한 전략 수립과 빠른 의사결정이 HD건설기계의 경쟁력이 돼야 한다"며 "국가와 지역의 경계를 넘어 모든 구성원이 '원 팀'으로 뭉쳐 글로벌 톱티어를 향해 나아가자"고 말하기도 했다.문 사장은 특히 14억 명 인구를 가진 인도를 차기 전략 시장으로 겨냥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건국 100주년인 2047년 선진국 진입을 목표로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면서 건설기계 수요가 늘어날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인도 정부는 2026~2027년 연방 예산안에서도 인프라를 핵심 성장동력으로 내세우며 관련 예산으로 12조2000억 루피(약 194조1020억 원)를 배정했다. 이는 전년 대비 11.5% 증가한 수치다.인도 상무부와 시장조사기관 트레이드스탯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인도 건설장비 시장 규모는 2023년 89억 달러(약 13조5천억 원)에서 2030년 155억 달러(약 23조5천억 원)로 연평균 8.2%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인도 시장에서의 건설기계 수요 확대는 이미 생산 현장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HD건설기계의 인도 푸네 공장 가동률은 115.4%로 전체 공장 평균인 40.3%의 3배 수준에 달했다.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문 사장은 인도 건설장비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HD건설기계의 인도 시장 점유율은 15~17%로 일본 히타치(약 20%)에 이은 2위에 머무르고 있다.다만 조금씩 인도 1위 등극의 기미가 보이고 있다. 올해 1월 HD건설기계는 인도 굴착기 부문에서 점유율 22%로 히타치를 앞지르며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HD건설기계는 선두와 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2030년까지 시장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려 1위 자리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현재 약 6천대 수준인 인도 현지 건설기계 생산능력을 2027년까지 연간 1만3천 대 수준으로 2배가량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문 사장은 영업망 구축과 홍보에도 힘을 쏟으며 인도 맞춤형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문재영 사장이 영업망 구축과 홍보에도 힘을 쏟으며 인도 맞춤형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HD건설기계가 지난달 12일부터 17일까지 현대 인도권역의 VIP 고객 2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국 초청 행사의 모습. < HD건설기계 >HD건설기계는 올해 HD현대인프라코어와 HD현대건설기계의 합병으로 출범한 이후 생산·공급망을 통합하고 영업본부를 △북미 △유럽 △인도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중국 △아시아태평양(APAC) △독립국가연합(CIS) △한국 등 8개 권역으로 새롭게 편성하는 등 운영 효율성을 높였다.HD건설기계 현지 딜러사의 사업망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올해 4월 인도 현지 딜러사인 '릴라 모터스'가 인도 최동단 도서지역에 딜러숍을 열었으며 2월에는 다른 딜러업체 '넥스젠 세일즈 앤 서비스'가 광산과 인프라 개발 수요가 집중된 인도 동부 자르칸드주 단바드에 딜러 본사와 부품 물류창고를 구축했다.이외에도 HD건설기계는 건설기계와 연계된 금융 접근성도 함께 높이고 있다. 전날 HD건설기계 인도법인은 현지 대형 금융기관인 J&K 뱅크와 '건설장비 금융 지원 프로그램'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HD건설기계의 인도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는 HD현대그룹 차원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HD건설기계는 2007년 인도에 처음 진출한 뒤 매출과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끌어올리면서 그룹 내 조선·해양 분야의 인도 사업 확대와 입지 강화에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지난달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 국빈방문을 계기로 국내 주요 기업들의 투자 협약이 잇따른 가운데 그룹 지주사인 HD현대는 인도 중앙정부와 신규 합작조선소 설립 협력을 본격화하는 모습을 보였다.HD현대는 인도 정부 산하 특수목적법인(SPV)인 '타밀나두 주 조선 및 중공업 전담기관(NSHIPTN)' 및 '사가르말라 금융공사(SMFCL)'와 함께 인도 내 신규 조선소 설립 투자에 필요한 핵심 인프라 구축과 합작법인 설립 추진 등을 위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HD건설기계 관계자는 "인도의 주거·도로·철도 등 인프라 투자 예산 증가와 부동산 정책에 힘입어 견조한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인도 시장 내 영향력 확대를 목표로 판매를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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