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하반기 'AI 수익화' 경쟁, 수익성 두고 시장 의구심은 여전
네이버·카카오 하반기 'AI 수익화' 경쟁, 수익성 두고 시장 의구심은 여전
국내외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모델 개발 체급 경쟁을 넘어 '돈이 되는 비즈니스모델(BM)' 구축으로 체질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다만 수익화 모델을 둘러싼 시장의 의구심이 지워지지 않고 있다. 거액의 몸값을 고수해온 오픈AI가 기업가치를 시장에 설득하지 못해 기업공개(IPO)를 연기하는 기류가 감도는 가운데, 국내 플랫폼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 역시 하반기 AI 수익화를 증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19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21일부터 통합검색의 AI 요약 서비스 'AI 브리핑' 지면에 광고를 적용하며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선다.견고한 포털 기반을 활용해, 검색 결과에 광고를 붙여온 구글과 유사한 방식으로 AI 검색을 수익화하겠다는 전략이다.네이버는 AI 브리핑 내 광고 노출을 시작으로 AI 기반 광고를 지면과 소재 전반으로 확대한다. 4분기 'AI탭'에도 광고 모델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AI탭은 대화형 검색 서비스로, 6월 말 정식 출시 이후 7월14일 누적 이용자 1천만 명을 넘겼다.네이버는 올해 4월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를 종료하며 범용 챗봇 경쟁에서 한발 물러섰다.오픈AI의 '챗GPT', 구글의 '제미나이' 등과 경쟁해야하는 챗봇 대신 자사가 강점을 지닌 검색·커머스에 AI를 붙여 수익을 내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카카오 역시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AI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내놓고 있다.현재까지 선보인 AI 서비스는 '챗GPT 포 카카오'와 AI에이전트 '카나나'다.'챗GPT 포 카카오'는 카카오톡 앱 안에서 오픈AI의 '챗GPT'를 불러 사용할 수 있다. '카나나'는 카카오톡 안에서 대화 맥락을 이해해 일정을 관리하거나 장소, 상품을 추천하는 AI 비서 서비스다.카카오는 주력 플랫폼인 카카오톡이 확보한 트래픽 위에 AI 서비스를 얹어 이용자를 자연스럽게 유료 모델로 유도하고 있다.다만 투자자들의 시선은 여전히 회의적이다.올해 들어 16일까지 코스피 지수가 61.85% 오르는 강세장 속에서도 네이버 주가는 21.65%, 카카오는 40.27% 하락하며 주식시장과 정반대로 움직였다.카카오는 '카나나'를 올해 3월17일 정식 출시했지만, 초기 성과가 기대보다 부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특히 7월 들어서는 카카오를 향한 증권가의 목표주가 하향이 잇따랐다.교보증권을 시작으로 LS·삼성·신한투자·한국투자·KB·DB·한화투자·BNK투자증권 등이 일제히 목표주가를 낮추며, AI를 통한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일부라도 입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카나나와 챗GPT 등 투트랙으로 AI 에이전트 전략을 실행 중이지만 두 서비스 모두 성과가 부진하다'며 '공급자가 아닌 소비자 관점에서 AI 서비스를 처음부터 다시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두 기업 모두 본업이 탄탄한 흐름을 이어가며 올해 2분기 최대 실적을 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투자자들은 그 이상의 성장 가능성을 요구하고 있다. 하반기 AI 수익화 시도가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지가 중요해진 것이다.수익화 압박은 해외 빅테크도 받고 있다.오픈AI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동영상 생성 도구 '소라' 서비스를 4월 말 종료했고, 5월부터는 챗GPT에 광고 시범 운영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6월19일부터 광고 시범 운영이 시작됐다.이 같은 사업 재편에도 몸값 1조 달러를 두고 시장 설득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기업공개 연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오픈AI가 사모 시장에서 이미 7300억 달러의 높은 몸값을 인정받아온 만큼, 공개시장에서 1조 달러를 인정받는 것은 단순한 상장 이벤트가 아니라 AI 성장 내러티브(이야기)가 검증되는 절차'라며 '이런 상황에서 IPO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보도는 오픈AI가 목표한 1조 달러 가업가치를 지금 시장이 받아줄 수 있는가라는 의심을 자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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