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매체 "현대차 보스턴다이나믹스 직원 반대로 '스팟' 미국 경찰 공급계약 철회, 무기 탑재 우려"
-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로봇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나믹스가 윤리적 이유로 제품 판매계약을 철회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보스턴다이나믹스는 자사 로봇을 무기화하거나 고객이 제품에 무기를 탑재하지 못하도록 하는 원칙을 정했는데 고객이 이를 요구해 직원들이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20일(현지시각) 미국 IT전문지 세마포어에 따르면 보스턴다이나믹스는 미국 경찰에 장비를 공급하는 업체와 진행하던 4족 보행 로봇 스팟의 판매 거래계약을 철회했다.거래 상대방 업체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다.거래를 철회한 배경으로 세마포어는 보스턴다이나믹스 직원들이 로봇에 섬광수류탄이 장착되는 걸 문제삼았다는 점을 꼽았다. 섬광수류탄은 강한 빛과 폭음을 발생시키는 비살상 장비다.경찰이 해당 로봇으로 시위를 진압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직원들 사이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경찰이 실제 운용 과정에서 로봇을 어떻게 사용할지 보스턴다이나믹스 측에서 통제하기 어렵다는 점도 논란이 됐다.보스턴다이나믹스는 자체 판매 약관을 통해 로봇의 무기화 및 고객이 로봇에 무기를 장착하지 못하도록 정했는데 이를 위반할 수 있어 판매를 무산시켰다는 것이다.한 전직 직원에 따르면 보스턴다이나믹스 애초 내부 윤리위원회는 해당 계약을 승인했다.이후 경영진이 사내 회의에서 계약 내용과 윤리위 판단을 공유했지만 직원들은 윤리위 논리와 경찰 운용 통제 가능성에 강한 우려를 제기했다.보스턴다이내믹스 대변인은 세마포에 계약이 최종 무산된 사실을 인정하며 "무기화 반대 서약을 훼손할 위험이 있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보스턴다이나믹스는 일명 '로봇 개'라고 불리는 스팟과 물류 로봇 스트레치 및 인간형 2족 보행 로봇 아틀라스 등을 개발해 상용화하고 있다.이 가운데 스팟은 철강과 에너지 시설 및 건설 현장을 순찰하거나 보안과 재난에 대응하는 등 다양한 업무에 활용되는 로봇이다.특히 스팟은 고객사 요구나 사용처에 맞춰 최대 14㎏의 장비를 교체해 가면서 사용할 수 있는데 무기를 탑재할 가능성을 우려해 판매가 철회된 것이다.보스턴다이나믹스는 스팟을 반도체 업체 인텔과 마이크론 등에 1500대 이상 공급했다.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과 캐나다에서 폭발물 처리반과 특수부대 등 60곳이 넘는 정부 치안 조직이 이미 스팟을 사용하고 있다.세마포어는 "이번 결정으로 보스턴다이나믹스가 새로운 수익원을 잃게 됐다"고 평가했다.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