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에셋증권 주요 금융지주보다 더 벌었다, 김미섭 허선호 주주환원도 4대금융 따라갈까
-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각자대표이사 부회장이 회사의 이익 체급을 주요 금융지주 수준으로 끌어올리면서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을 뛰어넘었다. 경영진의 주주환원 의지 역시 확고한 만큼, 2027년부터 적용될 차기 주주환원 정책에서 환원 목표치를 한 단계 높일지 주목된다.12일 미래에셋증권은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2분기 연결기준 지배주주순이익 1조9052억 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1분기 순이익 1조19억 원에 이어 증권업계 최초로 2개 분기 연속 순이익 1조 원을 넘어섰다.미래에셋증권의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약 2조9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2조4029억 원)과 NH농협금융(1조7791억 원), 우리금융(1조6090억 원)을 5천억 원 이상 웃도는 순이익을 냈다.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미래에셋증권이 자기자본을 활용해 투자한 자산 가치 상승이 실적 확대를 이끌었다.미국 우주항공 상장사 스페이스X를 포함한 주요 투자자산의 공정가치 평가손익은 1분기 약 8040억 원에서 2분기 1조6407억 원으로 늘었다.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 평가이익을 제외한 본업의 이익 체력도 높아졌다. 상반기 스페이스X 관련 평가이익(2조5659억 원)을 제외한 연결 세전이익은 1조3204억 원으로 집계됐다.허선호 부회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 직접 나와 "스페이스X 투자 효과 이외에도 미래에셋증권의 경상적 이익 창출력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며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이외에도 연금을 중심으로 한 안정적 수익 기반과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 디지털 경쟁력 강화가 실적 개선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미래에셋증권은 다른 증권사와 차별화한 수익원으로 자산관리(WM)와 연금, 글로벌사업을 꼽았다. 자산관리와 연금은 허 부회장, 글로벌사업은 김 부회장이 각각 이끈다.상반기 말 미래에셋증권의 고객자산은 784조 원으로 2025년 말 대비 30% 증가했고 연금자산도 같은 기간 40.4% 늘어난 80조 원을 돌파했다. WM 수익 구조도 브로커리지 중심에서 고객의 자산을 장기간 관리하는 자산배분 중심으로 수익구조를 전환하고 있다.글로벌 사업 역시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이강혁 미래에셋증권 CFO 전무는 "글로벌 사업이 전체 수익의 20%를 초과할 정도로 탄탄해 금융사 중에는 드물게 수출 기업으로 볼 수 있다"며 "지금도 미국과 일본 현지 온라인 증권사 인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미래에셋증권이 4대 금융지주에 맞먹는 순이익을 낸 만큼 향후 주주환원정책을 얼마나 확대할지를 놓고도 관심이 쏠린다미래에셋증권은올해로 기존 주주환원정책이 끝나 올해 2027년부터 적용할 3개년 주주환원정책을 준비하고 있다.미래에셋증권은 최근 몇 년 사이 주주환원을 빠르게 확대했지만 여전히 4대 금융과 비교해 절대적 수준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2025년 미래에셋증권의 총주주환원율은 40.4%로 상장 4대 금융지주 평균인 46.6%보다 낮았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올해 주주환원율이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하나금융과 우리금융도 50%를 단기 목표로 삼고 있다.허 부회장도 이날 실적발표에서 회사의 이익 성장을 주주가치 확대로 연결하겠다고 강조했다.허 부회장은 "고객의 자산이 성장하고 회사의 이익 기반이 안정적으로 확대돼 그 성과가 다시 주주가치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미래에셋증권이 추구하는 기업가치의 본질"이라며 "고객과 주주와 함께 성장하는 미래에셋증권을 만들겠다"고 말했다.미래에셋증권은 2021~2023년 연결 지배주주 조정당기순이익의 최소 30% 이상을 주주에게 돌려주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2024~2026년에는 이를 35%로 높였다.미래에셋증권 총 주주환원율 추이. <미래에셋증권 IR 자료 갈무리>실제 미래에셋증권의 총주주환원율은 2021년 31%, 2022년 31%, 2023년 53%, 2024년 40%, 2025년 40.4%로 해마다 목표치를 웃돌았다.자기주식소각액과 배당액을 합친 주주환원총액은 2021년 3622억 원, 2022년 2101억 원, 2023년 1720억 원, 2024년 3670억 원, 2025년 6347억 원이었다.2025년 이익 증가에도 주주환원율을 유지한 만큼 올해도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기대가 높다. 주주환원율을 최근 수준인 40% 안팎으로 유지하더라도 이익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커진 만큼 주주환원 금액 역시 사상 최대 수준에 이를 가능성이 크다.미래에셋증권은 올해 7월 약 5023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역대 최대규모다.다만 순이익 증가분이 그대로 주주환원 재원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미래에셋증권은 '연결 지배주주 조정순이익'을 기준으로 총주주환원율을 산정한다. 스페이스X 평가이익과 같은 대규모 미실현이익 등 실제 현금흐름이 동반되지 않은 이익은 조정 과정에서 제외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3분기 실적을 발표할 때 2027년부터 적용할 새 주주환원정책을 내놓을 계획을 세웠다.허 부회장은 컨퍼런스콜에서 '자사주 활용 계획과 2027년부터 적용될 3개년 주주 환원 정책은 제도와 규정 변경 등을 점검 후 3분기 실적 발표 때 발표할 계획'이라며 '시장과 충분히 소통하겠다'고 말했다.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