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건설부문 '이라크 신도시' 사업 재개 꼬이나, 김우석 '중동 변수'에 외형 확대 난관
한화 건설부문 '이라크 신도시' 사업 재개 꼬이나, 김우석 '중동 변수'에 외형 확대 난관
중동 지역에서 발생한 전쟁의 여파로 한화 건설부문이 올해 재개를 기대했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BNCP)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김우석 한화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으로서는 외형 확대 과제가 시급한 상황에서 미국과 이란 사이의 분쟁이 장기화되며 이라크 신도시 사업 재개에 영향을 미칠 경우 부담이 커질 수 있다.4일 한화 건설부문에 따르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중동 전쟁이 인근 지역으로 확산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한화 건설부문은 비스마야 사업과 관련해 임직원 40여 명을 이라크에 파견했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이라크 한국 대사관 및 현지 군·경찰과 협력해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비스마야 사업은 바그다드에서 남동쪽으로 약 10km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에 주택 10만80가구와 사회기반시설 등을 조성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2012년 시작했다.한화 건설부문은 지금껏 주택 3만 세대를 준공했지만 공사대금 지급이 늦어지는 문제로 2022년 10월 계약을 해지했다. 사업이 중단되면서 전체 사업비 14조5천억 원 가운데 61.4%인 8조9천억 원 규모의 잔액이 남게 됐다.비스마야 사업 수주잔액은 이를 제외한 한화 건설부문의 전체 수주잔액(12조7천억 원)과 비교해 70%에 이를 정도로 비중이 커, 사업 재개는 한화 건설부문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한화 건설부문은 2023년 1월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 발주처인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의 사업 재개 요청에 따라 합의각서(MOA)를 체결하고 남은 7만여 가구 건설을 위한 변경계약 협상에 착수했다.2024년 말에는 NIC와 변경계약을 체결해 정부 최종 승인만 남겨둔 상태지만 1년이 지난 현재까지 공사 재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이라크가 지난해 11월 총선을 마쳐 한화 건설부문은 올해 상반기 중으로 변경계약과 관련된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해 왔다.하지만 미국의 공습에 이란이 반격에 나서며 인근 중동지역으로 분쟁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에 비스마야 신도시 재개와 관련한 승인 일정에도 변동이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지난 주말 미국 공습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사망한 뒤 이란은 미사일과 드론을 활용해 미군 기지가 위치한 주변 국가를 공격하고 있다.이라크 내부에서도 친이란 무장세력들이 미군 기지를 상대로 군사 작전을 펼치거나 시위대가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 진입을 시도하는 등 혼란이 확산되는 모양새다.중동 전쟁이 장기화될 조짐도 보인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일 백악관에서 역대 전쟁 유공자들에게 '명예 훈장'을 수여하며 "4~5주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보다 더 오래 지속할 능력을 갖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증권업계에서도 지난해 국내건설사 해외 수주액 가운데 중동 비중이 약 25%를 차지하고 있어 중동 정세 불안과 전쟁 확산여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자재 수급, 안전 문제 등으로 공사가 중단되고 공사기간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며 "단기적으로 해외 수주 기대감도 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다만 한화 건설부문은 2024년 변경계약을 체결한 뒤 공사 진행 없이 최소운영으로 현장 유지했기 때문에 중동 전쟁에 따른 인력운용, 자재수급, 외주계약 등 리스크는 현재로선 미미하다고 설명했다.김우석 사장은 지난해 한화 건설부문의 수익성을 회복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앞으로 대외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매출을 확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김 사장은 비스마야 사업 재개를 통해 재도약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서 중동 정세 악화로 부담이 커지게 된 셈이다. 김우석 사장은 사진은비스마야 사업 재개에 더해 환경사업과 데이터센터 건설 등에서도 기회를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 수영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 민간투자사업 조감도의 모습. <한화 건설부문>한화는 지난해 별도기준으로 영업이익 692억 원을 내며 1년 전과 비교해 흑자로 전환했지만 매출에서는 매출 2조7105억 원을 기록해 27.6% 감소하는 등 외형은 큰 폭으로 줄었다.수주 잔고도 2024년 말 13조3천억 원 대에서 지난해 말 12조7천억 원 수준으로 하락하며 미래 매출 확대를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이에 김 사장은 이에 환경사업과 데이터센터 건설 등에서 기회를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한화 건설부문은 지난해 말 '수영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며 환경사업을 향한 기대감 높였다. 이외에도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해 남양주 왕숙천유역 하수처리시설 설치 및 대전 간이공공하수처리시설 등 민간투자사업에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3개 사업 사업비를 모두 더하면 약 8800억 원에 이른다.김 사장은 환경사업을 놓고 "환경기술 고도화를 바탕으로 노후 환경기초시설 현대화 민간투자사업의 사업 모델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올해 수주 목표로 데이터센터를 제시한 점도 눈에 띈다. 한화 건설부문은 올해 전체 수주 목표 3조1천억 원 가운데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850억 원을 제시했다. 비중은 약 3% 수준이지만 중장기 성장성이 큰 분야로 평가된다.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2024년 918억6천만 달러(약 135조5천억 원) 규모였던 글로벌 데이터센터 건설 사업은 2030년까지 15.2%의 연평균 성장률 보이며 2141억6천만 달러(약 316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도 데이터센터 건설이 활발해지는 양상이다.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한화 건설부문은 2004년 KT 강남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시작으로 모두 9개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준공했다"며 "현재 3개의 데이터센터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다수의 신규 프로젝트 추진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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