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오 본업 부진에도 '건기식' 성장엔진, 한현옥 자본잠식상태에 '도피성 확장' 움직임
클리오 본업 부진에도 '건기식' 성장엔진, 한현옥 자본잠식상태에 '도피성 확장' 움직임
한현옥 클리오 대표이사가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자회사 '클리오라이프케어'를 앞세워 화장품에 이어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섰다. 색조 화장품에 집중된 기존 사업 구조에서 건기식을 별도 수익원으로 육성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행보가 본업 부진을 가리기 위한 차선책에 불과하다는 시선도 적지 않다. 본업인 화장품 사업이 주춤한 상황에서, 건기식 사업 확장이 근본적 전환점이 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클리오의 실적 부진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클리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838억 원, 영업이익 47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3%, 영업이익은 26.3% 감소했다.지난해 실적도 흐름은 비슷하다. 클리오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3514억 원, 영업이익 246억 원을 냈다. 2023년보다 매출은 6.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7.2% 줄었다.현금창출력 역시 크게 떨어졌다. 올해 3분기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흐름은 143억 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부진의 주요 원인으로는 경쟁사에 비해 신제품 효과가 미흡했다는 점이 지목된다. 특히 쿠션 등 주요 제품군은 지난해 하반기까지 신제품 출시가 늦어진 데다 참신함도 부족했다는 평가다.국내 법인뿐 아니라 해외 법인의 재무 건전성도 위태로운 상황이다.중국 법인인 클리오상해화장품유한회사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수년간 누적된 적자의 배경에는 중국 색조 시장 내 가격 경쟁 심화, 로컬 브랜드의 급부상, 재고 손실 확대 등이 있다. 이에 본사는 중국 법인에 운영자금 및 대여금 형태로 지속적인 자금 수혈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일본 법인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클리오재팬은 올해 3분기 순손실 10억 원을 냈다. 매출은 증가했지만 물류비, 판매 수수료, 마케팅 비용 부담이 수익성을 짓눌러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고 있다.이에 한현옥 대표는 클리오라이프케어를 앞세워 건기식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는 데 본격 나서고 있다. 색조 화장품에 집중된 기존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신사업을 통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이다.클리오에 따르면 내년부터 건기식 사업을 본격 확대해 나간다. 장기적으로는 클리오의 핵심 성장 축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클리오라이프케어는 2020년 설립됐지만 그동안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변화의 신호탄은 올해 초부터 감지됐다.클리오라이프케어는 지난 1월 건기식 업계에서 24년 경력을 쌓은 김지연 대표를 새 수장으로 영입하며 조직에 새 바람을 불어넣었다. 이후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와 유통 전략 재편이 추진되며 건기식 사업 운영 기반을 차츰 다져가고 있다.클리오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건강기능식품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한다. 사진은 클리오라이프케어 '트루알엑스 에이스 유기농 올리브오일'. <클리오>실제 성과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클리오라이프케어의 올해 3분기 매출은 25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80%가량 성장했다. 클리오는 이러한 흐름을 바탕으로 건기식을 '웰니스 중심의 신규 성장축'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하지만 업계의 시선은 냉랭하다.매출 성장률은 눈에 띄지만 여전히 그룹 전체 실적을 반등시킬 만한 규모나 차별성은 부족하다고 지적된다. 실제로 건기식 부문이 클리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 수준에 불과하다.내실은 더 큰 문제다. 클리오라이프케어는 현재 자산 23억 원, 부채 76억 원으로 부채가 자산의 세 배를 넘는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본사의 자금 지원 없이는 독자적 사업 운영이 어려운 구조다.재무 상태가 악화된 배경에는 설립 이후 누적된 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2020년 순손실 2300만 원을 시작으로 2021년 6억2300만 원, 2022년 11억8천만 원, 2023년 17억4천만 원, 2024년에는 18억9천만 원까지 적자 폭이 확대됐다.2021년에는 클리오 본사가 클리오라이프케어에 출자한 5억 원 전액을 손상차손으로 처리하며, 회수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정황도 드러났다.이미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 후발주자로 진입했다는 점에서 전략적 우려도 존재한다.최근 다이소 등 저가 오프라인 채널까지 건기식 유통에 뛰어들면서 시장 내 경쟁 강도는 더욱 높아졌다. 유통 경로는 다양해졌지만 가격 경쟁이 심화되며 진입 장벽은 오히려 높아진 셈이다.시장 성장세도 한계에 봉착했다고 평가된다.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2021년 5조6902억 원에서 2022년 6조1498억 원으로 급증했다. 다만 이후 2023년 6조1415억 원, 2024년 5조9531억 원으로 감소세에 접어든 상태다.여기에 다수 기업들이 유사한 원료와 콘셉트의 제품을 대거 출시하고 있다. 차별화 없는 진입으로는 수익성 방어 자체가 쉽지 않다. 개별인정형 원료 확보 등 확실한 전략 없이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클리오 관계자는 "화장품 사업을 통해 구축한 고객 기반과 마케팅 역량을 건강기능식품 분야로 확장하면서 회사의 두 번째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브랜드 체계 강화와 제품 라인업 확장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 궤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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