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누스 5천억 빚 보증에 '재무 경고등', 정지선 '안전 제일주의' 경영 흠집 지우기 총력
지누스 5천억 빚 보증에 '재무 경고등', 정지선 '안전 제일주의' 경영 흠집 지우기 총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로 인수한 지누스를 둘러싼 재무 리스크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잠재 위험으로 지목돼 온 해외 법인 채무보증이 가시적인 부담 요인으로 부각되면서다.업계에서는 해외 법인 중심의 재무 수혈 구조가 정 회장의 경영 행보를 압박하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이에 정 회장도 재무 안정성을 염두에 둔 비용 효율화와 구조 개선에 집중하는 모습이 포착된다.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누스의 실적 흐름을 둘러싼 의구심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비용 효율화 작업을 통해 단기 반등에는 성공했지만 이를 구조적 회복으로 보기는 이르다는 것이다.지누스는 비효율 판매 품목 정리와 비용 절감을 통해 2024년 3분기 영업이익 119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해 4분기에도 161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2025년 상반기에는 영업이익 566억 원으로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현대백화점그룹에 인수된 뒤 영업손실을 이어왔던 회사의 부활이라는 점에서 지누스의 흑자 행진은 주목받았다. 정지선 회장이 강조해온 '내실 경영'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왔다.그러나 반등의 기세는 1년 만에 꺾였다.지누스는 2025년 3분기 영업손실 78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글로벌 소비 위축과 매트리스 시장 내 경쟁 심화가 동시에 작용한 탓에 실적 회복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분석된다.지난해 4분기 실적도 부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누스가 2025년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601억 원, 영업손실 48억 원을 낸 것으로 추산했다. 2024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0% 줄고 영업손익은 적자로 전환하는 것이다.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누스의 실적이 단기적으로 개선되기는 어려움이 있다"며 "다만 지누스 실적 부진은 백화점 사업부에서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실적 안정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면서 해외법인 채무보증을 둘러싼 부담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단기 실적과 별개로 지누스 본사가 떠안은 보증 규모가 재무 리스크의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현재 지누스 본사가 미국과 인도네시아 등 해외 자회사에 제공한 채무보증 규모는 총 3억7630만 달러와 4800만 위안으로, 원화로 환산하면 약 5500억 원 수준이다. 지누스 시가총액의 두 배에 이르는 규모다.실제로 지누스는 2021년 12월 미국 자회사 멜로우(Mellow)에 213억 원의 채무보증을 제공한 데 이어 2024년에도 같은 법인에 399억 원 규모의 보증을 추가했다. 2025년 5월에는 미국 자회사 지누스Inc의 차입금에 대해 836억 원 규모의 채무보증을 연장하며 해외법인 지원 기조를 이어갔다.주목할 만한 대목은 지누스의 해외 채무보증 가운데 차입금 지급보증 비중이 크다는 점이다.차입금 지급보증은 자회사가 이자나 원금을 갚지 못할 경우 본사가 즉시 채무를 떠안아야 하는 구조다. 고환율 기조가 이어질수록 달러화 기준 보증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지누스가 2025년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다소 부진한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미국 시장 회복이 지연돼 자회사들의 상환 능력이 약화되면 해당 보증은 곧바로 지누스의 확정 부채로 전환할 수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 거둔 수백억 원대 영업이익이 단기간에 상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지누스의 재무구조 정상화 여부를 놓고 정지선 회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의견도 일각에서 나온다.정 회장이 베팅해 인수한 회사인 만큼 지누스의 정상화 여부는 정 회장의 역량과 무관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정 회장은 2022년 '비전 2030'을 통해 그룹 매출 40조 원 달성과 글로벌 시장 확대, 온라인 채널 강화를 핵심 성장 축으로 제시했다. 이러한 방향성에 따라 현대백화점그룹은 2022년 3월 모두 8947억 원을 투입해 그룹 사상 최대 규모로 지누스를 인수했다.지누스의 지난해 상반기 흑자전환이 단기적인 비용 절감 효과에 그친 것인지, 아니면 체질 개선을 통한 근본적인 경쟁력 회복의 신호인지는 향후 재무 건전성 회복 속도를 보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지누스의 부진은 정지선 회장의 경영방침에 어긋나는 행보라는 점에서도 주목받는다.정지선 회장은 '안전 제일주의 경영인'이라는 평가를 받는 오너다. 단기 성과보다 안정과 지속 가능성을 중시하는 경영 스타일이 뚜렷하다는 의미다.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임원 인사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정기 임원 인사는 교체 폭이 크지 않은 편인데 이는 장기적 신뢰와 중장기 성장 전략을 중시하는 경영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임원을 자주 바꿀수록 단기 성과에 집착하게 된다는 점을 지양한다는 것이다.이런 같은 안정 지향적 성향을 감안하면 지누스에 집중된 해외 채무보증과 재무 부담은 정 회장에게 결코 가볍지 않은 리스크일 수밖에 없다.지누스는 정 회장 체제 아래 재무 위험을 줄이기 위한 구조 조정과 효율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지누스는 2025년 11월 미국 자회사 지누스USA의 생산 중단을 공시하며 수익성과 재무구조 개선을 그 배경으로 제시했다. 미국 내 일부 매출 기반을 축소하는 대신 인도네시아의 저비용 생산기지로 생산을 집중하는 전략적 전환으로 해석된다. 외형 확대보다 재무 안정성을 우선시하는 정 회장의 경영 기조가 반영된 결정이라는 평가로도 풀이된다.지누스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실적 부진은 관세 인상과 일시적인 주문 지연에 따른 영향으로 본질적 경쟁력에는 변함이 없다"며 "신규 제조자개발생산(ODM) 수주 확대 및 운영 효율화를 통해 원가 구조 개선과 재고 자산의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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