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가 간편송금 서비스로 확보한 고객층을 바탕으로 수익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의 투자 서비스인 ‘카카오페이 투자’의 금융상품들이 첫 날부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투자상품 완판, 금융회사로 돈 받는 수익모델 본격화

▲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19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카카오페이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페이 투자'를 소개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적게는 연 6%에서 많게는 연 11.5%까지 수익률을 낼 것으로 예상하는 채권과 부동산 담보 상품 4종을 20일 선보였는데 출시 4시간20분 만에 매진됐다. 

21일 내놓은 3종류의 금융상품도 판매가 마감됐다. 이틀 동안 18억 원 상당의 금융상품이 팔렸다. 

카카오페이는 '피플펀드'라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등 제휴사로부터 카카오페이 플랫폼을 이용하는 대가로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낼 계획을 세워뒀다.

이용자는 카카오페이 이용의 수수료를 부담하지 않는다. 다만 관련 펀딩플랫폼이나 펀드 운용사의 수수료는 부과된다.  

일반적으로 증권사는 위탁 수수료와 금융상품 판매수수료 등 '수수료 수익'이 수익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 카카오페이는 이 구조를 바꿨다.

다수의 이용자를 보유한 카카오톡의 '바잉파워(Buying Power-구매력)'를 앞세워 제휴사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구조를 구축한 것이다.   

금융상품 판매업자 또는 자금 조달이 필요한 사업자 등은 카카오페이에 수수료를 내더라도 투자자에게 접근성이 높은 카카오톡의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의 경쟁력은 4300만 명이 이용하는 카카오톡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라며 “범용성을 갖추고 있어 기존 증권사와 차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을 펼치기 위해 지금까지 많은 돈을 써가며 간편송금과 QR결제 서비스 등으로 계속 이용자를 모아왔다.

당연히 카카오페이의 기존 서비스들은 모두 적자를 내고 있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간편송금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간편송금 거래액이 많을수록 적자폭이 커지는 구조다.

송금을 할 때 은행망을 사용하는 데 필요한 수수료를 카카오페이가 이용자 대신 내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카카오페이가 관련 수수료로 엄청난 금액을 지출하고 있다”면서도 “금융투자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투자비용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가 최근 공격적으로 가맹점을 늘리고 있는 QR결제 서비스도 수수료수익을 낼 수 없어 수익성이 떨어진다. 이 역시 거대한 이용자 집단을 형성한 뒤 카카오페이의 독특한 사업형태로 '수익화 구조'를 만들어 낼 것으로 보인다.

QR결제는 현금이나 신용카드를 쓰지 않고 QR코드를 찍어 충전해놓은 카카오머니로 결제대금을 내는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간편송금과 QR결제 등은 적자를 내는 구조지만 서비스 형태를 바꿀 계획은 세우지 않고 있다”며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해 카카오페이를 ‘국민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