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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김창수, F&F '디스커버리'로 시작해 'MLB'로 꽃 피우다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8-09-21 14: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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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계에서 정한 엘리트가 아니더라도 성공할 수 있는 시대다. 다양한 가치를 접하는 소비자들에게 딱 맞는,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가치를 제공하는 브랜드면 된다.”

김창수 F&F 대표이사는 올해 4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오늘Who] 김창수, F&F '디스커버리'로 시작해 'MLB'로 꽃 피우다
▲ 김창수 F&F 대표이사.

그는 2018년을 사는 소비자들이 패션 엘리트가 생산해 내는 관념적 옷에 끌리지 않는다고 본다. 소비자들이 실제 발을 딛고 살아가는 일상에 맞는 옷을 팔아야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의 철학이 묻어나는 브랜드 '디스커버리'와 'MLB'가 올해도 F&F의 실적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스커버리는 글로벌 논픽션 채널인 디스커버리와 라이센스 계약을 맺어 F&F가 국내에서 선보인 패션 브랜드다. 다른 정통 아웃도어 패션에 캐주얼 패션의 특성을 갖춰 국내 20~40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MLB는 메이저리그 야구의 스포츠의류 브랜드로 국내에서 스포츠 패션 수요가 늘어나면서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김 대표는 한 경제매체와 인터뷰에서 “한국에 히말라야 같은 산이 있는 것도 아닌데 비싼 패딩을 등산할 때만 입기는 아깝다고 생각했다”며 “여행이나 캠핑으로 아웃도어의 개념이 확대되고 있는데 일상에서 입을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아웃도어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특히 디스커버리브랜드의 롱패딩 ‘레스터 벤치파카’는 2017년 말 기준으로 누적 20만 장 판매되며 단일상품으로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중고등학생, 대학생뿐 아니라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어서 ‘없어서 못 판다’는 말까지 나왔다. 

디스커버리와 MLB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F&F 전체 매출에서 각각 35.19%, 49.1%를 차지하며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금융정보회사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F&F는 2018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7212억 원, 영업이익 1186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된다. 2017년보다 매출은 28.7%, 영업이익은 20.9% 증가하는 것이다. 

F&F의 이런 성장세를 놓고 업계에서는 이례적이라고 바라본다.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 수지 동향에 따르면 패션 관련 지출 비율은 2013년 이후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데 F&F가 국내 패션업계에서는 드물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F&F가 디스커버리 브랜드를 출시한 지 5년 만에 매출 3천억 원 규모의 ‘메가 브랜드’로 키워냈다”며 “F&F가 계절마다 새로운 아이템을 다시 만들어내 국내 패션흐름을 선도해 왔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F&F의 성공비결로 “탄력적이고 유연한 기업문화가 새로운 브랜드를 창조해 내고 ‘킬러아이템’(핵심적 아이템)을 발굴하는 도전을 서슴지 않게 만들어 2013년부터 지금까지 해마다 20% 정도의 매출 성장을 보여왔다”고 파악했다. 

김 대표가 디스커버리로 한국시장을 잡았다면 이번에는 MLB로 동남아시아시장을 잡겠다는 꿈을 키우고 있다. 

MLB는 최근 면세점을 통해 중국고객으로부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MLB의 지난해 매출은 1750억 원이었지만 올해는 상반기 매출만 1353억 원에 이른다. 
 
[오늘Who] 김창수, F&F '디스커버리'로 시작해 'MLB'로 꽃 피우다
▲ MLB 브랜드 이미지.

김 대표는 MLB가 동남아시아에서 승산이 있다고 바라보며 2017년 9월 홍콩에 F&F의 100% 자회사 FNF홍콩을 세워 한국에서 기획하고 생산된 MLB브랜드 제품을 홍콩 매장에서 직접 판매하고 있다. 

이런 덕분에 지난해까지만 해도 MLB의 해외부문 매출은 2억3100만 원에 그쳤지만 올해 상반기 64억2900만 원으로 껑충 뛰었다. 

김 대표는 MLB의 시장을 넓히기 위해 마카오, 대만, 싱가포르, 필리핀,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9개국에서 MLB의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F&F는 올해 안에 아시아 9개국에 모두 10여 개의 매장을 열고 2019년에는 해외에서 매출 250억 원을 내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F&F가 해외 매출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이렇게 되면 국내 면세점 시장이 둔화하는 데 따른 실적악화 가능성을 만회하는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며 “F&F가 디스커버리로 시작해 MLB로 화려하게 꽃을 피우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삼성출판사 창업주인 김봉규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 패션(Fashion)과 미래(Future)의 첫글자를 조합한 F&F를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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