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이영욱, 상장폐지 몰린 차바이오텍 구하기 희망을 보다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8-08-17 14:3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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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욱 차바이오텍 대표가 상장 폐지 위기에 내몰린 회사를 구해내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 3월 코스닥 상장사인 차바이오텍의 대표로 영입됐는데 영입 직후 회사가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 시련을 겪었다.
 
[오늘Who] 이영욱, 상장폐지 몰린 차바이오텍 구하기 희망을 보다
▲ 이영욱 차바이오텍 대표..

이 대표는 차바이오텍의 사업조직과 지배구조 개선에 주력했는데 상반기에 흑자를 내면서 관리종목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됐다. 

17일 차바이오텍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차바이오텍이 별도기준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관리종목 해제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차바이오텍은 차병원그룹의 영리사업법인을 지배하고 있는 사실상의 지주회사다. CMG제약, 차메디텍, 차헬스케어, 서울씨알오, 차백신연구소,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LA할리우드장로병원 등을 거느리고 있다.

차바이오텍은 올해 상반기에 별도기준으로 매출 144억 원, 영업이익 9600만 원, 순이익 104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0% 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로 돌아섰다.

연결기준으로는 매출 2225억 원, 영업이익 35억 원, 순이익 164억 원을 냈다. 이 역시 매출은 21% 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로 돌아섰다.

차바이오텍이 상반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올해 전체 실적에서도 흑자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가 한층 높아졌다.

차바이오텍은 올해 3월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서 증시에 이른바 ‘차바이오텍 쇼크’를 던졌다.

차바이오텍은 지난해 감사보고서 제출 기한을 앞두고 감사를 맡은 회계법인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차바이오텍은 연구개발비를 ‘무형자산’으로 처리하려고 했지만 회계법인은 ‘비용’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태도를 고수했다.

거래소는 결국 회계법인의 의견을 받아들였고 차바이오텍은 별도기준으로 4년 연속 적자를 내게 됐다. 코스닥 상장사는 4년 연속 적자를 내게 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다음해에도 적자를 내게 되면 상장 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

차바이오텍은 수년 동안 인적분할과 사업 양도를 통해 자회사를 키우면서 정작 본사가 4년 연속 적자를 내게 됐다.

이영욱 대표는 동국제약에서 대표이사 사장을 맡다가 올해 3월 차바이오텍 대표로 영입되었는데 취임하자마자 큰 위기를 겪게 됐다.

원래 이 대표는 구조조정이나 재무 관련 전문가로 영입된 것이 아니었다. 중앙대 약대 출신으로 한미약품과 베르나바이오텍코리아를 거쳐 2009년 동국제약 대표로 영입됐고 동국제약에서 영업과 신약 개발에서 성과를 냈다. 이를 눈여겨 본 차병원그룹이 이 대표를 전격 영입한 것이다. 
 
[오늘Who] 이영욱, 상장폐지 몰린 차바이오텍 구하기 희망을 보다
▲ 차광렬 차병원그룹 총괄회장.

이 대표가 익숙하지 않은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겠느냐고 의심하는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차바이오텍이 상반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이 대표의 영입은 일단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차바이오텍 임원진 급여를 30% 삭감하고 지배구조 개편과 사업재편을 추진했다.

올해 5월 차바이오텍에서 ‘돈 먹는 조직’인 연구개발부문과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사업부문을 자회사 ‘차바이오랩’으로 분사했다. 차바이오텍 신임 공동대표로 영입된 ‘연구개발 전문가’ 최종성 공동대표에게 차바이오랩 대표를 맡겼다.

별도기준 흑자 전환을 위해 자회사인 차메디텍의 생물소재사업과 차케어스의 IT사업부문을 넘겨받았다.

이런 노력들이 성과를 내면서 차바이오텍은 올해 상반기에 별도기준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차바이오텍은 이번 반기 보고서를 발표하며 그동안 연구개발비 지출을 전액 비용으로 전환했다. 회계 관련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한 것이다. 차바이오텍은 지난해 상반기 재무제표도 회계 처리 변경을 반영해 정정했다.

이 대표의 차바이오텍 구하기는 아직 완전히 성공한 것이 아니다.

이 대표는 하반기에도 별도기준으로 차바이오텍의 흑자경영을 유지해야 한다. 상반기 별도기준 영업이익 9600만 원은 아직 안심할 수 있는 수치라고 보기는 힘들다.

차바이오텍은 “하반기에는 기초 연구개발부문의 물적분할 및 비상장 계열사의 수익사업 양수 등 자구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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