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Is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진보적 성향의 원칙주의자, 기업 독자생존 중요시 [2018년]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8-06-14 11:5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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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이동걸은 KDB산업은행 회장이다.

금융정책 분야와 학계를 두루 거친 경제와 금융 전문가다. 재벌개혁을 일관되게 주장하는 등 진보적 성향을 지녔다.

1953년 4월9일 경상북도 안동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와 미국 예일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산업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했고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한국금융연구원 원장, 한림대와 동국대 교수 등 여러 직책을 거쳤다.

국책은행 수장으로서 기업과 산업의 구조조정을 지원해 경제의 활력을 촉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기업의 ‘독자생존’ 가능성을 기업 구조조정에서 최우선 원칙으로 꼽았다. 이 원칙에 맞춰 금호타이어,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 한국GM의 구조조정 문제에 대처했다.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성동조선해양의 법정관리와 STX조선해양의 채권단 자율협약, 한국GM을 둘러싼 GM과 산업은행의 지원 결정을 연이어 추진했다.

연구와 정책수립의 자율성을 굳게 지키는 등 소신이 뚜렷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업 구조조정에서 독자생존 원칙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경영활동의 공과


△남북관계 훈풍에 경제협력 활성화 준비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4월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KDB산업은행도 북한과 관련된 금융 연구를 확대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내부조직인 KDB미래전략연구소 통일사업부에서 북한에 관련된 금융과 투자 연구를 전담하고 있다. 앞으로 관련 조직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KDB미래전략연구소 통일사업부가 2018년 4월 초에 내놓은 ‘남북 경제협력 30년, 경협사업 평가와 금융과제’ 보고서를 살펴보면 향후 북한 관련 금융사업의 방향성을 알아볼 수 있다.

산업은행은 이 보고서에서 “조만간 개최되는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에 따라 남북 경협의 방향도 결정될 것”이라며 “대규모의 상업적 개발 등 남북한과 주변 국가의 경협사업에 따른 금융수요에 대응할 대안적 금융수단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대안적 금융수단의 예시로 정책금융기관이 주도하고 민간금융기관도 참여하는 기금, 펀드, 온렌딩대출 등을 들었다. 온렌딩대출은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에서 시중은행에 낮은 금리로 자금을 공급하면 시중은행이 대출기업을 선별해 자금을 지원하는 간접대출을 말한다.

이동걸도 2018년 5월11일 기자간담회에서 “다음 역점사업 가운데 하나는 남북 경제협력”이라며 “이번 가을에는 평양에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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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DB산업은행의 2012~2017년 실적 그래프.
△대우건설 매각 실패부터 새 사장 선임
이동걸은 취임 직후인 2017년 9월 기자간담회에서 대우건설 매각을 그달 말에 공고할 뜻을 보였다. 그가 취임하기 전에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을 결정한 방향을 이어간 것이다.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매각 절차를 진행한 끝에 2018년 1월 호반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2018년 2월 초에 대우건설이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 현장에서 생긴 기자재 문제로 추가 손실 3천억 원을 본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매각이 무산됐다.

이동걸은 대우건설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뒤 매각을 다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2018년 4월 초 뉴시스와 인터뷰에서도 대우건설 사장을 공개모집해 경영 정상화를 맡길 뜻을 보였다. 2~3년 동안 경영정상화를 한 뒤 매각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4월19일 마감된 대우건설 사장 공모에는 35명 정도가 지원했다. 그 뒤 선임 과정을 거쳐 2018년 5월 현대건설,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등을 거친 김형 전 포스코건설 토목부문 최고책임자가 대우건설의 새 대표이사 사장으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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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2018년 5월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 브리핑에서 한국GM 관련 협상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GM 지원
KDB산업은행은 한국GM 지분 17.02%를 보유한 2대주주이지만 한국GM의 경영악화 과정에서 본사의 고금리 대출과 과도한 원가 등의 의혹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2018년 2월13일 GM은 경영 악화를 이유로 한국GM 군산 공장을 폐쇄할 것을 결정하고 산업은행에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이동걸은 2018년 2월21일 베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을 만나 한국GM의 경영실사 이후 자금 지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

산업은행과 GM 본사는 2018년 5월10일 전체 71억5천만 달러 규모의 한국GM 경영정상화 방안을 최종 확정했다. 이 방안에는 GM이 한국GM에 64억 달러를 지원하고 산업은행이 7억5천만 달러를 의결권 없는 우선주로 출자하는 내용이 담겼다.

GM은 10년 동안 한국GM의 경영권을 포기할 수 없고 산업은행도 총자산의 20% 이상을 매각하는 일을 막을 수 있는 비토권을 회복했다.

다만 폐쇄가 결정된 한국GM 군산 공장에 관련된 내용이 들어가지 않았고 공장 폐쇄 등 이사회의 의결만으로 확정되는 추가 구조조정 여부에는 손을 대기 힘들어 ‘반쪽의 성공’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이를 놓고 이동걸은 2018년 5월11일 기자들과 만나 “GM이 한국GM에 10년 동안 신규 투자를 하기로 결정한 점은 장기경영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며 “64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만큼 ‘먹튀’가 아니다”고 말했다.

△STX조선해양 은행관리 확정
이동걸은 2018년 3월8일 기자간담회에서 STX조선해양에게 고강도 자구노력과 사업 재편을 전제로 은행관리를 추진할 뜻을 보였다.

STX조선해양이 유동성 외에 추가로 관리할 재무요인이 없고 자체적으로 보유한 자금도 있지만 중형 탱커선시장의 경쟁구도와 원가구조를 감안하면 경영 정상화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를 감안해 이동걸은 STX조선해양 노사에 40% 수준의 인력 구조조정을 통한 고정비용 감축, 자산 매각, 유동성 부담 등을 자체적으로 해소하는 자구계획에 동의하고 액화천연가스선 등 높은 부가가치의 가스선박을 수주하는 쪽으로 사업구조도 재편하는 확약서를 4월9일 전까지 내놓을 것을 요청했다.

산업은행은 2018년 4월10일까지 노사확약서를 받지 못하자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 신청을 결정했다. 그러나 STX조선해양 노사가 10일 오후 5시55분경 자구계획서와 노사확약서를 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STX조선해양 노사는 희망퇴직과 아웃소싱 대신 임금 삭감과 무급휴직 등으로 인력 40% 구조조정과 같은 비중의 고정적 비용을 줄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산업은행은 2018년 4월11일 STX조선해양 노사의 자구계획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하고 법정관리 추진도 철회했다. 당시 산업은행은 “이번 STX조선해양 노사의 자구계획안은 원칙을 유지하면서도 인력 감축 중심으로 노조를 일방적으로 압박하는 것이 아니라 노조의 선택과 노사 합의를 통해 추진됐다는 데에 의미를 지닌다”고 바라봤다.
[Who Is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왼쪽)이 2018년 4월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한국GM 협력업체 상황 등 점검을 위한 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해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모두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뉴시스>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
이동걸은 금호타이어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중국 더블스타의 투자를 유치하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넘기는 방안을 추진해 결국 금호타이어의 해외 매각을 확정했다.

중국 더블스타가 2017년에 금호타이어 인수를 본래 추진했지만 금호산업에서 제기한 상표권 분쟁 등으로 관련 절차가 지연돼 결국 인수가 무산됐다.

그 뒤 이동걸은 2017년 9월26일 채권단 자율협약에 따른 금호타이어의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채권단 자율협약은 채권금융기관과 기업이 자금 지원과 구조조정 등을 협의해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 따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금호타이어 경영에서 손을 떼는 데 합의했다. 금호타이어 지분의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하고 금호타이어에 ‘금호’ 상표권의 영구적 사용권한을 허용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2018년 3월2일 금호타이어의 6463억 원 규모인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더블스타가 참여해 지분 45%를 얻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매각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금호타이어 노조가 이에 반대해 총파업에 들어갔지만 이동걸도 더블스타에 경영권을 팔지 않으면 금호타이어의 법정관리를 피하기 힘들다며 배수진을 쳤다.

이동걸은 2018년 3월30일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함께 광주를 찾아 금호타이어 노조를 설득한 끝에 더블스타의 회사 인수와 경영정상화 합의를 이끌어냈다.

산업은행은 2018년 4월6일 금호타이어 채권단과 중국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신주 인수계약과 주주 사이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는 2018년 5월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방산기업 지정 취소를 요청하는 등 관련 절차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

△벤처기업의 금융지원 강화
이동걸은 취임할 때부터 산업은행의 본래 업무는 벤처기업과 중소기업 지원임을 내세웠다. 그 뒤에도 문재인 정부의 ‘혁신성장’ 기조에 발맞춰 벤처기업과 중소기업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2017년 10월19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안건준 벤처기업협회 회장과 ‘4차산업혁명시대 선도 및 좋은 일자리 창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산업은행은 이 협약을 통해 벤처기업협회에서 추천하는 벤처기업에 정책금융을 지원하며 벤처기업이나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를 지원하는 기업설명회(IR)를 열 때도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벤처기업과 스타트업 지원기관으로 구성된 벤처스타트업위원회와 벤처기업 성장을 추진하는 벤처포럼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이동걸은 2018년 4월 산업은행을 주축으로 2조 원 규모의 ‘성장지원펀드’를 조성해 성장성을 갖춘 중소기업, 벤처기업, 중견기업 등에 모험자본을 공급할 계획을 내놓았다.
[Who Is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왼쪽)이 2018년 3월30일 광주 서구 광주시청에서 조삼수 금호타이어 노동조합 대표지회장과 중국 더블스타 매각 등에 관한 내용에 합의한 뒤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산업은행 회장 취임
이동걸은 2017년 9월1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취임식을 열고 회장에 올랐다. 산업은행 회장은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금융위원회는 임명제청 당시 이동걸을 놓고 “경제·금융 분야에서 깊이 있는 연구를 해왔으며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산업은행의 과제인 기업 구조조정을 원활히 추진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이동걸은 취임사를 통해 “국가경제와 대상기업에게 최선이 되는 판단 기준과 엄정한 원칙 아래 투명한 절차에 따라 구조조정을 진행해야 한다”며 “4차산업혁명과 관련한 신성장 분야의 육성, 창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산업구조 재편을 통한 전통산업의 경쟁력 강화 등 정부의 국정과제가 속도감 있게 이행될 수 있도록 국가 대표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5대 한국금융연구원장 활동
이동걸은 2007년 7월 한국금융연구원 제5대 원장에 올랐다. 금융연구원은 1991년 설립됐으며 시중은행들의 출연금을 받아 운영된다. 금융제도와 정책, 금융회사의 경영 등 금융전반에 걸친 과제를 연구하는 기관이다.

이동걸은 금융연구원장으로 활동하며 은산분리에 강하게 반대했다. 은산분리는 산업자본이 은행을 소유하는 것을 막는 규제를 말한다. 현행 은행법상 산업자본은 은행 지분을 최대 10%까지만 소유할 수 있고 의결권이 있는 주식은 4%까지만 보유할 수 있다.

이동걸은 여러 차례 언론인터뷰 등을 통해 “산업자본이 금융업을 발전시키고 싶다면 증권사나 보험사를 통해서도 참여할 수 있으며 꼭 은행을 활용할 필요는 없다”며 “전 세계에서 은산분리 수준이 가장 약한 나라가 한국이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밖에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감세보다는 재정 지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금융 위기의 원인은 저금리에 따른 유동성 확대뿐 아니라 방만한 대출과 감독 및 규제가 미흡했기 때문이라며 금융기관 중심의 규제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도 밝혔다.

이동걸은 2009년 1월 갑자기 사의를 밝혔다. 애초 임기는 2010년 7월까지였다.

이동걸은 금융연구원 연구위원들에게 보낸 글을 통해 “연구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한갖 쓸데없는 사치품 정도로 생각하는 왜곡된 실용정신과 거대한 공권력 앞에서 내가 금융연구원에 짐이 되고 있다는 생각에 떠나기로 결정했다”며 “현 정부의 입장에서 정부 정책을 앞장서서 홍보하지 않는 연구원이나 연구원장은 제거돼야 할 존재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동걸의 사퇴 배경을 놓고 금융 규제 완화를 추진했던 이명박 정부와 갈등을 빚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왼쪽)이 안건준 벤처기업협회 회장이 2017년 10월19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1층 KDB IR센터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 선도 및 좋은 일자리 창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동걸은 KDB산업은행 회장으로 취임한 뒤 독자생존 원칙을 앞세워 기업 구조조정 문제를 연이어 일단락짓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경영권을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STX조선해양은 노사의 고통분담을 통해 채권단 자율협약을 유지하기로 했다.

한국GM은 GM 본사와 협상을 거쳐 산업은행에서 신규자금 투자에 참여하는 동시에 GM이 10년 동안 한국 사업을 유지하고 산업은행은 비토권(거부권)을 확보하는 방안 등을 확정했다.

하지만 대우건설과 KDB생명 등 다른 산업은행 자회사들의 매각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다.

이동걸은 2018년 안에 대우건설을 매각한다는 계획을 세웠고 그해 1월 호반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해외 사업장의 부실이 뒤늦게 발견되면서 매각도 무산됐다.

대우건설은 대우그룹이 해체된 뒤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에 팔렸다. 하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도 경영이 악화되면서 2010년 산업은행의 사모투자펀드에 대우건설을 다시 매각했다.

이동걸은 KDB생명 매각을 2020년까지 미루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방안도 진행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2010년 당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던 금호그룹을 지원하기 위해 금호생명을 인수한 뒤 KDB생명으로 이름을 바꿔달았다. 이후 KDB생명의 실적을 개선하고 2014~2016년 세 차례에 걸쳐 매각하려 했지만 매각가격과 인수가격의 차이가 커 번번이 실패했다.

산업은행은 1월 KDB생명의 3천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4월에는 KDB생명 여자농구단이 18년 만에 해체되는 등 지출 줄이기도 진행되고 있다.

그 밖에 산업은행은 문재인 정부의 혁신성장 기조에 맞춘 벤처기업과 중소기업 지원을 뒷받침하고 남북 정상회담에 따른 경제협력 활성화에 대응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 평가
[Who Is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2017년 9월29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금호타이어 자율협약과 관련한 기자 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뉴시스>
이동걸은 진보적 성향의 경제학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대중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노무현 정부에서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으며 이명박 정부과 박근혜 정부의 정책을 비판했다.

재벌개혁을 주장하고 은산분리(은행과 산업자본의 분리), 종합부동산세의 유지 등에 찬성해 왔으며 금융연구원장 시절인 2009년에는 이명박 정부의 은산분리 완화와 건설사 지원대책 등을 비판하다가 물러나기도 했다.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일할 때도 증권 관련 집단소송제의 도입을 추진했다.

이동걸은 한국금융연구원 원장으로 재직하던 2009년 1월 사퇴의사를 밝히며 당시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던 은산분리 완화 등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따라 소신있는 모습을 보였다며 높은 평가를 받은 반면 남아있는 연구원들의 연구방향에 부담을 남겼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2017년 5월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캠프에 합류해 경제정책을 짜는 데 기여했다. 이에 따라 애초 금융위원장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원칙주의자로 평가된다.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일할 때 금산분리 원칙을 주장했고 그를 설득해 보려던 대기업의 회유나 공격에도 절대 넘어가지 않은 것으로 유명했다.

다만 KDB산업은행 회장이 된 뒤에는 STX조선해양의 노사 자구계획안이 마감시한을 하루 넘겨 제출됐고 인적 구조조정 대신 임금 삭감과 무급휴직 등으로 비용을 줄이는 내용이었는데도 우선 받아들이는 등 유연한 태도도 보여줬다.

이동걸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최흥식 금융감독원장과 경기고등학교 동문으로 일부에서는 ‘장하성 라인’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사건사고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 이동걸 동국대학교 초빙교수(오른쪽)가 2017년 6월28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한국금융연구원 주최로 열린 '국제적 관점에서 본 가계부채 리스크에 대응한 정책과제' 국제컨퍼런스 사회를 보고 있다. <뉴시스>
1994~1998년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을 지냈다.

1997년 금융개혁위원회 전문위원으로 일했다.

1998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1999년 대통령자문위원회 정책기획위원으로 활동했다.

2000~2003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을 지냈다.

2003~2004년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으로 일했다.

2004년 한국금융연구원에 복귀해 선임연구위원을 지내고 2007에 원장에 선임돼 2009년까지 역임했다.

2009~2013년 한림대학교 재무금융학과 객원교수로 일했다.

2013~2017년 동국대학교 경영대학 초빙교수로 활동했다.

2017년 9월 KDB산업은행 회장에 선임됐다.

◆ 학력

1972년 서울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77년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94년 미국 예일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 상훈

◆ 기타

저서로 ‘박근혜 정부의 경제·사회정책(2014년, 한울아카데미)’, ‘경국제민의 길(2015년, 굿플러스북)’, ‘비정상경제회담(2016년, 옥당)’ 등이 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017년 12월29일 관보를 통해 그 해 9월에 임명한 고위공직자 11명의 재산신고 내역을 공개한 결과 이동걸은 재산 35억3403만 원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어록
[Who Is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 이동걸 한국금융연구원장(왼쪽)이 2008년 11월26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법무부 선진법제포럼의 '금융과 법' 조찬강연회에 참석하기 위해 김경한 당시 법무부 장관과 나란히 강연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10년 뒤 상황을 누구도 보장할 수 없고 GM이 만약 그때 철수한다면 강제로 막을 수도 없다. 산업은행과 GM은 물론 한국GM 노사 등 이해관계자들이 모두 참여해 경영 정상화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2018/05/11,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GM와 STX조선해양 등 구조조정 안건은 모두 관계부처와 공식 또는 비공식적으로 협의해 진행하면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휘를 직접 하고 있다. STX조선해양 때도 김 부총리가 마지막까지 잘 지휘했다.” (2018/04/13,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삼성전자가 금호타이어를 6463억 원에 인수하고 1조 원을 추가로 내놓는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는 것은) 어렵다.” (2018/03/28,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어느 회사인지 모르지만 지금처럼 늦은 시기에 비정상적 방법으로 (금호타이어 인수를) 이야기하고 있는 데에 발목이 잡힐 수 없다.” (2018/03/26,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호타이어와 더블스타는 기술 차이가 없다.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한 뒤 ‘먹튀’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 “금호타이어가 보유한 기술은 금호타이어의 생산설비에서 운영할 수밖에 없다.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의 국내 공장을 폐쇄한다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납품을 통해 차지하고 있는 시장점유율 30%도 포기하는 것이다.” (2018/03/19,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굿 코리아 시티즌’이 되고 싶다고 말해서 신차 배정 등을 전향적으로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018/03/15,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에서 기자들에게)

“금호타이어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 자구계획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 되지 않으면 누구도 (금호타이어의) 회생을 이끌어낼 수 없다고 생각한다.” “(채권만기를) 제한 없이 늘리기만 할 수는 없다. 유예가 끝나면 유동성도 끝난다.” (2018/03/08,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호타이어 노조가 자구계획에 동의하지 않으면 회사를 회생할 방법이 없다. 법정관리를 비롯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고 있다.” (2018/02/27,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2018년은 한국 경제의 변곡점이다. 산업은행이 극세척도(克世拓道, 어려움을 이기고 새 길을 뚫는다)의 자세로 혁신성장을 지원해 한국 경제의 4차 산업화를 이끌고 핵심역량도 글로벌 수준으로 강화해 금융영토를 넓혀야 한다.” (2018/01/02, KDB산업은행 2018년 신년사에서)

“산업은행의 기관장으로서 현대상선의 경쟁력을 빠른 시일 안에 회복시키는 데 매진할 것이다.” “2017년 안에 7천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는데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초대형 선박 위주의 선대개편을 조기에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2017/10/23, 국회 산업은행 국정감사에서 현대상선의 경영정상화에 관련한 입장을 밝히며)

“대우조선해양 부실의 주요요인인 해양플랜트는 상당부분 해소됐다. 대우조선해양이 나름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잘 조정하면 충분히 회생가능성이 있다. 경쟁력 있는 부분에 맞춰 조직을 효율화하고 전 세계적으로 수주가 되살아 날 때 수주를 활발히 하고 새로운 기업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게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2017/10/23, 국회 산업은행 국정감사에서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과 관련한 생각을 밝히며)

“저는 전문성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대표 정책 금융기관의 수장으로서 맡은 바 소임을 충실히 하겠다. 현 정부와 철학은 공유하지만 맹목적 충성은 아니다.” (2017/10/23, 국회 산업은행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며)

“구조조정 중인 기업이 채권단 등의 지원 없이도 독자생존이 가능한지 최우선적으로 봐야한다. 그 뒤에 지원이나 매각 등을 통해 조속히 정상화해야 한다.” “당장 일이 년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일자리창출이 필요하다. 필요한 기업에 구조조정을 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의미있는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 때 가능하다.” (2017/09/20,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기업 구조조정의 원칙을 이야기하면서)

“국가경제와 대상기업에게 최선이 되는 판단 기준과 엄정한 원칙 아래 투명한 절차에 따라 구조조정을 진행해야 한다. 또 4차산업혁명과 관련한 신성장 분야의 육성, 창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산업구조 재편을 통한 전통산업의 경쟁력 강화 등 정부의 국정과제가 속도감 있게 이행될 수 있도록 국가 대표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2017/09/11, 산업은행 회장 취임사에서)

“재벌 총수는 평균 2% 정도의 지분만 갖고 그룹을 지배하고, 세습을 위해 일감 몰아주기를 한다. 재벌의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야 한다.” “(내가) 2004년 봄 금감위 부위원장으로 일할 때다. 삼성생명의 변칙회계 문제를 다뤘는데 언론, 관료 심지어 청와대까지 적으로 돌아섰다. 결국 부위원장을 그만뒀다.” (2016/04/11, 한겨레신문이 마련한 김태동 성균관대 명예교수와 대담에서)

“우리 경제가 혁신경제로 탈바꿈하려면 혁신을 가로막는 우리 경제의 고질병인 재벌체제와 관료조직을 먼저 개혁해야 한다.” “직업공무원 제도와 공무원 임용고시 제도가 오히려 사회적 해악만 쌓고 있고 이를 고치려면 새로운 공무원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 (2014/02/23, 한겨레신문에 기고한 칼럼에서)

“연구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한갖 쓸데없는 사치품 정도로 생각하는 왜곡된 실용정신과 거대한 공권력 앞에서 내가 금융연구원에 짐이 되고 있다는 생각에 떠나기로 결정했다. 현 정부의 입장에서 정부 정책을 앞장서서 홍보하지 않는 연구원이나 연구원장은 제거돼야 할 존재인 것 같다.” (2009/01/29, 금융연구원 연구위원들에게 보낸 글에서 금융연구원장 사임 배경을 밝히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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