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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진 '아픈 손가락' 태양광사업, KCC는 '해 뜰 날'만 기다린다
이대락 기자  therock@businesspost.co.kr  |  2018-03-02 14: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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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진 KCC 대표이사 회장(앞줄 왼쪽)이 2010년 12월3일 서울 서초동 KCC사옥에서 MEC와 폴리실리콘 생산법인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정몽진 KCC 대표이사 회장에게 태양광발전에 쓰이는 폴리실리콘사업은 10년 째 빛을 못 보고 있는 ‘아픈 손가락’이다.

KCC는 주력인 건축자재의 수출이 힘든 만큼 수출에 유리한 사업으로 다각화가 필요한데 수출에 유리한 폴리실리콘사업을 재개할 날만 기다리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KCC는 사우디아라비아에 폴리실리콘 생산법인을 설립한지 8년이 됐지만 지금도 상업생산을 못하고 있다.

KCC는 2010년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회사 MEC와 합작해 현지 폴리실리콘 생산법인인 PTC를 설립했는데 당초 2014년 공장 가동을 목표로 했으나 계속 미뤄지고 있다. 품질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때까지 상업생산을 연기한 것이다.

1천억 원이 넘는 자본금을 쏟아 부었지만 수익이 나지 않으면서 고스란히 KCC의 손실이 됐다. KCC는 지난해 순이익 386억 원을 내 전년보다 74.4%나 급감했다.

KCC 관계자는 “국제회계기준에 따라 지난해 해외법인 부실을 반영해야 됐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재무상태가 악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몽진 회장은 2008년부터 폴리실리콘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아버지 정상영 KCC 창업주의 뜻에 따라 실리콘사업을 시작했는데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폴리실리콘까지 사업을 확대했다. 태양광발전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KCC가 태양광사업에 진출한 뒤 세계 태양광발전의 70%를 차지하던 유럽이 경제 위기로 태양광발전 보조금을 줄이면서 타격을 입었고 결국 2012년 국내에서 사업을 접었다.

KCC의 주력사업인 건축자재는 국가마다 건축법이 달라 수출이 쉽지 않다. 공업용 도료를 중국에서 생산해 현지 업체와 중국에 진출한 국내 업체에 공급하고 있지만 수출 비중은 높지 않다.

업계는 KCC가 폴리실리콘에 진출할 때만 해도 내수 위주의 사업구조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지만 10년 동안 제자리걸음한 셈이다.

KCC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폴리실리콘 상업생산을 시작하고 수익을 내기 시작한다면 해외매출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폴리실리콘이 글로벌 태양광발전시장 성장에 따라 다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가 있는 중동지역에서 국가 주도의 태양광발전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고 글로벌 태양광설비 회사들의 진출도 이어지고 있어 상업생산만 들어간다면 성장성은 확보할 수 있어 보인다.

하지만 국제 폴리실리콘 가격은 여전히 킬로그램당 16달러 수준으로 KCC가 폴리실리콘시장에 뛰어들 당시 가격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세계 태양광시장 호조로 3월부터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장담할 수 없다.

정 회장은 PTC가 수익을 내지 못한다고 쉽게 손 뗄 수도 없는 만큼 폴리실리콘 가격 회복만을 기다리고 있다.

KCC 관계자는 “PTC는 합작회사기 때문에 우리가 맘대로 사업을 접기도 힘들다”며 “세계 태양광시장 호조로 폴리실리콘 가격이 상승할 때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몽진 회장은 1960년 태어나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워싱턴대 국제경영학 학사학위를 받았다. 1991년 고려화학(현 KCC)에 입사해 부사장, 싱가포르법인 대표 등을 거쳐 2000년 KCC그룹 회장에 올랐다.

건축자재와 도료 개발에 힘써 KCC를 국내 1위 건축자재기업으로 키웠으며 실리콘 국산화에 성공해 사업 다각화도 이끈 것으로 평가받는다.

폴리실리콘은 정 회장이 실패한 거의 유일한 사업으로 남아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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