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사. "최근 5년 간 국내외 주요 경제 관련 기관들이 발표한 경제성장률 전망과 실제 결과의 오차를 비교해본 결과 한국은행 등 정부의 전망치 정확도가 민간 경제연구원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기관의 경제 전망은 ‘목표’를 반영한 것이어서 실제와 차이가 날수 있지만 그 격차가 클 경우 다른 경제주체와 해외 시장에서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화일보, 2017.10.23)<br />
<br />
#2 기사.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2.6%.정부와 한국은행, 민•관 경제연구소들이 내놨던 전망과는 차이가 납니다. 지난해 초 정부와 한국은행이 3.9%, 한국개발연구원 KDI는 3.8%를 전망했는데 이것은 고사하고 메르스와 수출부진 등을 반영해 하향 조정했던 3% 안팎의 수정전망도 빗나간 겁니다.<br />
<figure class="image" style="float:right;margin-right:0px; margin-left:15px; margin-top:30px; "><img alt="경제성장률 맞춘다고 훌륭한 경제학자가 아니다 " height="200" class='lazyload' data-src="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1712/20171215142119.jpg" width="300" />
<figcaption><table width=320><tr><td align='left' style='margin:0; padding:0px 0px; color:#306f7f; font-size:12px; font-family:verdana; letter-spacing:-0.1em; line-height:160%; table-layout: fixed; width:180px;'>▲ 백우진 글쓰기 강사·작가</td></tr></table></figcaption>
</figure>
<br />
문제는 이런 현상이 어제 오늘일이 아니라는 것. 한은과 KDI, 산업연구원 등 5곳의 최근 5년간 성장률 전망치는 매년 실제와 차이가 났는데, 문제는 항상 낙관적이었다는 겁니다.긍정적 전망은 경제주체들의 심리 호전엔 도움이 되지만 오차가 지속되면 신뢰성이 떨어집니다." (연합뉴스TV, 2016. 1.27.)<br />
<br />
매년 반복해서 보도되는 거시경제 기사가 있다. 예시한 두 기사처럼 경제성장률 같은 거시경제 지표의예측치와 실제치의 차이를 들어 기관의 역량을 비판하는 기사다. <br />
<br />
결론부터 말하면 경제성장률은 누구도 정확히 맞힐 수 없다.<br />
<br />
여기엔 두 가지 이유가 있다.<br />
<br />
첫째, 경제는 복잡계라는 사실이다.<br />
<br />
둘째, 경제는 외부의 관찰 대상이 아니라 그 속에서 활동하는 경제주체들이 의지를 실행에 옮기면서 상호작용하는 시스템이다.<br />
<br />
두 경제의 모든 변수가 동일하더라도 일정 기간이 지난 뒤 두 경제의 양상은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다. 경제는 경제주체가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에 크게 좌우된다. <br />
<br />
따라서 경제성장률의 적중도를 늘어놓고 연구기관을 평가하는 일은 이치에 맞지 않다.<br />
<br />
이는 의사와 환자의 관계에 빗대 설명할 수 있다.<br />
<br />
의사가 예컨대 고지혈증인 환자에게 의사 역할을 제대로 하는 길은 그 환자의 일정 기간 이후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정확히 맞히는 것이 아니다. 적절한 약물과 식이요법 및 운동을 처방하고 환자가 잘 따르도록 함으로서 고지혈증을 최대한 완화하는 것이다.<br />
<br />
그 과정에서 설령 첫 해에는 수치가 목표에 미달했다고 하더라도 뚜렷하게 개선되는 추세를 보였다면 된다. <br />
<br />
마찬가지로 경제학자의 실력은 수치를 맞히는 데서 판가름나는 것이 아니다.<br />
<br />
경제를 더 좋아지게 하는 방안, 덜 악화되게 하는 방안, 호전되게 하는 방안을 제시해야 실력 있는 경제학자다. 그가 내놓은 처방을 경제가 채택해 실행했고 그 결과 경제가 그 처방을 실행하지 않은 상황보다 더 나아졌음이 확실하다면 그가 예측한 수치가 다소 빗나갔다고 해도 그리 탓할 일이 아니다. <br />
<br />
이런 상황을 생각해보자. 경제가 심각한 불황에 빠졌다. 지난해 실업률은 7.2%를 기록했다. 두 경제학자 A와 B가 있다. 연초에 A는 그해의실업률을 7.0%로 예측했고, B는 경기부양 정책조합을 주장하면서 부양책을 잘 실행할 경우 6.7%로 개선된다고 내다봤다.<br />
<br />
그해 실업률은 6.9%로 집계됐다. 수치의 적중도를기준으로 하면 A가 B보다 뛰어난 경제학자다. 하지만 실업률이 6.9%로 낮아진 결과가 B의 부양책을 실행한 결과라고 하자. 또 그해 실업률은 6.9%였지만 이듬해 실업률은 6.7%로 더 떨어졌다고 하자.<br />
<br />
상황이 이렇게 전개된다면 사명을 제대로 수행한 경제학자는 A가 아니라 B다. <br />
<br />
국내 언론매체만 경제학자의 전문성에 대해 오해하는 것은 아니다. 경제전문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도 그런 오해를 널리 퍼뜨렸다.<br />
<br />
월드스트리트저널은 연초에 경제학자들에게서 그 해 4분기의 성장률과 실업률, 물가상승률 등에 대한 전망치를 받아둔 뒤 이듬해에 실제 수치가 나오면 '누가 실제 수치에 가장 근접했는지'를 기준으로 톱5를 선발했다. (지금도 이 행사를 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br />
<br />
거시경제 수치를 정확하게 예측하는지로 경제학자를 평가하는 행태는 무지의 소치다.<br />
<br />
훌륭한 경제학자는 예컨대 그대로 뒀으면 위축돼 마이너스를 기록했을 경제성장률을 적절한 대책을 제시하고 그 정책이 채택 실행되도록 함으로써 플러스로 유지한다. 또는 경기가 과열되지 않고 적정한 성장세를 유지하도록 한다.<br />
<br />
경제학자는 수치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꿔야 하는 전문가다. <br />
<div align=center><table border="4" cellpadding="5" cellspacing="3" style="height:89px; width:650px">
<tbody>
<tr>
<td>백우진은 글쓰기 강사로 활동한다. 책 『백우진의 글쓰기 도구상자』, 『글은 논리다』를 썼다. 호기심이 많다. 사물과 현상을 관련지어 궁리하곤 한다. 책읽기를 좋아한다. 글을 많이 쓴다. 경제·금융 분야 책 『그때 알았으면 좋았을 주식투자법』, 『안티이코노믹스』, 『한국경제실패학』을 썼다. 마라톤을 즐기고 책 『나는 달린다, 맨발로』를 써냈다.</td>
</tr>
</tbody>
</table></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