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사업부장 사장은 지난해 갤럭시탭S9 시리즈의 흥행에 힘입어 '노탭문'이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올해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거센 도전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이르면 7월 출시하는 차세대 태블릿PC인 갤럭시탭S10 시리즈를 준비하며 전작인 갤럭시탭S9 시리즈의 흥행을 이어갈 채비를 하고 있다.
다만 애플이 만반의 준비를 거쳐 출시한 아이패드 신작이 높은 평가를 받는 가운데 중국 업체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추격에 속도를 높이고 있어 기존 시장점유율을 지키는 것도 만만찮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5일 전자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태블릿 시장의 수요가 회복되면서 시장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태블릿 시장은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으며 코로나19 이전 수준 이상으로 안정화될 것”이라며 “지난해 상업용과 정부용 태블릿 판매가 올해로 지연되고 5G 인프라가 구축된 시장이 늘어나면서 태블릿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태블릿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는 애플은 이번 달에 장기 공백기를 깨고 18개월 만에 새로운 태블릿을 출시했다.
애플의 신형 아이패드 프로는 처음으로 올레드(OLED) 패널이 적용된 것에 더해 강력한 AI 기능을 지원하는 최신 고사양 프로세서 ‘M4’가 탑재됐다. 자체 개발한 M4는 전작 아이패드 프로에 탑재된 M2와 비교해 최대 1.5배 향상된 속도의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을 제공한다.
대만 IT 전문매체 디지타임스는 “애플은 항상 시장 변화를 앞장서서 주도해 온 기업”이라며 “아이패드에 M4 프로세서를 탑재한 애플의 전략은 경쟁사에 우위를 차지하는 비결이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 애플의 최신 아이패드 시리즈. <애플>
전자업계에서는 아직까지 M4가 제공할 수 있는 AI 기능이 모두 업데이트되지 않았으며, 6월에 열리는 애플 세계 개발자 회의(WWDC)를 통해 공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년 동기 시장점유율을 보면 애플(41.8%), 삼성(20.1%), 아마존(7.5%), 레노버(5.7%), 화웨이(%) 순이었는데, 이 가운데 화웨이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카날리스는 “화웨이는 주로 현지 시장인 중국과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수요에 힘입어 연간 70%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메이트패드 프로 13.2형은 화웨이의 플래그십(기함급) 태블릿임에도 불구하고 아이패드나 갤럭시탭S10 시리즈와 비교해 성능 측면에서 크게 뒤처진다. 다만 가격이 저렴한 만큼 가성비 제품으로 여겨진다.
화웨이가 지난해 9월 출시한 ‘메이트패드 프로 13.2형′은 256기가바이트(GB) 제품을 기준으로 5199위안(약 94만9천 원)에 가격이 책정됐다. 비슷한 구성(와이파이 버전, 256GB)의 애플 아이패드 프로(199만9천 원)나 삼성전자 갤럭시S9 울트라(159만8300원)보다 저렴한 편이다.
게다가 올해 출시되는 모델은 화웨이의 자체 개발 차세대 AP인 ‘기린9100’을 적용하고 성능 격차를 줄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IT 전문매체 WCCF테크는 중국 팁스터(정보유출자) ‘디렉터시관’을 인용해 “기린9100은 스냅드래곤8 1세대와 맞먹는 성능일 것”으로 내다봤다.
갤럭시탭S10 시리즈는 스냅드래곤8 3세대를 적용하고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한데, 이에 따르면 화웨이 제품과 AP 성능 격차가 2세대까지 줄어드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태블릿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는 만큼 삼성전자가 점유율 방어를 위해 가격을 낮출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다른 IT 전문매체 안드로이드오소리티는 “삼성전자는 갤럭시탭S10 시리즈 전략에 있어 기능 업그레이드에 나서기 보다는 가격을 낮추는 데 집중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 태블릿을 놓고 지나치게 비싸다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바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