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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HBM 덕에 삼성전자 반도체 추월하나, 1분기 영업이익 2조6천억 간다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4-04-22 12:3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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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SK하이닉스가 2024년 1분기 D램은 물론 그동안 ‘아픈 손가락’이었던 낸드플래시까지 흑자전환하며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많게는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이 2조6천억 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DR5 등 고부가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선점한 효과로, 1분기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 영업이익을 뛰어넘을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SK하이닉스 HBM 덕에 삼성전자 반도체 추월하나, 1분기 영업이익 2조6천억 간다
▲ SK하이닉스가 2024년 1분기 HBM 시장지배력과 낸드플래시 업황 반등 덕에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를 넘어서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를 보면, 연결기준 매출은 12조1152억 원, 영업이익은 약 1조8천억 원으로 추산됐다.

2023년 1분기보다 매출은 138.11% 증가하고, 영업손익은 흑자로 돌아서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분기 3조4023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2023년 한 해 동안 모두 7조730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5일 SK하이닉스 1분기 실적이 공개되는데, 몇몇 증권사들은 기존 시장 컨센서스보다 훨씬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SK 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2조6천억 원으로 제시하며 “AI용 고성능 SSD 수요 반등 등에 따른 가격 반등 폭과 출하량이 예상을 상회하며 낸드 사업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낸드플래시 업황 반등으로 2021년 90억 달러(약 12조 원)를 들여 인수했지만, 막대한 손실을 내면서 오랫동안 골칫거리였던 솔리다임(옛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문)도 경영상황이 점차 정상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2조2천억 원 수준일 것”이라며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손실의 이익 환입이 1분기부터 본격 반영됐을 것”라고 분석했다.

만약 이같이 SK하이닉스가 1분기 2조2천억~2조6천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냈다면, 이는 삼성전자 DS 부문의 영업이익을 넘어서는 것이다.

5일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부문별 실적을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DS 부문은 1조5천억~2조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전자 DS부문 매출이 SK하이닉스의 2배 정도라는 것을 감안하면, SK하이닉스의 수익성 개선이 훨씬 두드러지는 셈이다.

이는 SK하이닉스가 HBM와 DDR5 등 고부가 반도체에서 경쟁사 대비 높은 수익성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HBM 덕에 삼성전자 반도체 추월하나, 1분기 영업이익 2조6천억 간다
▲ SK하이닉스 HBM3 제품. < SK하이닉스 >

SK하이닉스는 HBM3를 가장 먼저 상용화해 지난해부터 사실상 엔비디아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DDR5도 선제적으로 공정을 전환해 반도체 업계에서 가장 높은 전환율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삼성전자는 아직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시스템LSI(비메모리)사업부가 ‘적자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1분기 영업이익에서 삼성전자 DS를 추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와 시스템LSI사업부는 1분기 약 8천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따른 메모리반도체 호황기에 진입하고 있다.

증권사 전망을 종합하면, 올해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 수준인 14조 원에 이르고, 2025년에는 2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하반기로 갈수록 메모리 가격 인상 폭이 둔화할 수 있고, HBM 등 기존 우위에 있던 제품에서 경쟁이 격화하며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경쟁자인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모두 HBM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관련 설비투자를 늘리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HBM의 경쟁 심화 가중, 판매가격 하락, SK하이닉스 점유율 하락 등이 나타날 것으로 판단한다”며 “현재 SK하이닉스 주가는 메모리 업황 회복과 HBM3·3E 독과점에 따른 프리미엄이 상당수 반영돼 있다”고 평가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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