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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에서 천당으로', 22대 총선 출구조사 패배 예측 뒤집고 당선된 인물들

배윤주 기자 yjbae@businesspost.co.kr 2024-04-11 17: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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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윤상현, 권영세, 이종욱, 김재섭….

이들 22대 총선 당선인처럼 출구조사에서 낙선한 것으로 나왔다가 개표 결과 당락이 뒤집힌 사례가 18곳이나 나왔다. 특히 민주당 후보 당선으로 출구조사에서 예측이 됐다가 국민의힘으로 개표에서 승부가 뒤바뀐 사례가 16곳이나 됐다. 
 
'지옥에서 천당으로', 22대 총선 출구조사 패배 예측 뒤집고 당선된 인물들
▲ 윤상현 인천 동구미추홀구을 당선자(왼쪽)와 권영세 서울 용산 당선자. 

선거법상 사전투표는 출구조사를 할 수 없는데 이번 총선 사전투표율이 역대 총선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지옥에서 천당을 오간 사례가 많이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60대 이상 보수지지층이 사전투표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국민의힘 후보가 예상과 다른 결과를 받아 들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총선 격전지 가운데 출구조사에서 뒤지는 것으로 나왔다가 생환한 당선자 가운데 대표적 인물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꼽힌다. 

윤 의원은 인천 동구미추홀구을 지역에서 50.44%의 득표율로 21대 총선에 이어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49.55%)를 제쳤다. 

그는 남영희 후보와의 ‘리턴 매치’에서 승리해 인천 현역 의원 가운데 최다선 5선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4년 전엔 전국 최소치인 171표차로 당선됐지만 이번엔 1027표차로 차이가 더 벌어졌다. 

윤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태도를 보이며 정권심판론을 비껴갈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윤 당선인은 정부의 의대 2천 명 증원 기조를 비판하고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당 색깔인 빨간색 대신 흰색 옷을 입고 나왔다. 

선거 3일 전 있었던 기자회견에서 윤 의원은 “국민과의 소통에서 오만한 모습을 보였고 당이 바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지만 바꾸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윤 당선인은 1962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인천 남구을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후 같은 선거구에서 18, 19대 총선에 당선됐지만 20대 총선에선 배제돼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번 22대 총선은 윤 당선인이 19대 총선 이후 12년 만에 당적을 갖고 치른 선거였다.  

서울 용산에서 당선된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도 출구조사에서 뒤지는 것으로 나왔다가 51.77% 득표를 얻어 강태웅 민주당 후보(47.02%)를 제쳤다.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인 4일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권 의원이 오차범위 바깥에서 크게 뒤처져 있었지만 막판 보수지지층 결집으로 5선에 성공했다.

권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에 큰 공을 세운 대표적 ‘친윤’ 인사로 꼽힌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으며 2022년엔 윤석열 정부 초대 통일부장관에 올랐다.

용산은 대통령실이 위치한 지역으로 권 후보가 선거 기간 동안 여당 후보로서 용산 발전을 이루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유권자의 표심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권 의원은 서울지역 5선 의원으로 입지를 공고히 함에 따라 향후 당 대표로 선출될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권 당선인은 1959년 서울 용산에서 태어난 ‘용산 토박이’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83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2년 선배로 대학 시절부터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회창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총재로부터 제의를 받고 정치에 입문했다.
 
'지옥에서 천당으로', 22대 총선 출구조사 패배 예측 뒤집고 당선된 인물들
▲ 이종욱 경남 창원시진해구 당선자(왼쪽)와 김재섭 서울 도봉구갑 당선자.
 
경남 창원시진해구에선 이종욱 국민의힘 후보(50.24%)가 출구조사를 뒤엎고 개표에서 황기철 민주당 후보(49.75%)를 앞섰다.

이종욱 당선인은 ‘낙하산 공천’이라는 비판을 딛고 금배지를 달게 됐다.

창원 진해는 해군 도시로 해군참모총장 출신인 황기철 민주당 후보가 정권심판론을 타고 이번 총선에서 승기를 잡을 것이란 관측이 있었다. 그러나 이 당선인이 선거 기간 동안 강조한 ‘힘 있는 여당 후보이자 경제전문가’라는 자질이 보수 성향의 진해의 지역색과 맞물려 예상 밖 결과를 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 당선인은 1965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35회 행정고시 합격 후 기획재정부에서 공직을 시작했고 윤석열 정부에서는 차관급인 초대 조달청장을 지냈다. 

민주당 텃밭인 서울 도봉구갑에선 김재섭 국민의힘 후보(49.05%)가 안귀령 민주당 후보(47.89%)에 승리했다. 이번 총선에서 서울 도봉구갑은 30대 청년 정치인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김 당선인은 지난 21대 총선에도 출마했으나 낙선한 뒤 지역활동을 펼치며 표심을 모아왔는데 이번에 결실을 맺었다. 도봉구갑에서 보수정당이 당선된 건 16년 만이다.

김 당선인은 1987년생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2020년 ‘같이오름’이라는 청년 정당을 창당하던 중 미래통합당에 합류하며 정치에 입문했다. 도봉구에서 자란 토박이로 다수의 시사 프로그램에서 스스로를 ‘도나스(도봉구가 낳은 스타)’라 칭하며 인지도를 높여왔다. 

이밖에도 국민의힘에선 중진인 나경원 당선인(동작을), 안철수 의원(성남 분당갑), 김태호 의원(경남 양산을), 박정하(강원 원주갑) 등 인물이 출구조사와 달리 1위를 차지했다. 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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