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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일주일 만에 사임' 어수선한 DL이앤씨, 새 대표 내부 승진이냐 또 외부냐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4-04-01 15: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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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일주일 만에 사임' 어수선한 DL이앤씨, 새 대표 내부 승진이냐 또 외부냐
▲ DL이앤씨가 갑작스럽게 리더십 공백을 겪게 되면서 새 대표이사로 내외부 출신 가운데 어떤 인물이 발탁될지 주목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DL이앤씨가 마창민 전 대표이사의 사임으로 갑작스럽게 리더십 공백을 맞게 됐다.

DL이앤씨가 빠르게 공백을 메우고 경영 안정화에 돌입하기 위해서 내부 인물을 대표이사로 세울 가능성이 떠오른다. 그동안 DL이앤씨는 이례적으로 건설업 경험이 없는 외부 인사에게 대표를 맡겨왔다.
 
1일 DL이앤씨에 따르면 마 전 대표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대표이사 등 인선을 신속하게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마 전 대표가 사내이사에서도 물러나게 됨에 따라 DL이앤씨는 앞으로 신임 사내이사 및 대표이사 선임을 위해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위한 이사회, 임시 주주총회,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이사회 등을 차례로 연다.

마 전 대표가 갑작스럽게 사임하면서 DL이앤씨는 수장 공백이라는 어수선한 상황에 직면했다.

마 전 대표는 지난해 말 인사에서 유임이 결정됐고 대표 사임 소식이 전해지기 약 일주일 전인 3월21일 제3기 DL이앤씨 정기 주주총회에서 3년 임기의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DL이앤씨는 3월 말일 자로 임원 18명에게 계약해지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사업·플랜트사업·토목사업·경영지원 등 모든 본부에 걸쳐 강도 높은 인적쇄신을 추진했고 마 전 대표도 함께 퇴진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 전 대표는 2021년 1월 출범한 DL이앤씨의 첫 대표다. 3년4개월 만에 리더십이 바뀌게 된 것이다.

업황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DL이앤씨가 빠르게 혼란을 수습할 방안으로는 회사 사정을 잘 파악하고 있는 내부출신의 대표 선임이 꼽힌다.

건설업은 대표적 수주 산업으로 국내외 수많은 현장에서 수주 물밑작업부터 공사까지 차례대로 진행된다. 다양한 현장 경험 등이 건설사 수장으로 중요한 역량으로 여겨지며 보수적 인사가 많았던 이유다.

현재 대형건설사 대표를 보면 대부분이 각 회사 또는 그룹 출신으로 업계 현안이나 내부 사정에 밝은 인물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모두 주택·건축전문가로 각자 회사에서만 35년 넘게 근무해왔다.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도 회사에서 15년 넘게 일한 플랜트 전문가로 평가된다.

전중선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장동현 SK에코플랜트 각자대표이사 부회장, 박영일 SK에코플랜트 각자대표이사 사장은 건설업보다는 재무, 전략 등에 강점이 있지만 그룹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들이다. 최익훈 HDC현대산업개발 대표도 그룹 출신으로 건설, 부동산, 유통 등 다양한 계열사를 거쳤다.

GS건설은 오너4세인 허윤홍 대표이사 사장이 아버지인 허창수 대표이사 회장과 함께 각자대표체제로 경영전면에 나섰다. 허 사장도 GS건설에서만 20년가량 근무했다.

DL이앤씨도 마 전 대표 전임자인 배원복 대림 대표이사 부회장 이전까지는 내부출신의 건설업계 전문가들이 전신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대표를 맡았다.

배 부회장 직전까지 대림산업 건설사업부를 이끈 박상신 전 대표는 그룹 건설계열사인 삼호를 거쳐 고려개발 대표이사를 지냈다. 삼호와 고려개발은 2020년 합병해 대림건설(현 DL건설)로 출범했다.

박 전 대표의 전임 김한기 전 대표는 대림산업에 입사해 삼호와 대림산업에서 일했다. 그 전 김동수 사장과 이철균 사장도 대림산업에서 30년 이상 일한 뒤 각각 건설사업부의 국내사업과 해외사업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DL이앤씨는 공석이 된 대표 아래 곽수윤 주택사업본부장, 유재호 플랜트사업본부장이 주력사업본부를 이끌고 있다.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된 윤현식 실장은 경영관리실을 총괄하고 있다. 이동희 전 토목사업본부장은 이번 인사 과정에서 퇴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수년 동안 DL이앤씨를 포함한 DL그룹이 보여왔던 기조처럼 이번에도 외부 인사를 대표에 앉힐 가능성도 나온다.

DL이앤씨는 마 전 대표에 앞서 전신인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시절인 2019년 10월 배원복 부회장 때부터 외부 인사가 대표를 맡아왔다. 배 부회장과 마 전 대표는 모두 LG전자 출신의 마케팅 전문가다.

배 부회장은 LG전자 마케팅담당 임원으로 LG전자 휴대폰사업 전성기를 이끈 인물로 평가된다. 2018년 대림오토바이(현 디앤에이모터스) 대표이사 사장으로 DL그룹에 몸담은 뒤 2019년 6월 대림산업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이후 같은 해 10월부터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대표이사를 겸했다. 

마 전 대표도 LG전자 글로벌마케팅부와 한국영업본부 모바일그룹장을 지냈다.

DL그룹은 지주사 DL 대표이사에도 외부 인사가 올라있다. LG에너지솔루션(옛 LG화학 전지사업본부)에서 오랫동안 배터리사업을 키워온 김종현 부회장이다. 김 부회장은 2022년 DL케미칼 대표이사로 DL그룹에 합류한 뒤 지난해부터 DL과 DL케미칼 대표를 겸하고 있다.

윤준원 DL모터스(옛 대림자동차공업) 대표, 이준우 전 대림 대표이사 등도 LG그룹 출신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차기 대표 선임 절차를 밟고 있다”며 “다만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연임 일주일 만에 사임' 어수선한 DL이앤씨, 새 대표 내부 승진이냐 또 외부냐
마창민 전 DL이앤씨 대표이사(왼쪽)은 3년4개월여 만에 물러났다. 앞서 DL이앤씨(전신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포함)는 배원복 대림 대표이사 부회장 때부터 외부 출신이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이번 인사를 계기로 DL이앤씨에 LG그룹 색채가 옅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마 전 대표와 함께 올해 정기 주주총회일을 끝으로 고문을 맡고 있던 남용 DL이앤씨 이사회 의장도 물러났기 때문이다.

남 의장은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을 지낸 뒤 2013년 당시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고문으로 DL그룹과 연을 맺었다. 2018년부터 당시 대림산업 이사회 의장을 맡았고 2021년 DL이앤씨 출범과 함께 사내이사로 이사회 의장을 지내왔다.

남 의장은 마 전 대표를 DL그룹으로 영입하는 데 실질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 부회장과도 LG전자에서 함께 일한 경험이 있다.

최근 인사에서 계약해지 통보를 받은 임원에는 LG그룹 출신 임원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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