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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 ‘오너 2세’ 나성훈 등기임원 합류, 유럽 노선 안착으로 솜씨 보일까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4-03-29 15:4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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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경영전면에 나선 나성훈 티웨이항공 부회장이 ‘유럽노선 여객사업 안착’이라는 시험대에 올랐다.

취항을 앞두고 있는 서유럽 노선 4곳은 티웨이항공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지만 안정적인 운항능력을 증명하기까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티웨이항공 ‘오너 2세’ 나성훈 등기임원 합류, 유럽 노선 안착으로 솜씨 보일까
▲ 나성훈 티웨이항공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나 부회장은 29일 열린 티웨이항공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돼 이사진에 합류했다. 2018년 티웨이항공으로 자리를 옮긴지 5년 반만에 전면에 나서는 것이다.

나 부회장의 이사진 합류는 티웨이항공의 유럽 취항과 시기적으로 맞물려 있다.

티웨이항공은 5월 인천-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 운항을 시작으로 올해 6월부터 인천-프랑스 파리를 비롯해 서유럽 4개 도시에 순차적으로 취항한다.

‘저비용항공사는 중단거리 노선으로 수익을 내야한다’ 기존의 틀을 완전히 깨는 행보다.

저비용항공사 최초 유럽취항의 성공여부는 국내 항공업계의 관심사다.

안착할 수만 있다면 유럽노선은 티웨이항공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어서다. 

증권업계의 전망을 종합하면 향후 운항 규모에 따라 티웨이항공의 유럽노선이 매출 2천억~5천억 원을 낼 수 있다. 지난해 티웨이항공의 매출 약 1조3500억 원의 30%대에 이르는 수준이다.

이재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 중단거리 여객 시장의 제한된 규모와 항공사간 경쟁 격화가 저비용항공산업의 성장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서서히 작용해갈수록 티웨이항공의 성장가치는 더욱 조명받을 것이다”고 봤다.

나 부회장은 취항에 필요한 운수권·슬롯 등 권리와 기재 및 인력을 이관받는 절차를 마치는 한편 현지 조업 계약·지점 개설, 노선 및 운임 인허가 등의 제반사항을 갖추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노선 취항에 필요한 운수권, 슬롯(공항에 특정시간대에 이착륙할 권리), 기재, 조종사, 승무원 등의 경우 대한항공으로부터 지원받을 예정이다.

취항 이후 원활하고 안전한 운항, 수익성 유지 등을 위한 운용은 전적으로 나 부회장의 손에 달린 셈이다. 

이와 관련 티웨이항공이 향후 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기재를 추가 확보할 지 관심이 모인다.

대한항공으로부터 이관받는 기체는 좌석수 218석의 A330-200 5대이다. 현재 티웨이항공은 유럽 노선을 최대 주 23회까지 운항할 것으로 알려졌다. 돌발상황까지 고려해 운항일정을 안정적으로 소화하려면 3대가 추가로 필요하다.

티웨이항공이 보유한 중장거리 기체는 좌석 수 A330-300 3대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A330-300 2대를 포함해 기재 7대를 도입할 예정이지만 이들은 모두 서유럽 운항이 불가능한 기종이다. 
 
티웨이항공 ‘오너 2세’ 나성훈 등기임원 합류, 유럽 노선 안착으로 솜씨 보일까
▲ 티웨이항공은 현재 서유럽 운항이 가능한 기재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대한항공으로부터 A330-200 5대와 운용인력을 이관받을 예정이다.

계획에 없던 항공기를 들여야 하는데 항공기 시장의 공급부족으로 도입비용이 커졌다는 점이 부담이다. 게다가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부채비율은 818.3%로 코로나19가 남긴 상처가 완전히 아물었다고 보긴 힘들다.

계절성을 띄는 수요에 대응해 좌석공급 계획도 수립해야 한다.

여행수요가 많은 유럽 노선은 2·3분기의 수요가 많지만 1·4분기에는 수요가 적은 특징을 지녔다. 그렇다고 비수기 운항을 무작정 줄일 수도 없다. 항공사가 노선의 슬롯과 운수권을 유지하려면 매년 일정 횟수 이상 운항해야 하기 때문이다.

티웨이항공은 2022년 12월 취항한 인천-호주 시드니 노선을 통해 장거리 노선 운영 역량을 인정받았다. 다만 장거리라도 유럽과 호주 노선은 성격이 다르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드니는 교민·유학생 등 수요가 많았던 반면 자그레브 노선은 관광수요 중심 노선이다. 중장거리 노선 운항사로서 장기적 성장 가능성의 시험대가 되겠다”고 봤다. 

게다가 최근 유럽 노선의 경우 회복 속도도 느리다. 수익성 개선이 만만치 않다는 의미다.

한국-유럽 노선은 2024년 1~2월 운항편수 3536편, 여객수송은 62만8천 명을 각각 기록했다.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두 지표 모두 회복률이 약 70%에 그치고 있다. 

나 부회장은 나춘호 예림당 회장의 아들로 티웨이항공의 ‘오너 2세’라 할 수 있다. 예림당은 2013년 티웨이홀딩스를 인수해 현재까지 티웨이항공을 운영하고 있다.  

나 부회장은 1970년에 태어나 단국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2009년 예림당 대표이사에 올랐다. 티웨이항공 부회장이 된 것은 2018년 8월로 미등기임원으로 쭉 재직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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