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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영 기업가치 5조 거론, 상장 재추진 여전히 불투명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4-03-25 15:4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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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를 5조 원 이상으로 추정하는 의견이 많아지면서 기업공개 재도전 여부와 시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CJ올리브영이 과거 기업공개 절차를 중단하면서 적정 기업가치를 인정받게 되면 상장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했던 입장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CJ올리브영 기업가치 5조 거론, 상장 재추진 여전히 불투명
▲ CJ올리브영은 최근 기업가치가 5조 원 이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25일 증권업계의 최근 전망을 종합하면 CJ올리브영은 상장 시 기업가치를 5조 원 이상으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SK증권과 대신증권은 최근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를 각각 5조5천억 원, 5조2천억 원으로 추산했다.

CJ올리브영의 2024년 예상 순이익에 동종기업의 평균 주가수익비율을 적용해 기업가치를 6조 원 이상으로 추정한 곳도 있다.

기업가치 5조 원은 CJ그룹의 주요 상장 계열사의 시가총액보다 많다. CJ제일제당의 시가총액은 현재 4조4천억 원이며 CJ대한통운과 CJENM은 각각 2조6500억 원, 1조6천억 원이다. CJ올리브영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 상승에도 기업공개 시기를 점치기는 힘든 상황으로 여겨진다.

CJ올리브영은 올해 상장 후보에 오른 기업들 가운데 몇 안되는 ‘조 단위’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상장 작업을 재개하겠다는 움직임은 여태껏 보이지 않고 있다.

CJ올리브영은 2022년 8월 상장절차를 밟았다가 돌연 중단을 선언했다. 당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탓에 적정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시기를 다시 노리겠다는 설명만 남겼다.

CJ올리브영이 상장을 철회할 당시 거론됐던 기업가치는 최소 2조 원에서 최대 4조 원이었다. 현재 언급되는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보다 낮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어찌보면 '적정 기업가치'가 됐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된 셈이다.

상장의 변수였던 과징금 리스크도 사라졌다.

CJ올리브영은 2023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및 시장지배력 남용여부로  조사를 받았다. 과징금 규모에 따라 상장 제한 요건이 생길 수 있었지만 과징금은 약 19억 원으로 최종결정됐다.

CJ올리브영은 CJ그룹 오너일가의 지분 승계에 자금줄로 쓰일 수 있는 회사라는 점에서 상장 여부가 매우 중요한 기업이다.

CJ그룹 후계자로 유력한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이 보유지분을 활용해 지분승계를 위한 재원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이 실장은 CJ올리브영 지분을 11% 보유하고 있다. 현재 거론되는 기업가치를 적용하면 보유지분 가치는 5500억 원이다.

CJ올리브영이 기업공개와 관련한 구체적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서 상장 이외에 다른 방안을 추진하지 않겠느냐는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DS투자증권은 CJ그룹의 후계자인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의 지주사 CJ 지분 승계의 방편으로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한 ‘합병설’을 지난해 9월 처음 거론했다.
 
CJ올리브영 기업가치 5조 거론, 상장 재추진 여전히 불투명
▲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사진)은 CJ올리브영 지분을 11.0% 보유하고 있다.

이 실장이 CJ올리브영 주식을 매각해 미래 지주사 지분 증여·상속세 재원을 마련하는 것보다 CJ 지분을 직접 취득하는게 절차상으로 간편하다는 것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CJ올리브영 상장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글렌우드PE의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자사주로 인수할 수 있다는 가능성 혹은 사실만으로 기업공개를 철회한 것으로 예단할 필요는 없다”며 “기업공개 시장이 점차 활성화되고 있는 만큼 상장 재논의가 언제든지 다시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증권업계는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가 계속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 연구원은 22일 “CJ올리브영은 헬스앤뷰티시장의 압도적 절대 강자이며 화장품 버티컬플랫폼, 그리고 외국인 관광객 쇼핑 패턴 변화 등의 최대 수혜주라는 점에서 앞으로도 기업가치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봤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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