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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인도 생산공장 가시화, 현대차와 전기차 시장 선점 각축전 예고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4-03-19 16:4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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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인도 생산공장 가시화, 현대차와 전기차 시장 선점 각축전 예고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왼쪽)가 2015년 9월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에 위치한 테슬라의 공장을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인도 총리실>
[비즈니스포스트] 인도 정부가 전기차 생산공장을 신설하는 조건으로 해외 자동차기업에 관세 인하 혜택을 제공한다. 사실상 테슬라 기가팩토리 유치를 위한 정책으로 해석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인도 전기차 시장의 성장성을 고려해 대규모 투자 계획을 수립하는 등 적극적으로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데 테슬라와 치열한 선점 경쟁을 벌이게 될 가능성이 크다.

19일 경제전문지 포천에 따르면 인도 정부의 자동차 관세정책 변화로 테슬라가 전기차와 배터리를 생산하는 기가팩토리를 신설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도 상공부는 테슬라 등 글로벌 전기차 업체의 자국 내 생산을 유치하기 위해 관세를 대폭 낮추는 새 정책을 시행했다.

해외 자동차기업이 인도에 최소 5억 달러(약 6688억 원)를 투자하고 3년 안으로 전기차 생산을 시작한다면 기존에 최대 100%까지 부과되던 수입 관세를 최장 5년간 15%까지 낮춰주는 내용이다.

이는 사실상 테슬라 생산공장을 유치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테슬라는 인도 정부가 차량 수입 관세를 15%까지 낮춘다면 인도에 20억 달러(약 2조6744억 원)를 들여 공장을 건설할 것이라는 제안을 보낸 적이 있다.

증권사 UBS는 포천을 통해 “다른 기업도 이번에 발표된 관세 정책에 수혜를 보겠지만 인도 정부가 생산설비를 유치하려는 기업이 테슬라라는 점은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전했다. 

테슬라가 인도에 기가팩토리 건설을 확정하고 관세 혜택을 받아 전기차 수출도 늘린다면 이는 경쟁사인 현대차와 기아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이 이미 인도 전기차 시장을 중요한 차기 성장동력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진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는 현대차그룹이 중국과 러시아를 대체할 해외 최대 생산거점으로 고려하고 있는 국가다.

현대차그룹은 2023년 5월 인도 타밀나두주와 업무협약을 맺고 2032년까지 동안 2천억 루피(약 3조2280억 원)을 투자해 전기차 생산설비를 증설하며 출시 라인업도 늘리기로 했다.
 
테슬라 인도 생산공장 가시화, 현대차와 전기차 시장 선점 각축전 예고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오른쪽)이 2023년 8월7일 인도 하이데라바드에 위치한 현대차•기아 인도기술연구소를 방문해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인도는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인 반면 전기차 점유율은 아직 한자릿수라 성장 잠재력이 크다. 인도 정부도 정책적으로 전기차 보급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컨설팅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이 2030년에는 35%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인도 정부가 그동안 해외에서 수입하는 전기차에 부과하던 높은 관세는 현지에 생산 거점을 구축한 현대차그룹이 시장을 선점하기 유리한 요소로 꼽혀 왔다.

그러나 글로벌 전기차 1위 기업인 테슬라가 낮은 관세로 차량을 들여올 수 있게 되고 인도에 직접 전기차와 배터리 생산공장도 운영한다면 현대차그룹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다.

자동차 전문지 오토카에 따르면 2023년에 현대차와 기아가 인도에서 판매한 전기차 합산 대수는 2033대로 4위에 그쳤다. 1위는 현지업체 타타자동차(5만9580대)이며 테슬라는 아직 정식 판매를 시작하지 않았다.

현대차그룹이 아직 인도 시장에서 뚜렷한 지배력을 확보하지 못 한 상황에서 테슬라와 치열한 선점 경쟁을 펼치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현대차그룹이 테슬라보다 먼저 인도에 적극적으로 투자 계획을 내놓으며 정부와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전기차 라인업 측면에서도 장점이 충분하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인도에서 현대차 ‘코나EV’와 ‘아이오닉5’, 기아 ‘EV6’를 선보였으며 2024년 연말 중저가 모델인 크레타EV를 포함해 2028년까지 모두 6종의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인도 당국의 관세정책이 전기차 생산과 판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 거론하기는 이른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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