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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가락프라자 이어 노량진1구역 따낼까, 삼성물산 포스코이앤씨 '쟁쟁'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3-11-07 15:2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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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GS건설이 가락프라자 재건축에 이어 노량진1구역 재개발 수주전에서 도시정비시장 신뢰회복의 불씨를 확실히 살릴지 시선이 집중된다.

노량진1구역은 GS건설이 올해 가장 공을 들인 도시정비사업장이다. 노량진1구역은 노량진뉴타운에서 가장 규모가 큰 간판 구역으로 상징성도 큰 만큼 ‘자이’ 경쟁력을 진단하는 중요한 전략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GS건설 가락프라자 이어 노량진1구역 따낼까, 삼성물산 포스코이앤씨 '쟁쟁'
허윤홍 GS건설 최고경영자(CEO)이 노량진1구역 재개발 수주도 성공할지 주목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7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노량진1구역은 20일 시공사 입찰을 앞두고 GS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2파전 구도에 포스코이앤씨까지 가세하면서 수주전이 가열되고 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포스코이앤씨가 연말 여의도를 비롯해 수주전을 여럿 진행하고 있긴 하지만 노량진1구역에도 최근 부쩍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며 “노량진1구역은 올해 남은 서울 대형 도시정비 사업지 가운데 가장 ‘대어’로 평가받는 곳인 데다 이미 GS건설과 삼성물산 경쟁구도가 팽팽해 수주전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GS건설은 노량진1구역 수주전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GS건설이 노량진1구역에서 사전홍보행위 등으로 조합으로부터 두 차례 경고를 받은 것만 봐도 물밑 수주전부터 배수의 진을 치고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GS건설은 앞서 2021년 12월 오랫동안 공들여온 노량진3구역에서 발을 빼고 노량진1구역을 집중공략해왔다. 사업에 오래 관심을 가지고 입찰을 준비해온 만큼 현장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최근 송파구 가락프라자 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서 현대엔지니어링과 경쟁에 이기면서 서울 도시정비시장에서 긍정적 신호를 받아들었다. GS건설은 올해 4월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뒤에도 도시정비시장에서 계약해지 움직임이 크게 없었고 7월 대전 삼성5구역 재개발사업(3332억 원)을 수주하기도 했다.

다만 대전 삼성5구역 재개발사업은 GS건설 단독입찰에 따른 수의계약이었고 시장에서 자이 브랜드 경쟁력과 시공품질부분의 신뢰에 타격을 받은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그런 만큼 가락프라자 수주전이 단발성 승리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줄 후속 수주 성과가 중요한 시점으로 여겨진다.

GS건설은 최근 오너4세인 허윤홍 사장을 최고경영자(CEO)에 선임해 본격적으로 시장 신뢰회복과 조직쇄신에 나선 상황이기도 하다. 

노량진1구역은 올해 GS건설 서울 대형 도시정비 포트폴리오 핵심 사업지다.

GS건설은 2023년 노량진1구역 외 서울 양천구 신정4구역 재건축사업(1600여 세대, 5922억 원), 미아2구역 재개발사업(3519세대) 등에 관심을 보였다. 다만 상반기 신정4구역 입찰에는 들어가지 않았고 미아2구역은 시공사 입찰이 내년으로 넘어간다.

여기에 GS건설은 앞서 4월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로 장기간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노량진1구역과 같은 대형 일감 확보가 더욱 중요해졌다. 수주공백을 일부 채워줄 수 있는 것은 물론 자이 브랜드가 건재하다는 신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GS건설이 송파구 가락프라자 수주전에서 조합과 경쟁사 현대엔지니어링이 제시한 공시비(780만 원)보다 크게 낮은 공사비 718만 원 등 파격조건을 내걸면서 승부수를 띄운 것도 인천 검단사고 뒤 서울 도시정비 수주전이라는 의미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GS건설은 2023년 상반기 기준 전체 수주잔고 56조2560억 원 가운데 건축·주택부문 잔고가 35조280억 원이다. 지난해 국내 건축·주택부문 연간 매출 약 9조 원과 비교하면 약 4년치 일감을 쌓아두고 있다. 

다만 서울시가 2024년 2월에는 인천 검단사고 관련 GS건설에 관한 행정처분을 결정하겠다고 했고 국토부는 8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예고하고 있다. 실제 처분이 내려지기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해도 사업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GS건설 3분기 실적발표 뒤 보고서에서 수주활동이 정상적으로 이뤄진다는 증명이 나오면 기업가치 반등의 근거를 마련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문 연구원은 “GS건설은 당장의 비보다 비온 뒤 땅이 굳을 것이라는 믿음을 시장에 줄 필요가 있다”며 “GS건설은 11월 초 서울 송파구 가락프라자 아파트 시공사 선정부터 노량진1구역, 그 뒤 한남4구역, 미아2구역 등 대규모 정비사업장에서 수주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량진1구역은 노량진동 278-2번지 일대 지하철 1·9호선 노량진역 바로 앞에 위치한 곳으로 재개발을 통해 3천 세대 규모 주거단지로 조성된다. 노량진뉴타운 8개 정비구역, 총 9천 세대 규모에서 3분의 1을 차지하는 데다 노량진 주요 상권과도 가까워 ‘알짜’ 사업장으로 꼽힌다.

사업비도 1조 원 규모로 크다.
 
GS건설 가락프라자 이어 노량진1구역 따낼까, 삼성물산 포스코이앤씨 '쟁쟁'
▲ 서울시 동작구 노량진동 278-2번지 일대 노량진1 재정비촉진구역 모습. <연합뉴스>

다만 노량진1구역은 삼성물산 건설부문, 포스코이앤씨 등 쟁쟁한 건설사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만큼 수주경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노량진1구역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 정비업계 일각에서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여의도 한양아파트 수주전에서 발을 뺀 것을 두고 노량진1구역에 집중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시선도 존재한다.

삼성물산은 올해 8월 새로운 주거모델 ‘넥스트홈’을 내놓고 래미안 브랜드를 재정비하면서 서울 주요지역 도시정비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기조를 밝혔다. 

래미안은 최근 부동산R114의 ‘2023 베스트 아파트 브랜드’ 설문조사에서 정비사업 시공 희망 브랜드 1위(66.1%)에 선정되기도 했다. GS건설 자이는 래미안과 현대건설 힐스테이트(62.0%), 대우건설 푸르지오(33.1%) 등에 밀리며 32%의 응답률로 4위를 보였다.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4년 연속 도시정비 신규수주 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데다 올해는 도시정비 수주실적 1위로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2023년 도시정비부문에서 신규수주 4조3150억 원을 확보해 GS건설(1조4480억 원), 삼성물산 건설부문(1조4130억 원) 등과 격차를 벌이고 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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