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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에프앤비 치킨값 올려 외식 물가상승 불붙여, 소진세 주주 의식했나
정혜원 기자  hyewon@businesspost.co.kr  |  2021-11-28 16: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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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진세 교촌에프앤비 각자대표이사 회장이 가격인상을 단행하면서 치킨 한 마리 '2만 원' 시대가 됐다.

‘국민간식’이라는 치킨에 소비자의 가격인상 저항이 거센 데도 소진세 회장이 가격인상을 결정한 것은 가맹점 수익과 주주들의 기대를 염두에 뒀다는 시선이 나오고 있다.
 
소진세 교촌에프앤비 대표이사 회장.

2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기준으로 치킨 프랜차이즈업계 1위인 교촌에프앤비는 교촌치킨의 판매제품을 평균적으로 8.1%씩 인상한다고 밝혔다.

22일부터 교촌오리지날과 레드오리지날, 허니오리지날 등 한 마리 메뉴와 순살 메뉴는 1천원 씩 인상되고 콤보와 스틱 등 부분육 메뉴는 2천 원씩 오른다.

이번 가격인상으로 교촌치킨의 인기메뉴인 레드윙과 레드콤보, 허니콤보 등의 판매가격이 1만8천 원에서 2만 원으로 조정됐다.

하지만 교촌에프앤비가 올해 3분기에 최대 실적을 올렸다는 점에서 이번 가격인상을 비판하는 시선도 일각에서 나온다.

교촌에프앤비는 올해 1~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이 378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3%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323억 원으로 13.9%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교촌에프앤비가 4분기에도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교촌에프앤비는 4분기에 매출 1363억 원, 영업이익 154억 원을 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매출은 13.8%, 영업이익은 21.4% 증가하며 분기 최고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갱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3분기에는 인상된 가격이 적용되지 않았는데다 닭고기 가격도 크게 오른 상태였다. 원래 가격으로도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인데도 판매가격을 올려 수익을 지나치게 끌어올리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그러나 최근 원료인 닭고기 가격은 올해 1월보다 내려간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육계협회의 시세정보에 따르면 교촌치킨이 주로 사용하는 10호(950~1050g) 육계의 가격은 1월 평균 1㎏당 3997원이었지만 11월 평균 가격은 2968원으로 1천 원 이상 낮아졌다.

다만 기름과 물류비용 등이 증가해 원가부담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교촌치킨이 튀김으로 사용하는 카놀라유는 올해 초와 9월 가격을 비교해보면 톤당 가격이 2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교촌에프앤비는 가격을 올리면서 “인건비 상승 및 각종 수수료 부담에 가맹점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며 “이번 가격인상의 조정시기와 폭은 교촌치킨 본사와 가맹점소통위원회의 협의를 통해 결정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와 외식업계 전반의 판매가격이 상승하고 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통상 1위 업체가 가격인상을 발표하면 나머지 업체들은 가격인상을 발표하는 데 따르는 소비자 저항이 줄어 비교적 부담이 적다”며 “다른 제품들도 가격을 인상할 여지가 커진다”고 말했다.

일단 같은 치킨 프랜차이즈업계 경쟁사인 bhc와 제너시스비비큐는 아직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가격인상의 명분이 갖춰져 있어 식품업계에서는 언제든 가격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올해 제과 및 라면업계에서도 가격을 올리는 기업이 차례로 늘어났다.

오뚜기가 가격인상을 발표하자 농심과 삼양식품, 팔도 등이 줄지어 판매가격을 올렸다. 제과업계에서도 해태제과가 가격인상을 결정하자 롯데제과도 가격인상을 이어갔다.

이미 올해 코로나19로 여러 식재료 가격이 급등했다.

대두 가격과 식용유로 쓰이는 대두유와 팜유, 밀, 설탕 등도 가격이 대폭 올랐다. 원재료 가격이 반영되면 외식물가까지 뛸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물가안정을 위해 개입하는 카드를 내놓을 수도 있다.

2017년에 조류인플루엔자(AI)로 수많은 닭이 살처분되면서 닭고기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급등했을 때 제너시스비비큐가 모든 메뉴 가격을 2천 원 이상 올리자 농림축산식품부가 제동을 걸기도 했다.

2018년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치킨 가격을 인상하는 데 제동을 걸기도 했다.

당시 공정위는 가격인상의 명분이 없음에도 업체들이 무리하게 가격을 올렸다고 판단해 업체 사이에 가격인상의 담합이 있었는지 조사에 착수했고 업체들은 가격인상 예고를 철회했다.

제너시스비비큐는 당시 가격인상이 가맹점주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했지만 공정위로부터 조사를 받으면서 30개 제품의 가격을 원상회복하기도 했다.

교촌에프앤비도 당시 인건비, 임대료 등 가맹점 운영비용 상승을 이유로 들며 치킨제품의 가격을 평균 6~7% 인상한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공정위가 겨눈 칼날에 인상계획을 2주 만에 철회했다. 대신 교촌에프앤비는 광고비를 30%로 줄이고 가맹점 운영 부대비용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올해는 주요 원재료인 기름과 원가에 영향을 미치는 물류비 등이 상승했고 인건비와 임대료, 배달 수수료 등도 가맹점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진세 회장으로서는 치킨 프랜차이즈 1호 상장기업으로 의미있는 실적 개선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작용해 가격인상을 철회하지 않을 수도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꾸준히 흑자를 내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지만 주가는 국내 비슷한 기업보다 더 낮다. 교촌에프앤비 주가는 최근 거래일인 26일 1만7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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