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산업  전자·전기·정보통신

LG이노텍 차세대 반도체기판 진출 공식화, 정철동 삼성전기와 기술경쟁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1-11-26 14:12:51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LG이노텍이 PC와 서버용 CPU, 자율주행 반도체 등에 사용되는 고성능 FC-BGA 반도체기판 신사업 진출을 공식화하고 관련 조직을 신설하며 투자계획과 사업화시기 등을 검토하고 있다.

정철동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은 애플 등 고객사에서 차세대 반도체기판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을 보고 삼성전기 등 경쟁사에 맞서 기술력 강화와 생산능력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이노텍 차세대 반도체기판 진출 공식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536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철동</a> 삼성전기와 기술경쟁
정철동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

26일 LG이노텍에 따르면 FC-BGA사업담당 보직 신설을 통해 신사업 진출 계획이 공식화됐다.

LG이노텍이 FC-BGA 기판사업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은 그동안 증권가에서만 나오고 있었는데 25일 임원인사에서 이광태 FC-BGA사업담당 상무를 선임하며 사실상 진출을 본격화한 셈이다.

다만 LG이노텍 관계자는 “이제 사업조직을 구성한 단계라 구체적 시장 진출시기와 투자계획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FC-BGA는 PC와 서버용 CPU 등에 쓰이는 첨단 반도체기판인데 앞으로 클라우드와 인공지능, 모바일 컴퓨팅, 자율주행 등 신산업 발전 가속화에 따라 공급부족 사태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애플을 비롯한 글로벌 대형 IT기업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 공급능력을 갖춘 기업은 세계에 삼성전기와 일부 대만 및 일본기업 등에 불과해 장기간 호황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는 FC-BGA기판 수요 증가 전망에 맞춰 현재 부산사업장에 운영하고 있는 생산라인을 대규모로 확대하는 신공장 투자 등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철동 사장이 이런 상황에서 LG이노텍의 FC-BGA 반도체기판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는 것은 기술력과 고객사 확보 등 측면에서 모두 충분히 경쟁력을 키워 성장의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LG이노텍은 그동안 스마트폰과 반도체 등에 사용되는 여러 종류의 기판을 생산해 공급하며 기술력과 사업 경험을 쌓았고 최근 기판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사업조직 효율화작업도 마쳤다.

카메라모듈과 3D센싱모듈 등 스마트폰 부품에서 애플을 든든한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정 사장이 LG이노텍의 신사업 추진에 자신감을 보일 수 있는 배경으로 꼽힌다.

애플이 자체개발한 PC용 ‘M1’ 프로세서에 FC-BGA기판을 사용하는데 최근 맥북과 아이맥, 아이패드 등 다양한 제품으로 M1 탑재를 확대하면서 기판 수요 증가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애플이 개발하는 자율주행 자동차용 반도체에도 FC-BGA기판이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FC-BGA기판은 인텔과 AMD 등 대형 시스템반도체기업과 서버업체도 주로 활용하는 부품이기 때문에 LG이노텍이 스마트폰 이외 시장으로 고객사 기반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다만 LG이노텍이 부품업계 최대 라이벌인 삼성전기와 카메라모듈에 이어 차세대 반도체기판사업까지 경쟁관계에 놓이게 되는 만큼 정 사장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증권가 분석을 종합하면 삼성전기 역시 애플에 FC-BGA 반도체기판 공급을 염두에 두고 투자 확대를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애플이 일반적으로 부품 수급처를 여러 기업으로 다변화하는 사례가 많고 LG이노텍에 카메라모듈 등 부품 수급을 갈수록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LG이노텍이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다.

LG이노텍이 카메라모듈 공급을 대부분 책임진 애플 아이폰13 시리즈는 아이폰 사상 최대 판매량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LG이노텍은 부품 공급을 통해 대량의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를 FC-BGA 반도체기판 연구개발 및 생산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출 수 있다.

정 사장은 최근까지 LG이노텍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화하며 PCB기판 등 저수익성 사업을 정리하고 시장 전망이 밝은 고부가부품 기술 개발과 생산 확대에 집중해 왔다.

이런 노력을 통해 신사업분야에 인력을 투입하고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유연한 사업체질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

LG이노텍은 그동안 아이폰용 카메라모듈 공급에 실적을 대부분 의존하고 있어 아이폰 판매량 증감에 따라 실적도 큰 변동성을 보인다는 단점을 지적받아 왔다.

하지만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LG이노텍 카메라모듈사업부의 가치가 3조8600억 원, 기판소재사업부 가치가 3조5700억 원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고 추정했다.

LG이노텍이 차세대 기판사업을 통해 카메라모듈 의존을 효과적으로 낮추는 안정적 이익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LG이노텍은 FC-BGA 반도체기판으로 기판 라인업 확대를 통해 고객사 기반 및 사업구조를 다변화하며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인기기사

쿠팡 '멤버십 가입비 인상' 무서운 진짜 이유, 김범석 플라이휠 전략 '순풍에 돛' 남희헌 기자
현대차증권 “전고체 배터리 2028년 본격 확대, 삼성SDI 양산경쟁 앞서” 류근영 기자
TSMC 차량용 반도체 파운드리 '잭팟', 인텔의 모빌아이 ADAS 신제품 수주 김용원 기자
첨단 파운드리 필수 '하이NA EUV' 경쟁 개막, 삼성전자 TSMC 인텔 각축전 김용원 기자
현대건설·GS건설·삼성E&A 사우디 자푸라 수주 정조준, 가스전 싹쓸이 기대 류수재 기자
화웨이 새 스마트폰 출시에 미국정부도 '촉각', 반도체 기술 발전 성과가 관건 김용원 기자
HLB, 세계 최대 바이오 단지인 미국 보스턴에 사무소 설립 김민정 기자
아시아 아프리카 벌써 이상 고온 곳곳 몸살, 올여름도 '폭염 지옥' 예고 손영호 기자
한국전력 한전KDN 지분 매각 반대 직면, 헐값 매각·민영화 논란 터져나와 김홍준 기자
KB증권 “HBM 경쟁 심화는 국내 반도체장비업체에 기회, 한미반도체 수혜” 박혜린 기자

댓글 (1)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대한민국
삼성전기와 경쟁이 아닙니다.대만및 일본기업과 경쟁을 해야됩니다.우물안 개구리로 만들지 마세요.언론에서.좀 크게 봐야 합니다.삼성전기와 엘지이노텍이 협력모델을 만들어야 해요.화이팅.대한민국!!!!!!!!!11   (2021-11-26 16:5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