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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기아 대전환의 출발 ‘EV6’, 송호성 기대를 현실로 바꾸나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1-08-02 15:3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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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6는 기아 변화의 시작을 알리는 모델이다.”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은 3월 온라인으로 진행한 'EV6 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오늘Who] 기아 대전환의 출발 ‘EV6’,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884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송호성</a> 기대를 현실로 바꾸나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

기아가 2일 출시한 첫 전용 전기차 EV6는 송 사장 말대로 기아의 중장기 전략인 ‘플랜S’의 중요한 출발점이자 변곡점으로 평가된다.

플랜S는 미래 모빌리티업체로 변화(shift)하기 위한 기아의 3대 핵심사업인 △전기차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모빌리티서비스의 구체적 로드맵을 담은 중장기전략이다. 전용 플랫폼 E-GMP를 활용한 전기차의 성공부터 도약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기아는 전용 플랫폼 전기차가 성공해야만 전기차 기반의 목적기반 모빌리티(PBV)사업과 구독 및 카셰어링 등 전기차 모빌리티서비스사업으로 영역을 자연스럽게 확장하며 미래사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전용 플랫폼 전기차는 곧 기아의 미래이기도 하다.

기아는 전기차뿐 아니라 수소전기차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보틱스 등 미래 모빌리티사업 전반에 힘을 주고 있는 현대차와 달리 전기차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송 사장 역시 이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전용 전기차의 완벽한 출시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름부터 전기차(EV, Electric Vehicle)를 의미하는 EV에서 따와 글로벌 전기차시장을 대표하는 전기차 브랜드가 되겠다는 의지를 담았고 첫 차 이름을 EV6로 확정한 뒤에는 예상보다 빠른 사전예약 등으로 기대감을 키웠다.

송 사장은 기껏해야 한 달 정도 먼저 사전예약을 받던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EV6의 국내 사전예약을 출시 4개월 전인 3월 말 진행해 3만 대가 넘는 사전예약을 이끌었다. 이후 유럽과 미국에서도 사전예약을 진행해 준비한 물량을 모두 완판하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EV6의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라는 시선도 나온다.

기아는 그동안 EV6 상품성을 향한 강한 자신감으로 고객의 눈높이를 지속해서 높여왔다.

홍준태 기아 고객구매경험사업부장 상무는 7월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EV6를 경쟁차인 현대차와 테슬라, 폴크스바겐의 전기차와 직접 비교하며 “EV6는 현재 출시돼 있는 어떤 전기차보다 상품성 측면에서 뛰어나다”고 말했다.

기아는 EV6의 장점으로 디자인, 빠른 가속력, 긴 운행거리, 초고속 충전, 첨단 편의사양 등을 내세우고 있는데 현재 상황에서 고객에게 직접 확인된 사안은 디자인 정도가 전부다.

가속성능과 운행거리, 충전성능, 편의사양 등은 고객이 직접 차를 운전하면서 확인해야 하는데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만큼 송 사장으로서는 긴장의 끈을 더욱 죌 수밖에 없다.

출시 초기 품질문제가 불거질 가능성도 주의해야 한다.

현대차그룹은 지속해서 품질 강화를 제1과제로 추진하고 있으나 2019년 쏘나타, 2020년 제네시스 GV80, 2021년 스타리아 등 매년 신차 출시 초기 예상치 못한 품질문제가 발생해 곤혹을 치렀다.

EV6가 어떤 성과를 내느냐는 송 사장 개인적으로도 중요할 수 있다.
 
[오늘Who] 기아 대전환의 출발 ‘EV6’,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884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송호성</a> 기대를 현실로 바꾸나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오른쪽 세번째)이 3월 온라인으로 열린 'EV6 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주요 임원진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기아>

송 사장은 불문학을 전공한 인문학도로 1988년 현대자동차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기아차 프랑스 판매법인장, 수출기획실장, 유럽총괄법인장,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 등을 역임한 해외사업 전문가다.

기아가 코로나19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던 지난해 3월 깜짝 대표에 발탁됐고 6월 임시 주총에서 기아 대표에 올랐는데 전임 사장의 임기를 이어받으면서 임기가 내년 3월까지다.

EV6가 기아 미래사업의 핵심 차량으로 여겨지는 만큼 EV6에서 좋은 성과를 낸다면 송 사장의 그룹 내 위상이 더욱 단단해 질 수 있는 셈이다.

송 사장은 현재 국내뿐 아니라 EV6의 해외마케팅에도 힘을 싣고 있다.

기아는 8월 미국에서 열리는 뉴욕모터쇼, 9월 독일에서 개최되는 뮌헨모터쇼에서 EV6를 주력 차종으로 전시해 전기차 경쟁력을 알릴 계획을 세웠다.

송 사장은 EV6의 내년 판매목표로 10만 대를 잡았는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유럽과 미국이 중요하다. 송 사장은 EV6를 유럽과 미국에 각각 올해 10월과 내년 2월 출시한다.

기아 관계자는 “출시까지 EV6에 많은 관심을 지니고 긴 시간을 기다려 준 고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EV6가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친환경차시장에서 기아의 입지를 확대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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