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와 2021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마련
정일택이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금호타이어 노조)와 2021년 임금협상을 놓고 노조의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전국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부(금호타이어 노조)는 2021년 7월28일부터 29일까지 노사 잠정합의안을 놓고 전체 2690명 조합원들의 찬반을 묻는 투표를 실시한다.
이번 투표에서 투표인 과반수가 잠정합의안에 찬성하면 금호타이어 노사의 2021년 임금협상 교섭은 8월 초 여름휴가 이전에 마무리된다.
애초 금호타이어 노사는 2021년 7월20일부터 21일까지 진행한 집중교섭에서도 2021년 임금협상과 관련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협상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시선도 있었다.
앞서 금호타이어 노조는 7월16일과 17일 경고성 부분파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노조는 이후에도 “회사의 휴가 전 일괄타결을 전제로 한 집중교섭 요청에 동의한다”면서도 “하지만 회사의 집중교섭 요청이 단순히 시간끌기에 불가하다면 더욱 큰 투쟁을 불러올 것임을 회사에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노사는 서로 한 발씩 물러나며 7월23일 14차 본교섭에서 합의점을 도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잠정합의안에는 노조의 4대 핵심요구안 가운데 우리사주 출연 및 분배와 상여금 환원관련 기준 재설정, 임금 및 격려금 인상, 베트남 공장 일방적 설립 반대 내용이 포함됐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앞서 2021년 임금협상에서 우리사주 분배와 200% 상여 반납 기준 재설정, 일방적 베트남 공장 증설 반대, 임금과 격려급 인상 등을 4대 핵심 요구안으로 꼽았다.
세부적으로 우리사주 출연 및 분배문제와 관련해 금호타이어는 451억 원 가운데 25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2021년 정년자에게 2391주를 재직자에게 1286주씩 나눠주기로 했다.
7월23일 금호타이어 종가 6870원을 적용하면 정년자는 약 1640만 원, 재직자는 880만 원을 받게된다. 우리사주 지급시기는 잠정합의안 타결을 전제로 올해 8월 말로 예정됐다.
이와 함께 상여금 반납기준 재설정 문제도 노사가 공동조사를 진행한 이후 대주주인 더블스타와 채권단, 노동조합, 회사 등 4자간 미래위원회를 열어 다시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기본급 및 일시급 등에서는 상여금(휴가비)을 20만 원 인상하기로 했다. 휴가비는 잠정합이안이 타결돼 노사 조인식을 한 직후 금호타이어가 즉시 지급하기로 했다.
베트남 공장 문제와 관련해서는 더블스타가 베트남공장에 직접 지분투자를 해도 배당을 규제하는 방안을 미래위원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베트남 공장을 증설하더라도 국내 물량을 이관하거나 국내공장을 축소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외에도 반차제도와 대체휴일, 하반기 신규채용, 광주공장 이전문제 등과 관련해서도 합의점을 마련했다.
특히 4대핵심 요구안 이외에 주요 쟁점 사안이었던 광주 공장 이전과 관련해서는 금호타이어가 새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 4만 개 규모의 공장을 설립하고 현재 노동자들의 고용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노조도 광주 공장 이전에 찬성했다.
이와 함께 올해 하반기 수백 명 규모의 신규채용도 진행하기로 했다.
대체휴일과 관련해서는 주간조와 교대휴무조도 4대 공휴일(3·1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 및 어린이날 등에는 대체휴일제를 실시하고 연차 사용등에 있어서는 반차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금호타이어 노조가 올해 교섭에서 빠르게 쟁의권을 확보하면서 정일택도 2021년 임금협상에서 부담이 커졌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면서 노사관계 회복에도 물꼬가 틔였다는 시선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광주 공장 이전문제와 관련해 광주광역시 등과 어느 정도 합의를 봐 노조와 협상도 수월하게 끝났다는 보고 있다.
현재 금호타이어 광주 공장이 있는 송정동 부지 가치는 용도변경을 전제로 최대 2조 원까지 추산되고 있어 새 공장을 위한 투자를 하고 남은 자금으로 노조의 요구사항을 충분히 들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아직까지 광주 공장 이전 문제와 관련해 표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
△2021년 1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
정일택이 대표이사를 맡은 뒤에 금호타이어는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2021년 5월14일 분기보고서를 통해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5856억 원, 영업이익 4억5천224만 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2020년 1분기보다 매출은 20% 증가했고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다만 이자비용 등 영업외손실에 따라 연결기준으로 1분기에도 순손실 124억6361만 원 규모를 봤다. 2020년 1분기와 비교하면 손실규모는 678억 원가량 줄었다.
정일택은 영업이익 흑자전환 기조를 유지하면서 수익성 강화를 위해 고금리 부채를 줄이는 데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금호타이어가 KDB산업은행 등 국내외 은행으로부터 끌어온 장기차입금의 연이자율은 1.36~5.70%이다.
특히 KDB산업은행 등 차입규모가 큰 금액의 이자율은 2.50~4.00%의 고정이자율로 같은 기간 한국은행이 발표한 가중평균 금리인 2.77%를 웃돈다.
이 밖에 중국공상은행 등으로부터 차입한 돈의 연이자율도 4.63~4.90%이다. 이에 고금리 부채로 이자부담이 높아 순손실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표이사에 올라
정일택이
전대진 전 대표이사 사장의 자진사퇴 이후 대표이사를 맡아 금호타이어 경영 정상화를 이끌게 됐다.
금호타이어는 2021년 3월22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당시 정일택 연구개발본부장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그동안 대표이사를 맡아왔던
전대진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사장은 같은 날 금호타이어 상근고문에 위촉됐다.
정일택은 앞으로 연구개발본부장과 대표이사를 겸직한다.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전대진 전 사장의 사임은 금호타이어 내부에서도 갑작스럽게 진행된 일로 알려졌다.
전대진 전임 사장은 통상임금과 관련해 대법원에서 최종 패소하면서 이와 관련한 책임을 느껴 사퇴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호타이어 연구개발 이끌어
정일택은 2020년 금호타이어 연구개발본부장으로 승진하면서 금호타이어의 차세대 타이어 개발을 진두지휘해 왔다.
2020년 10월16일 임원인사를 통해 정일택을 포함해 8명이 승진했다.
정일택은 부사장 승진 이전에도 금호타이어 연구개발본부장으로서 전기차 타이어와 스마트타이어 등 금호타이어의 미래 타이어와 관련한 연구개발을 이끌어 왔다.
특히 연구개발본부장 시절 미래 모빌리티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스마트 타이어’ 등의 기술 개발을 이끈 것으로 전해졌다.
스마트타이어는 타이어 내부에 장착된 센서모듈이 들어 있어 주행 중에 타이어 상태를 모니터링에 운전자에게 타이어와 관련한 위험성을 알려주는 타이어를 말한다.
금호타이어는 2021년 1월 버스회사와 상용화를 앞두고 최종 테스트를 진행하고 같은 해 하반기에 스마트 타이어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지니고 있다.
△금호타이어가 걸어온 길
금호타이어는 옛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 타이어회사였지만 유동성 위기로 2018년 3월 중국 타이어회사인 더블스타에 매각됐다.
금호타이어는 박인천 금호아시아나그룹 초대 회장이 1960년 9월에 설립한 삼양타이어공업에 뿌리를 두고 있다.
삼양타이어공업은 1973년 한국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이후 1984년 금호실업에 합병되면서 금호타이어부문이 됐고 타이어 브랜드 이름도 ‘금호타이어’로 변경됐다.
금호타이어는 1990년대에 해외 기술센터를 열면서 세계 타이어업계 10위권에 진입하는 성장기를 거쳤다.
금호타이어는 1990년 미국 오하이오주에 처음으로 해외 기술센터를 연 이후 1996년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항공기 타이어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2002년 국내 타이어 회사에서는 처음으로 포뮬러3의 공식 타이어로 선정됐다.
지금의 금호타이어 법인은 2003년 설립됐는데 당시 금호실업에서 타이어사업부문이 물적분할돼 2005년 한국과 런던 증시에 동시 상장됐다.
하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유동성 부족에 허덕였다. 이에 금호타이어 등 알짜 계열사들은 금융권에서 차입한 자금으로 2009년 워크아웃에 들어가 2014년 12월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채권단이 2016년 2월 금호타이어 지분매각 공고를 냈을 때만 하더라도 우선매수청구권을 확보한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유리했지만 중국 타이어회사인 더블스타가 2017년 입찰에 참여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박삼구 회장은 당시 개인자격으로 금호타이어를 인수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던 만큼 자금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결국 중국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의 새 주인이 됐다.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 싱웨이코리아와 2018년 4월6일 신주인수계약 및 주주 사이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대금은 6463억 원, 인수주식 수는 1억2926만7천 주가량으로 금호타이어 전체 지분의 45%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