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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맵모빌리티 대리운전으로 출격, 이종호 카카오 약한 고리 파고든다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1-05-16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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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이사가 대리운전 중개서비스로 독립법인 사업의 첫 발을 뗀다.

모빌리티플랫폼사업 최대 경쟁자 카카오모빌리티가 아직 장악하지 못한 시장부터 공략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티맵모빌리티 대리운전으로 출격, 이종호 카카오 약한 고리 파고든다
▲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이사.

국내 대리운전시장은 아직 플랫폼사업자들의 침투율이 낮다. 택시호출서비스시장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점유율 80%를 차지해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16일 티맵모빌리티에 따르면 일반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대리운전 중개서비스 ‘티맵안심대리’를 7월 초 출시한다. 티맵모빌리티는 서비스 준비를 위해 현재 대리운전기사를 모집하고 있다. 

티맵안심대리 서비스는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 없이 내비게이션 앱인 티맵에 탑재된다.

티맵모빌리티는 앞으로 티맵앱에 렌터카와 차량공유, 단거리 이동수단, 주차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들을 추가해 ‘올인원 플랫폼’으로 키울 계획을 세워둔 것으로 파악된다.

티맵앱은 한 달 사용자 수가 1300만여 명, 스마트폰 내비게이션부문 점유율이 70%를 훌쩍 넘는다. 그야말로 ‘국민 내비게이션’ 앱이다. 

하지만 티맵 이용자들이 곧 유료 플랫폼 서비스 고객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장담하기 힘들다는 부정적 시선도 만만치 않다.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시장에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이미 ‘카카오T’ 플랫폼을 통해 택시호출부터 대리운전, 주차, 카풀, 내비게이션부터 시외버스, KTX  등 기차예매서비스까지 제공하면서 모빌리티 플랫폼서비스시장의 지배적 사업자로 자리잡고 있다.

게다가 티맵모빌리티는 SK텔레콤에서 독립법인으로 분사하면서 이용자들의 접근성이 좋고 시장이 활성화돼 있는 택시호출서비스사업을 우버와 합작회사인 우티에 넘겼다. 기존 티맵택시앱도 최근 우티앱으로 개편됐다.

이 대표는 대리운전 중개서비스사업를 통해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티맵모빌리티의 살림을 꾸려나갈 수익원을 확보하는 동시에 티맵 플랫폼의 사업적 가치를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이 대표는 4월 4천억 원의 투자자금을 유치하면서 티맵을 중심으로 다양한 모빌리티서비스 출시를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번 유상증자를 계기로 기존 티맵사업 고도화는 물론 모빌리티시장 규모를 키울 수 있는 새로운 사업에도 공격적으로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회사 출범 때부터 티맵모빌리티의 경쟁력은 국내 최대 이용자를 보유한 ‘티맵’이라고 자신해왔다. 

특히 대리운전 중개서비스시장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영향력이 아직 약하다는 점에서 티맵모빌리티가 승산을 높일 수 있는 시장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티맵모빌리티는 티맵이 내비게이션앱으로 차량 운전자들이 많이 사용한다는 점에서 대리운전 중개서비스 이용자를 유입하는 데 유리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2020년 10월 기준 티맵앱의 한 달 사용자 수는 1323만 명으로 티맵 월 사용자 수와 국내 차량 등록대수를 비교하면 차량 소유자의 절반이 넘는 사람이 티맵을 이용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국내 대리운전 중개 서비스시장은 여전히 ‘1588’ 전화로 대리기사를 부르는 전화호출방식이 시장의 8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상위에 전화콜을 중개하는 업체가 있고 그 아래 수많은 소규모 영세사업자들이 있는 구조다.

카카오모빌리티도 2016년 대리운전 중개서비스시장에 진출했지만 택시호출서비스시장과 다르게 대리운전시장에서는 점유율을 크게 늘리지 못하고 있다.

이 대표는 SK텔레콤 모빌리티사업단에서부터 2년여 동안 대리운전 중개서비스를 준비해왔다.

티맵모빌리티는 서비스의 차별화로 대리운전앱 호출서비스시장 자체를 넓히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대리운전기사 확보를 위해서는 대리운전기사들에게 수수료 못지않게 중요한 부분인 보험 보장수준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그리고 슈퍼카 등 특수차량 조작방법부터 주로 발생하는 사고 위험요소 등 다양한 관련 분야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대리운전서비스의 질을 높이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대리운전시장은 수요가 다양해지면서 성장 잠재력도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예전에는 음주운전을 하지 않기 위해 대리운전을 이용하는 사례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출근길이나 병원 이동을 위해 대리운전 서비스를 찾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로 대중교통보다 개인 이동수단을 선호하는 추세도 대리운전시장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국토교통부의 대리운전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대리운전시장 규모는 2조7천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됐다. 대리운전기사 수는 약 16만4600명에 이른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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