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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태양광 고부가 개발에 힘실어, 김동관 이익체력부터 먼저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1-05-14 14: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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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태양광부문(큐셀부문)에서 증설보다는 차세대 신제품 기술 개발을 우선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큐셀부문은 태양광모듈 수요가 늘고 있지만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부담도 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김 사장은 고부가제품 개발에 힘을 실어 이익체력부터 먼저 다지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솔루션 태양광 고부가 개발에 힘실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031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동관</a> 이익체력부터 먼저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 사장.

14일 증권업계의 분석을 종합하면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2분기에도 영업이익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들은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이 2분기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거나 내더라도 최대 160억 원가량에 머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최대치를 보인다 해도 지난해 2분기 524억 원보다 65% 이상 줄어드는 것이다.

태양광모듈의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부담이 영업이익 부진 전망의 주요 근거로 꼽힌다.

태양광시장 분석기관 PV인사이트(PVInsights)에 따르면 태양광모듈의 주요 원재료인 태양광 폴리실리콘 가격은 5월 1주차 기준 킬로그램당 21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6월 킬로그램당 6.2달러와 비교하면 3배 이상 오른 것이다. 

태양광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으로 웨이퍼 가격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태양광모듈은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의 제조과정을 거친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1분기에도 원자재 가격 상승 탓에 영업손실 149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적자로 전환했고 지난해 4분기(영업손실 24억 원)에 이어 영업적자를 지속했다.

다만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3분기부터는 다운스트림(발전소 개발과 건설, 운영, 매각)사업의 하나로 태양광발전소 매각이 본격화하며 영업이익을 개선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동관 사장은 원자재 가격에 따라 수익성 변화가 큰 점을 고려해 우선 생산능력 증설 이전에 고부가제품 개발로 이익률을 높여 장기적 이익체력을 다지려는 전략을 세웠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차세대 태양광모듈(페로브스카이트)의 기술 개발을 먼저 마친 뒤 상업화하는 시점이 가시화하면 그 시점에서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생산능력을 증설할지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차세대 신제품 개발에 먼저 집중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태양광제품을 신소재 페로브스카이트 기반으로 전환해 이르면 2023년 상업화하겠다는 목표로 기술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페로브스카이트는 하나의 음이온과 두 개의 양이온이 결합해 규칙적 입체구조를 지닌 물질로 합성이 쉽고 저렴하다. 또 기존 실리콘 기반 태양광제품보다 최대 효율 한계를 15%포인트(29%->44%)가량 높일 수 있다고 평가된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지난해 12월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주관한 '페로브스카이트 태양광셀(탠덤셀)'의 국책과제 연구기관으로 선정됐고 페로브스카이트 개발에 인력을 대거 투입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미국과 유럽의 태양광모듈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하고 있어 생산능력을 키우기보다 수익성 증대전략 차원에서 차세대 제품 개발을 선택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매출에서 미국과 유럽 태양광모듈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60%다. 이 가운데 미국에서는 25%, 유럽에서는 19%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두 시장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태양광업계에서는 폴리실리콘 공급이 원활해짐 따라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2분기를 기점으로 꺾일 것이란 전망이 많지만 장기적으로는 고부가제품을 개발해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세계 태양광 설치량은 지난해 130GW(기가와트)에서 매년 5~10%가량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강정화 한국수출입은행 선임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태양광 설치량이 2050년에는 5천GW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된다.

장기적으로 태양광수요가 크게 늘 것이라고 전망되는 만큼 태양광을 한화솔루션 미래사업의 핵심에 두고 있는 김 사장에는 기술력 확보를 통한 내실화가 더욱 중요한 셈이다.

김 사장은 생산능력 측면에서도 단순 증설보다 기술력 고도화에 따른 생산능력 확충 방식에 중점을 뒀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현재 태양광모듈 생산능력은 연간 11GW인데 생산효율 향상을 통해 2025년 16GW까지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루션 태양광부문은 일시적 수익성 감소보다 견고한 이익 체력을 다지는 노력을 통한 중장기 성장성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동관 사장은 전략부문 총괄로 태양광사업에 깊숙이 관여해왔다.

김 사장은 2010년 입사 초반 한화그룹 회장실 재직을 제외하면 한화솔라원, 한화큐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등 한화그룹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내세웠던 태양광 관련 계열사 소속으로 10년가량 일했다.

김 사장은 한화그룹의 태양광사업을 위한 대규모 투자유치에 직접 나서기도 했다.

한화솔루션과 한화에너지, 한화종합화학, 한화건설, 한화파워시스템 등 한화그룹 5개 계열사는 12일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진천공장에서 KDB산업은행과 '그린에너지 육성을 위한 산업·금융 협력프로그램' 협약을 맺었다.

이 협약에 따라 한화그룹은 산업은행으로부터 향후 5년 동안 태양광과 수소 등 친환경에너지사업을 위해 5조 원가량의 금융지원을 받게 된다.

김 사장은 이 자리에서 "한화그룹은 그린에너지 사업모델 고도화와 차세대 신기술 개발을 통해 세계 그린에너지 선도기업으로서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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