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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 물류와 해외직구 손봐, 전항일 매각 제값받기 공들여

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 2021-04-14 16:3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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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항일 이베이코리아 대표가 물류시스템과 해외직구사업을 손보고 있다.

이베이코리아의 경쟁력을 재정비해 다가오는 매각협상에서 '제값'을 받으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이베이코리아 물류와 해외직구 손봐, 전항일 매각 제값받기 공들여
▲ 전항일 이베이코리아 대표이사.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 대표가 4월 물류 개선작업을 시작으로 그동안 이베이코리아의 약점으로 꼽혔던 부분을 해소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전 대표는 4월 판매자 물류를 활용하는 셀러플렉스시스템을 선보였다. 셀러플렉스란 이베이코리아의 중앙 물류센터를 거치지 않고 판매자 물류센터에서 포장 및 배송 과정을 시작해 물류비용과 시간을 절감하는 방식이다.

셀러플렉스 시스템 도입은 이베이코리아의 신선식품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최근 유통업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가격 등을 놓고 제기하는 의문에 전 대표가 해법을 내놓은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유통업계는 이베이코리아 인수 이후 풀필먼트사업 등 인프라 구축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고 투자 대비 수익이 불확실하다는 점에서 5조 원대라는 이베이코리아 기업가치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셀러플렉스 도입으로 콜드체인 구축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은 줄이면서도 배송서비스의 질을 크게 늘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전 대표의 다음 정비대상은 G9몰이 될 가능성이 높다.

유통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이베이코리아는 최근 G9몰의 MD조직을 국내 소비자가 해외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입하는 ‘해외직구’사업 중심으로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2021년 초 G9몰 해외직구 관련 영업사원을 추가 채용하기도 했다.

G9몰은 해외직구, 명품직구를 중심으로 무할인률, 무배송비, 무옵션가의 '3무 정책'을 앞세운 이베이코리아의 프리미엄 오픈마켓플랫폼으로 글로벌 물류기업과 손잡고 해외 현지상품을 3일 이내 발송하는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다양한 해외직구 창구가 등장하고 지마켓과 옥션에서 스마일회원제를 도입하면서 G9몰만의 개성이 옅어졌다는 시각이 많았다.

스마일회원제는 연간 3만7천 원의 연회비를 내면 무료배송과 더불어 다양한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무배송비라는 기존 G9몰의 특징과 겹친다.

이에 따라 전 대표는 각 플랫폼의 개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점점 커지는 해외직구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을 증명한다면 이베이코리아의 가치를 인정받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해외직구시장은 2016년 1조8천억 원 수준에서 2019년 3조6천억 원 수준으로 2배 커졌다. 2020년 3분기까지 해외직구 거래액은 2조8519억 원인데 유통업계에서는 2020년 말 기준 누적 해외직구 거래액이 4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했다.

온라인몰 G마켓과 옥션, G9몰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스마일회원제를 선보이며 고객들의 높은 충성도를 얻고 있으며 유통업계에서 유일하게 16년 연속 흑자를 낸 국내 대표 전자상거래기업이지만 경쟁사들의 공격적 물류투자와 마케팅에 밀려 시장 점유율을 잃고 있다.

국내 전자상거래시장의 경쟁이 심해지고 이베이코리아의 성장이 정체되자 영국 이베이 본사는 한국 법인 매각을 결심했으며 이에 롯데와 신세계, SK텔레콤, MBK파트너스 등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이베이측에서는 이베이코리아의 가치를 최대 5조 원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유통업계에서는 2~3조 원 정도를 적정가격으로 보고 있다.

이에 이베이는 2021년 1월 전항일 당시 이베이재팬 대표를 한국에 투입해 이베이코리아의 기업가치 끌어올리기 과제를 부여했다.

전 대표는 2018년 아마존재팬 대표를 맡았고 2020년 현지 온라인몰 큐텐재팬의 매출은 기존 370억 엔(약 3800억 원)에서 2배 이상 늘어나면서 이베이 본사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진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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