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산업  공기업

문재인 임기 말 공직기강 잡는다, 마사회 회장 김우남 본보기 되나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1-04-14 16:11:07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김우남 한국마사회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말 국정운영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쇄신작업에서 기강잡기의 본보기가 될까?

14일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김진국 민정수석에게 “전효남 전 청와대 비서관의 서울시 재직 당시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김우남 회장의 폭언 등을 놓고 즉시 감찰을 실시해 사실관계를 철저히 확인하고 신속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667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문재인</a> 임기 말 공직기강 잡는다, 마사회 회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2666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우남</a> 본보기 되나
김우남 한국마사회 회장.

문 대통령은 감찰결과 김 회장 등 관련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거나 비위가 적발된다면 신속하면서도 강경한 대응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현재 여권은 다음 대선을 1년도 남겨 놓지 않은 시점에 보궐선거에서 큰 패배를 당해 위기감이 높아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여권의 위기감을 반영하듯 문 대통령은 이미 과거와는 결이 다른 인사를 보여준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보궐선거를 앞두고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의 전세금 인상 논란이 불거지자 관련 의혹이 언론에 보도된 지 하루만인 3월29일 김 실장을 경질하고 이호승 경제수석 비서관을 후임 정책실장으로 임명했다.

그리고 또 하루만인 3월30일 안일환 기획재정부 2차관을 경제수석으로 임명하는 등 후속인사까지 마무리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최장수 장관이 여럿 나오는 등 한 번 쓰면 사람을 잘 바꾸지 않고 한 번 믿은 사람은 자리를 바꿔서라도 계속 함께 일하도록 하는 문 대통령의 기존 인사방식과는 확연히 다른 대응인 셈이다.

문 대통령은 8일 재보궐선거 결과를 놓고 “국민의 질책을 엄중히 받아 들인다”며 “더욱 낮은 자세로 더욱 무거운 책임감으로 국정에 임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회장 관련 의혹이 공기업인 한국마사회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점은 더욱 문 대통령에게 강경한 대응을 선택하게 만드는 요인일 수 있다.

여권을 향한 부정적 여론이 불길에 기름을 부으며 보궐선거 패배로까지 이어지는 데는 공기업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부동산투기 의혹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토지주택공사 등 부동산투기에 이어 공기업에서 도덕적 해이사례가 계속해서 나오는 상황이 자칫 레임덕을 부추기는 위험요인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게다가 한국마사회는 이미 3월 말에 감사원으로부터 고객만족도 조작이 적발되기도 했다.

현재 여권의 상황을 고려할 때 김 회장의 폭언 및 부당채용 의혹과 관련한 청와대의 대응을 보면 이번 사안이 정권 말 기강잡기의 본본기가 될 수 있는 셈이다.

김 회장의 행동이 여권을 향한 ‘내로남불’ 논란에 또 하나의 사례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있다.

김 회장과 관련해서는 직원들에 상습적 폭언을 했다는 것 외에도 임의채용 규정을 들어 의원시절 보좌관을 부당하게 마사회 비서실장으로 채용하려 했다는 점이 논란이 됐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마사회의 인사담당자가 인사조치 시도를 만류하자 “내가 책임질 일이지 씨X 니가 방해할 일은 아니잖아. 천하의 나쁜 놈의 새X야” 라며 폭언을 퍼부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 회장은 인사담당자가 내놓은 부당채용 우려와 김 회장이 근거로 든 임의채용 규정을 놓고 농림축산식품부에 질의한 결과 원하는 대답을 얻지 못하자 김 회장은 전 보과관을 비서실장 대신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이 상황에서 김 회장이 민주당에서 3선 의원을 지내면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피감기관인 한국마사회의 부당채용을 강하게 질타했던 사실도 함께 주목을 받고 "남의 부당채용은 질타하고 스스로 한 행동은 괜찮다고 하니 바로 내로남불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 회장은 18대 국회 때는 한나라당 3선 의원 출신인 김광원 전 마사회장을 향해 낙하산인사라고 비판하며 “평생을 천직으로 알고 한국 말산업의 발전을 위해 고생하는 마사회 직원에게 적어도 자존심에 상처는 안 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

인기기사

인텔 1.8나노 파운드리 수주에 미국정부 도움 받는다, 군사용 반도체 생산 김용원 기자
삼성중공업, 가스공사에 ‘3900억 배상’ 구상권 청구 소송 제기 류근영 기자
애플도 엔비디아 의존 피한다, 구글 MS 뒤따라 자체 AI 서버용 반도체 설계 김용원 기자
한화솔루션 중국 공세에 태양광 실적 부진 늪, 김동관 미국 집중 공략으로 승부 김호현 기자
토스뱅크, 미국 포브스 선정 '세계 최고 은행'에 2년 연속 한국 1위 이동현 기자
"뚜껑 따면 레몬이 둥실", CU 국내 유통업계 최초 생레몬 하이볼 출시 김예원 기자
뉴진스 컴백 1달 앞두고 하이브-어도어 삐거덕, 민희진 '이별 결심' 대가는 장은파 기자
한화엔진 1분기 영업이익 194억으로 377% 증가, 매출도 47% 늘어 류근영 기자
현대엔지니어링 분기 매출 첫 4조 돌파, 홍현성 올해 수주 쌓아 성장 가속페달 류수재 기자
키움증권 “LG화학 목표주가 하향, 수익성보다 설비투자 부담 커지는 시점” 류근영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