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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리포트] 4월 기업 동향과 전망-자동차 조선 중공업 철강

박창욱 기자 cup@businesspost.co.kr 2021-04-07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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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올해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낼 가능성이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기아는 현대차가 먼저 선보인 전기차 아이오닉5의 흥행 조짐에 첫 전용 플랫폼 전기차 EV6 판매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더욱 나아진 성능을 앞세워 국내와 유럽에서 아이오닉5와 동반흥행을 노리고 있다.
[데스크리포트] 4월 기업 동향과 전망-자동차 조선 중공업 철강
▲ 아이오닉5.


쌍용자동차는 끝내 잠재적 투자자로부터 투자결정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게 되는 만큼 혹독한 구조조정을 겪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벗어나 기술집약적 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미래선박개발과 수소 등 친환경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국회에서 무재해사업장을 만들겠다고 다짐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발생한 사망사고로 안전대책을 강화해야 할 부담이 커졌다. 

<자동차>

◆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올해 들어 3월까지 세계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해외와 국내판매 모두 개선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지난해 3월부터 세계 자동차시장이 위축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남은 기간도 기저효과에 따른 판매 증가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수익성 높은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와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판매 확대를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전용 플랫폼 E-GMP를 활용한 첫 전기차 아이오닉5도 사전계약 단계부터 흥행을 예고해 올해 수익성 개선에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호적 환율환경까지 조성된다면 현대차가 올해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낼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올해 영업이익이 연결기준으로 7조 원대 후반까지 가능하다고 바라본다. 환율 등 외부요인이 우호적으로 작용하면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차는 2012년 역대 최고 영업이익인 8조4천억 원을 올렸다.

국내 자동차산업은 대표적 수출산업으로 환율 변동에 실적이 큰 영향을 받는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달러가 약세를 보여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국내 완성차의 매출이 줄어든다.

최근 들어 미국 경기회복 기대감 등에 힘입은 달러 강세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현대차 수익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자동차용 반도체의 공급부족, 전기차 생산 확대 과정에서 노사관계 신뢰 구축 등이 실적 확대에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

◆ 기아

기아는 현대자동차그룹 전용 플랫폼 E-GMP를 활용한 첫 전기차 EV6를 놓고 기대와 부담을 모두 안고 있다.

전용 플랫폼을 공유하는 현대차 아이오닉5의 흥행이 예고된 상황에서 기아는 성능을 내세워 EV6의 새로운 수요 창출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는 같은 플랫폼을 쓰더라도 차량 크기나 무게에 따라 주행거리 등 성능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은 CEO인베스터데이에서 EV6의 차별화한 지점으로 ‘5,4,3’을 제시했다. 5는 주행가능 거리, 4는 충전시간, 3은 가속력을 뜻한다.

1회 충전에 500km 이상, 4분 충전에 100km를 갈 수 있고 3초대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이르는 데 걸리는 시간) 성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인데 이 지점에서는 아이오닉5보다 뛰어나다.

아이오닉5은 1회 충전에 430km(롱레인지 후륜구동모델 기준)을 가고 5분 충전에 100km를 갈 수 있다. 제로백은 5.2초에 그친다.

특히 기아는 전기차 최대시장 유럽에서 고성능 이미지를 앞세워 내노라하는 브랜드와 경쟁을 벼르고 있다.

기아는 EV6의 고성능모델인 EV6 GT를 출시한다.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고성능모델을 출시하는 것은 EV6 GT가 처음이다. 아이오닉5에도 고성능모델은 없다. 

올해 들어 3월까지 기아는 유럽 시장 점유율이 3.6%로 현대차(3.5%)에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외부 디자인 측면에서도 고객 선호가 갈릴 수 있다.
 
아이오닉5가 사각형을 통해 다소 각진 미래적 이미지를 지닌 것과 달리 EV6은 전기차 특유의 매끈한 유선형 이미지를 강조한다.

기아와 현대차의 전기차 시장을 둔 선의의 경쟁이 어떤 양상으로 펼쳐질 지 주목된다.

◆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잠재적 투자자인 HAAH오토모티브홀딩스가 주어진 시한까지 투자 결정을 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회생법원은 이르면 8일 법정관리 개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쌍용차가 2011년 법정관리를 졸업한 뒤 10년 만에 다시 회생과 청산의 기로에 서게 된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혹독한 인력구조조정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2009년 쌍용차 법정관리 당시 벌어졌던 대규모 해고사태가 반복될 가능성도 있다.

서울회생법원은 3개월가량 쌍용차의 회생 가능성이 있는지 살펴보고 법정관리를 승인하는 것이 맞는지 심의를 진행한 뒤 청산가치보다 회생가치가 더욱 크면 회생계획안을 받아 인가한다.

이후 법원은 수시로 쌍용차가 회생계획을 수행하고 있는 지 확인하고 이를 다 수행하면 기업회생절차를 종료한다.

법원은 기업회생절차 돌입하면 회생절차 종결까지 걸리는 시간을 최대한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쌍용차에 구두로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쌍용차가 평택 본사를 포함한 165개 필지 자산재평가를 통해 재무 건전성 회복을 꾀하고 있는 데다 정부도 일자리 등 사회적 경제적 파급효과를 고려하면 법원이 회생계획안을 수용할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자동차업계에서는 법정관리 이후 쌍용차를 인수할 의향이 있거나 인수의향을 표시한 후보자가 국내 전기버스 생산업체인 에디슨모터스를 포함해 3~4곳이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매각을 통한 기업회생을 위해 대규모 정리해고를 피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정부가 앞서 쌍용차 해고자 복직 문제에 직접 관여하기도 한 만큼 이번 법정관리를 통해 다시 해고가 진행된다면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어 순환휴직이나 무급휴직, 명예퇴직 등의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선 중공업>

◆ 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그룹이 미래사업 관련 투자를 본격화하며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기술집약적 산업으로 전환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최근 한국투자공사와 1조 원 규모의 공동투자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 및 로봇 △디지털 헬스케어 △선박 자율운항 △수소연료전지 등 분야에서 선도적 기술력을 갖춘 글로벌기업의 인수 및 공동 지분투자를 진행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번 협약을 통해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은 현대중공업그룹의 미래를 기술에서 찾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런 기술중심 투자계획에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절박함이 담겨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글로벌 조선업계 1위’ 위상을 보유한 기업집단이다. 그러나 이런 위상의 이면에는 지난해 영업이익률 0.5%라는 초라한 현실이 있다. 조선업계 출혈경쟁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얘기다.

이에 오너경영자인 정 실장은 미래에도 글로벌 중공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규모의 경제에 기술을 덧씌우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 실장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 함께 수소생산을 비롯한 친환경사업에서도 협력을 강화하며 친환경 선박 수주 가능성도 높이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주력계열사 현대중공업의 기업공개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미래선박개발과 친환경사업의 진행 속도가 현대중공업의 기업공개 흥행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은 지난해까지 수주잔고에서 해양플랜트 비중을 낮추려 했지만 올해는 전략기조를 반대로 바꿨다.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이사는 해양플랜트 업황 변화를 고려한 공격적 수주전략을 펼쳐 올해 수주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의 수주목표에서 해양부문 목표의 비중은 2016년 60%(125억 달러 가운데 75억 달러)에서 2020년 30%(84억 달러 가운데 25억 달러)로 꾸준히 낮아졌다.

그러나 삼성중공업의 2021년 수주목표 78억 달러 가운데 해양부문 목표가 32억 달러다. 해양플랜트 비중은 41%로 다시 높아졌다. 올해는 고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해양자원 개발계획 프로젝트의 발주 환경이 나아지는 점이 반영됐다.

삼성중공업은 멕시코만 부유식 LNG(액화천연가스)설비(FLNG) 4기와 나이지리아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를 수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카타르 웰헤드플랫폼(해양자원 시추용 고정식 플랫폼) 상부구조(톱사이드)의 패키지 공사를 따내기 위한 경쟁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선박 19척을 수주했다. 모두 24억 달러어치로 올해 수주목표 78억 달러의 31% 규모다.

해양플랜트 수주가 더해진다면 정진택 사장은 대표이사 임기 첫 해부터 수주목표를 초과달성하는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 두산중공업

두산중공업이 자회사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뒤에도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지분과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어 자구계획안을 이행하기 위해 두산밥캣을 지키기 못할 가능성이 나온다. 

두산중공업은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를 현대중공업그룹에 매각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를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 분할한 뒤 두산밥캣을 거느린 투자회사는 두산중공업과 합병하고 사업회사만 매각한다.

이에 따라 두산밥캣이 두산중공업의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바뀌면 두산밥캣이 실시한 배당을 두산중공업이 바로 차지할 수 있게 된다. 

두산밥캣은 2019년 말 기준 두산그룹에서 두산과 두산인프라코어 다음 3번째로 영업이익을 많이 올리는 회사다. 

두산중공업은 자체사업에서 실적 부진을 겪고 있어 가스터빈이나 풍력터빈, 액화수소플랜트 등 친환경에너지사업에서 본격적으로 매출을 올리기 전까지 두산밥캣의 배당을 통해 창출되는 현금으로 버텨야 한다.
 
하지만 두산중공업이 두산밥캣까지 매각할 가능성도 현재로선 배제하기 힘들다. 

두산중공업은 현대중공업지주와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4.97%를 8500억 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지만 여전히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법인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의 사모펀드 보유지분 20%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두산중공업은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 사모펀드 보유지분 매각가격이 책정치인 2천억 원을 웃돌게 되면 부담해야 할 금액이 늘어나 경영 정상화를 위한 3조 원 자구안 마련계획에 차질이 생기게 된다.

사모펀드가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 지분 매각 진행 상황은 두산중공업의 경영정상화와 두산밥캣 지키기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철강>

◆ 포스코 

최정우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이 두 번째 임기에도 안전사고 문제로 정치권의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정우 회장은 12일 주주총회에서 무난하게 연임에 성공했으나 16일 포항제철소 안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의원들이 책임 추궁을 벼르고 있다.

최 회장이 국회 산재 청문회에 출석해 무재해 사업장을 만들겠다고 약속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다시 포스코그룹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해 사회적 공분이 커진 것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2월22일 열었던 ‘산재청문회’에서 여야의원들은 포스코가 안전대책으로 사용한 1조3천억 원의 세부내역을 내라고 추궁하기도 했다. 

여당과 야당을 막론하고 좀 더 획기적 안전대책을 내놓으라며 국정감사 때까지 지켜보겠다고 최 회장을 압박하고 있다.

더구나 최 회장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포스코 주식을 사들인 혐의로 검찰조사도 받아야 해 신사업 확대에 힘써야 할 두 번째 임기에 이래저래 경영 외적인 부담으로 골머리를 앓게 될 처지에 놓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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