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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기아 내연기관차 수익성 강해져, 정의선 ‘미래 대전환’의 버팀목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1-04-05 17: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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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위기 뒤 다시 한 번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와 고급브랜드 제네시스 등 수익성 높은 내연기관차 판매가 크게 늘고 있는데 이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올해 목표로 내건 ‘신성장동력으로 대전환’을 든든히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기아 내연기관차 수익성 강해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0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미래 대전환’의 버팀목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4월 이후에도 글로벌 판매에서 좋은 흐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는 코로나19에 따른 기저 효과로 3월 가파른 해외판매 증가세를 보였다”며 “3월을 시작으로 2분기에도 증가폭을 계속 키우고 코로나19와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 단기 악재가 해소되는 하반기에는 절대 판매량도 크게 늘어날 것이다”고 내다봤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차는 GV70의 내수 출시에 이어 GV80과 G80, 투싼의 해외 투입으로 제품 구성비(믹스) 개선을 이어갈 것이다”며 “기아는 K8와 스포티지의 국내 출시와 K5와 쏘렌토, 카니발의 해외 투입으로 수요 확대에 대응할 것이다”고 바라봤다.

현대차와 기아는 1990년대 말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이후 국내시장, 2010년대 말 미국발 글로벌 외환위기 이후 세계시장 판매량이 급증하는 등 그동안 위기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코로나19 위기 이후에도 판매를 빠르게 회복하며 미국, 유럽 등 해외 주요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데 이번에는 단순히 판매 확대에 힘을 주던 예전과 달리 수익성 측면에서도 확연히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진출 이후 3월 각각 월별 최대 판매기록을 새로 썼는데 수익성 좋은 SUV와 제네시스가 판매 확대를 이끌었다.

현대차와 기아는 특히 1분기 각각 미국 SUV 판매 1위와 2위에 오른 준중형SUV 투싼(3만3147대)과 중형SUV 싼타페(2만8570대), 준중형SUV 스포티지(2만2417대)와 대형SUV 텔루라이드(2만1854대)를 모두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여름 미국에서 최초 픽업트럭인 싼타크루즈도 출시하는데 이 역시 미국 앨리바마 공장에서 직접 생산해 원가 절감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제네시스는 1분기 미국에서 8222대가 팔렸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08% 늘었다.

제네시스는 1분기 국내판매도 크게 늘었다. 제네시스는 1분기 국내에서 3만2884대가 팔렸다. 1년 전보다 165% 늘면서 르노삼성차, 한국GM, 쌍용차를 제치고 현대차와 기아에 이어 국내에서 3번째로 많이 팔린 완성차 브랜드에 올랐다.

현대차는 국내와 미국 성공에 힘입어 최근 제네시스를 중국에 공식 출시했고 올해 안에 유럽에도 진출해 고급차시장을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와 기아는 1분기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승승장구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1분기 수입차를 포함해 국내시장 점유율 78%를 보였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7%포인트 올랐다.

르노삼성차와 한국GM,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 5개만 놓고 보면 1분기 시장 점유율이 88%로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5%포인트 높아졌다.

국내 역시 수익성 높은 레저용차량(RV)과 제네시스가 판매 확대를 이끌었다. 기아는 3월 내수판매에서 RV가 차지하는 비중이 49.0%까지 상승했다. 2020년 3월보다 9.5%포인트 올랐다.

수익성 높은 내연기관차 판매 확대는 정의선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신성정동력 대전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기아 내연기관차 수익성 강해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0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미래 대전환’의 버팀목
▲ 2일 중국 상하이 국제 크루즈 터미널에서 열린 제네시스 론칭행사 '제네시스 브랜드 나이트'에서 현대차가 상하이 황푸강에 드론으로 제네시스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현대자동차>

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2021년은 신성장동력으로 대전환이 이뤄지는 한 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이를 위해서는 신규 사업을 향한 대규모 투자를 감당할 기존 사업의 수익성이 뒷받침돼야 한다.

올해 신성장동력 대전환의 핵심에는 전용 플랫폼 E-GMP를 활용한 차세대 전기차가 자리잡고 있는데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의 흥행 예고에도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이오닉과 EV 시리즈가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가 확보돼야 하는데 올해 생산목표를 볼 때 아이오닉5와 EV6의 올해 생산량은 둘이 합쳐 11만 대, 많아야 15만 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수소연료전지,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로보틱스 등 현대차그룹의 주요 미래사업들은 전기차보다 수익성 확보시점이 더 멀어 언제 수익으로 이어질지 가늠조차 쉽지 않다.

정 회장은 3월 진행한 타운홀미팅에서 “미래사업 투자에 저도 걱정하는 부분이 있고 기대하는 부분도 있다”며 “올해다, 내년이다 정확하게 말하기 어렵지만 도심항공 모빌리티나 로보틱스, 수소연료전지 이런 부분이 앞으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미래사업의 수익성이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올라오기까지 시간이 필요한데 그때까지 내연기관차가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야 하는 셈이다.

정 회장 역시 올해 내연기관차 수익성을 향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정 회장은 타운홀 미팅에서 “지난 10년 사이 수익성이 안 좋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제품 다양화와 비용 절감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협력업체에서도 많은 협조를 해주고 있는 만큼 올해는 수익성이 많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각 권역별로 대응책을 마련하는 등 판매 회복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코로나19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지만 경쟁력 있는 신형 볼륨차량을 앞세워 신성장동력으로 대전환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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