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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카카오 이베이코리아 인수할 돈은 된다, 여민수 선택 주목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21-03-04 16:3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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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의 윤곽이 차츰 나타나고 있다.

카카오를 필두로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을 비롯한 유통 분야 대기업과 대형 사모펀드들이 맞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Who] 카카오 이베이코리아 인수할 돈은 된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1927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여민수</a> 선택 주목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이사.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이사가 커머스(상거래)사업 확대에 우선순위를 둔다면 향후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도 카카오의 풍부한 자금력을 앞세워 적극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4일 투자금융(IB)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베이코리아 매각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가 16일 시행할 예정인 예비입찰에 카카오를 비롯해 신세계그룹, 롯데그룹, MBK파트너스 등이 참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기업들은 예비입찰을 앞두고 투자설명서(IM)를 받으면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카카오는 풍부한 자금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매각가격이 입찰 흥행 여부에 따라 5조 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시장의 예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2020년 말 기준으로 현금 3조 원 정도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만 따져도 현금·현금성자산 2조1017억 원을 들고 있다.

카카오는 자사주 2.8%를 처분해 기업 인수에 사용할 수도 있다. 이 자사주 2.8%의 가치는 4일 종가 48만2천 원 기준으로 1조1850억 원 규모에 이른다.

카카오가 인수금융을 더하거나 회사채 발행, 신주 발행, 재무적투자자(FI)와 협업 등의 수단을 쓴다면 이베이코리아 인수가격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통분야 대기업도 같은 방식으로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다. 그러나 자체 자금력으로만 따지면 카카오가 유통분야 대기업을 앞지른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 중심으로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는 2020년 3분기 기준 현금·현금성자산 9413억 원을 보유했다.

이마트는 올해 5600억 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밝히는 등 공격적 투자에도 나서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베이코리아 가격이 5조 원대로 형성된다면 부담을 느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은 ‘롯데온’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이 인수주체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롯데쇼핑은 2020년 3분기 기준 현금·현금성자산 2조1879억 원을 보유했다. 

이 현금·현금성 자산은 카카오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카카오와 달리 자사주를 동원할 수 없다. 롯데쇼핑이 2020년에 순손실 6709억 원을 보는 등 실적상황도 좋지 않다.

쿠팡이 상장으로 끌어 모은 현금을 토대 삼아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나설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쿠팡은 4조 원 정도를 기업공개(IPO)로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이 자금의 대부분을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쏟아 붓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만약 여 대표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참여를 결정한다면 카카오 못잖은 자금력을 갖춘 대형 사모펀드들과 맞붙을 수도 있다. 

MBK파트너스는 2020년 초에 8조 원 규모의 5호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했다. 앞서 2015년 9월 7조2천억 원에 홈플러스를 인수한 전례도 있다. 

홈플러스는 2021년 1월 오픈마켓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점도 MBK파트너스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칼라일 등 막강한 자금력을 보유한 해외 사모펀드도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참가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직접 참여하거나 다른 전략적투자자와 손을 잡는다면 카카오가 상대하기에도 만만찮은 경쟁자가 된다. 

카카오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해 승리를 거머쥔다 해도 지분 맞교환이나 추가 인수합병을 통해 다른 분야의 사업을 키우는 것은 한동안 힘들어질 수 있다.

여 대표가 2020년 3분기 콘퍼런스콜 당시 오픈마켓 투자 여부를 질문받자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당시 여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카카오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에서 차별적 경쟁 우위를 확고하게 세우겠다”며 “성장성과  수익성의 균형을 모두 맞춰 성장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경영진이 사업부문별로 우선순위를 어떻게 결정하느냐에 따라 이베이코리아 인수 거래의 진행 여부가 판가름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만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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