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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삼성전자 네오QLEDTV 고가 매겨, 한종희 올레드에 자신감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21-03-04 14:4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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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삼성전자 네오QLEDTV 고가 매겨,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701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한종희</a> 올레드에 자신감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이 3일 네오QLED 등 TV 신제품 발표행사인 언박스 앤 디스커버리(Unbox & Discovery)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이 새로 선보인 네오QLEDTV 가격을 올레드TV보다 높게 책정했다.

가격 경쟁력에 의지하지 않아도 올레드TV를 상대로 충분히 시장에 안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뒷받침된 것으로 보인다.

4일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새로 출시되는 네오QLEDTV 가격은 올레드TV를 웃도는 수준으로 파악된다.

네오QLEDTV는 4K 65형 모델이 G마켓 등 오픈마켓에 450만 원대로 나왔다. 같은 화질·크기의 LG전자 올레드TV와 비교하면 최고급 사양(G1) 모델만 460만 원으로 거의 비슷하고 하위 모델(C1·B1)은 380만~410만 원으로 오히려 올레드TV가 저렴하다.

네오QLEDTV 4K 55형 모델은 290만 원대다. LG 올레드TV 신제품 가격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모델보다 20% 가량 가격을 낮춘 점을 고려하면 55형 역시 올레드TV가 더 저렴할 가능성이 크다. 2020년 올레드TV 55형이 최고급 모델 기준 310만 원이었다.

한국보다 먼저 네오QLEDTV 사전예약을 진행한 미국에서도 사정은 비슷하다. 네오QLEDTV 55형 모델 가격이 1600~1800달러로 기존에 판매되는 LG 올레드TV(1300~1400)달러를 웃돌았다.

네오QLEDTV는 올레드패널보다 가격이 낮은 LCD패널을 사용한다. 이 때문에 시장 진출 첫 해인 2021년 기존 QLED보다는 높지만 올레드보다는 낮은 가격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빠르게 시장에 침투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으나 빗나갔다.

실제로 네오QLEDTV가 사용하는 미니LED 기술은 기존 LCD보다는 비싼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팅(DSCC)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니LEDTV는 올레드TV와 유사한 가격으로 경쟁할 것이다”며 “삼성전자의 네오QLEDTV 초기 가격 책정에서도 이런 점이 확인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네오QLEDTV 가격을 다소 높이 책정한 데는 네오QLEDTV가 충분히 올레드TV와 경쟁할 수 있다는 한종희 사장의 자신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LCDTV는 광원으로 백라이트유닛(BLU)을 사용하기 때문에 자체발광 디스플레이인 올레드보다 일반적으로 명암비와 시야각 등이 불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한 사장은 3일 네오QLEDTV를 출시하면서 올레드의 장점으로 여겨지는 명암비와 검은색 표현력(블랙 디테일) 등을 전면에 앞세우며 올레드에 뒤지지 않는 최고 화질을 구현했다고 자신했다.

특히 네오QLEDTV와 올레드TV를 직접 비교하는 자리를 마련해 화질 차이를 시연하기도 했다. 네오QLEDTV에서는 어두운 배경에 검은색 사물이 움직이는 모습을 구분할 수 있는 반면 올레드TV에서는 구별이 어렵다는 점을 보여줬다.

다만 삼성전자가 비교시연에 사용한 제품은 LG전자 올레드TV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한 사장은 이전부터 올레드TV를 향해 강한 경쟁심을 보여왔다. 그는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맡은 2018년부터 “올레드 진영과 재밌는 게임을 하겠다”며 “올해뿐 아니라 영원한 1위가 목표다”고 말했다.

한 사장의 말대로 삼성전자는 QLEDTV를 앞세워 글로벌 TV시장 지배력을 높여왔다. 2019년 처음으로 매출 기준 시장 점유율을 30% 이상 끌어올렸고 2020년에도 31.9%로 역대 최고 시장 점유율을 달성하는 등 15년 연속 1위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QLEDTV 판매량은 779만 대로 LG전자(204만 대)는 물론 올레드TV 전체 판매량 365만 대를 2배 이상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한 사장이 QLEDTV를 개량한 네오QLEDTV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이유다. 

한 사장은 2020년 1월 기자간담회에서 QLED만으로도 충분히 올레드를 이길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선택해주는 제품이 좋은 제품이다”며 “삼성전자는 올레드TV를 영원히 만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네오QLEDTV의 가격정책은 한 사장이 가격 경쟁력에 의지하지 않고 온전히 화질 대결로 프리미엄TV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만 올레드TV가 꾸준히 가격을 낮추면서 판매량을 확대하고 있는 반면 네오QLED는 올해 새롭게 시장에 안착해야 해 비슷한 가격대에서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

김철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삼성전자 네오QLED 출시가격보다 LG전자 올레드TV가 저렴해 올레드 TV 판매 호조가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는 올레드TV 가격을 의식하고 있지는 않다는 뜻을 내비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네오QLED 가격은 이전 QLED 신제품과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한 것이다”며 “7년 동안 같은 패널을 쓰고 있는 올레드TV와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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