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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이오닉5 성공하나, 애플 콧대 꺾고 돌아와 협상하게 할 수도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1-02-23 16:4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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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이오닉5 성공하나, 애플 콧대 꺾고 돌아와 협상하게 할 수도
▲ (왼쪽부터) 파예즈 라만 현대차 차량아키텍처개발센터 전무, 김흥수 현대차 상품본부장 전무,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 지성원 현대차 크리에이티브웍스실장 상무, 이상엽 현대차 현대디자인담당 전무가 23일 열린 아이오닉5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시장을 선도할 1등 브랜드로 성장하겠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는 23일 온라인으로 열린 아이오닉5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아이오닉5의 경쟁력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아이오닉5는 그동안 현대차가 내놓은 그 어떤 신차보다 중요도 높은 차량으로 꼽힌다.

장 사장뿐 아니라 프레스 콘퍼런스에 참석한 현대차 임원들은 아이오닉5를 향한 기대감을 가득 보였다.

김흥수 상품본부장 전무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의 장점을 극대화해서 전기차시대 새로운 영역을 연다는 생각으로 차량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상엽 현대디자인담당 전무는 ”현대차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퍼스트 무버라는 생각으로 아이오닉5를 만들었다”며 “아이오닉5를 시작으로 이어질 현대차의 진화를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 선도업체로 도약을 꿈꾼다. 하지만 아이오닉5의 역할은 현대차에 그치지 않는다.

아이오닉5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경쟁력 핵심으로 꼽히는 E-GMP를 활용하는 첫 차인 만큼 현대차뿐 아니라 기아와 고급브랜드 제네시스의 전기차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된다.

전기차 플랫폼은 충전과 항속거리 등 전기차 기본사항뿐 아니라 디자인, 편의사양 등 차량 성능 전반의 큰틀을 결정하는데 기아와 제네시스 모두 앞으로 전기차를 E-GMP 기반으로 만든다.

아이오닉5의 강점 역시 대부분 E-GMP에서 나왔다.

현대차가 이날 아이오닉5의 강점으로 내세운 내연기관차에서 볼 수 없는 자유로운 실내공간, 전기를 뽑아 쓸 수 있는 실용성 등도 E-GMP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장재훈 사장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보유한 완성차업체는 흔치 않다”며 “플랫폼을 활용한 충전과 주행성능, 안전을 향한 신뢰성, 사용성, 공간성, 에너지 연결성 등이 아이오닉5만의 특화한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대차 아이오닉5 성공하나, 애플 콧대 꺾고 돌아와 협상하게 할 수도
▲ (왼쪽부터) 이상엽 현대차 현대디자인담당 전무, 지성원 현대차 크리에이티브웍스실장 상무, 장재훈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가 23일 열린 아이오닉5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가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기아와 제네시스의 전기차 판매실적도 달라질 수 있는 셈인데 이는 현대차그룹 미래 전략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자율주행 전기차에서 현대차그룹과 애플의 협력 가능성이 아직 살아있다고 보는 시선도 만만치 않다.

굳이 애플이 아니더라도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로 대표되는 미래차시대에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선도 기술기업(빅테크기업)과 수많은 협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오닉5가 성공해 E-GMP의 경쟁력이 올라가면 글로벌 기술기업과 협상 때 우위를 쥘 수 있겠지만 그 반대라면 협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현대차그룹도 이를 잘 알고 아이오닉5를 비롯한 E-GMP를 활용한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출시 몇 달 전부터 제품을 공개해 시장의 기대감을 키우는 전략을 쓰고 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의 공식 출시를 3월 말로 잡았으나 한 달 빨리 공개했다. 국내에서는 4월부터 차량 인도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25일부터 사전 계약을 받는다. 기아 역시 E-GMP를 활용한 전기차 CV(프로젝트명)를 7월 출시하지만 4개월 빠른 3월 말 공개한다.

현대차는 3월부터 아이오닉5를 본격 양산해 유럽과 국내에서 먼저 판매하고 하반기 미국에 출시한다. 올해 국내 2만6500대를 포함해 세계시장에서 모두 7만 대를 판매할 계획을 세웠다.

장재훈 사장은 “아이오닉5는 세상을 바꿀 친환경 모빌리티, 최고의 전동화 경험을 선사할 혁신적 모빌리티다”며 “아이오닉5를 통해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새로운 고객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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