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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서울 도시정비물량 공백 메우기 위해 리모델링에도 눈 돌려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1-01-27 15: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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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이 서울에서 리모델링사업 수주를 통해 서울 도시정비사업의 공백 최소화를 모색한다.

리모델링사업은 수익성 측면에서 기존 재개발, 재건축사업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시선이 많아 GS건설은 리모델링사업을 서울 재개발과 재건축사업 물량이 늘어날 때까지 징검다리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GS건설, 서울 도시정비물량 공백 메우기 위해 리모델링에도 눈 돌려
▲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27일 GS건설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와 마포구에서 잇달아 리모델링사업 수주를 추진하고 있는데 두 사업 모두 수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송파에서는 1차 현장설명회에 참여한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2차 현장설명회에도 했고 마포에서는 2번의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해 수의계약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GS건설은 서울 송파구 문정건영아파트 리모델링사업 수주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다.

25일 열린 문정건영아파트 리모델링사업 2차 현장설명회에 참석했다. 이 사업은 기존 545세대를 626세대로 리모델링하는 사업으로 7일 1차 현장설명회를 열었다.

7일 1차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 포스코건설, 금호산업이 모습을 보였는데 14일까지 납부해야 했던 현장설명회 보증금 1억 원을 GS건설만 내면서 유찰됐다.

2차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 대우건설, 동아건설산업이 참석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오랫동안 수주를 노려온 GS건설이 문정건영아파트 리모델링사업을 따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전해졌다.

서울 마포구 밤섬현대아파트 리모델링사업도 수의계약을 앞두고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9월과 11월 열린 밤섬현대아파트 리모델링사업 현장설명회 두 번 모두 단독으로 참여했다. 이 사업 조합은 GS건설과 수의계약을 맺기 위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GS건설은 문정건영아파트와 밤섬현대아파트 이외에도 서울을 중심으로 리모델링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리모델링을 통해 서울 주택사업 시공을 이어가려는 뜻으로 분석된다.

대형건설사는 주택사업에서 사업성과 상징성이 모두 높은 서울 시공실적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신규주택을 지어 사업기반을 이어가 매출을 창출하고 브랜드 가치를 유지해야 한다.

올해 서울에서, 특히 강남권에서 정부의 규제 강화로 재건축과 재개발사업 물량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리모델링사업이 대안이 될 수 있는 셈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도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신규수주 1조 원을 넘긴 건설사가 9곳이나 있었지만 강도 높은 규제의 영향으로 서울에서는 도시정비사업 물량은 꾸준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다만 리모델링사업은 수익성이 낮아 기존 재개발, 재건축사업을 온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 GS건설이 리모델링사업을 서울 도시정비사업 물량공백을 메우는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큰 이유다.

리모델링사업은 층수를 높이거나 별동을 짓는 방식으로 세대 수를 늘린다. 늘어난 세대의 일반분양을 통해 공사비를 충당할 수 있다.

특히 세대 수를 가장 많이 늘릴 수 있는 수직증축 방식을 활용해야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안전상의 문제로 지금까지 리모델링사업에서 수직증축 인허가를 받은 단지는 단 1곳에 불과하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도 과거 민주정책연구원 시절 "리모델링 수직증축은 위험한 주택정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건설업계 다른 관계자는 "결국 조합은 세대 수를 늘려 일반분양물량을 많이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데 현재는 다수의 추가 세대 수 확보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며 "건설사들도 수익성을 고려해 리모델링사업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서울의 주택공급을 늘리겠다고 밝힌 만큼 재개발과 재건축사업 물량이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올해 들어 서울 주택공급 확대 후속방안으로 공공재개발 후보지 선정, 미니 재건축 추진 등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4월7일 열리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의사를 알린 예비후보들도 서울시 재건축과 재개발사업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은 27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강남지역의 재건축과 재개발을 두고 "재건축과  재개발도 해야 한다"며 "1980년대에 지어진 아파트를 계속 지속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24일 재건축 최종안전진단에 통과하지 못한 서울 구로구 동부그린아파트를 찾아 재개발과 재건축의 규제완화 필요성을 놓고 목소리를 높였다.

GS건설은 리모델링사업 가운데 서울을 주요 사업지로 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 리모델링사업이 이외의 수도권지역보다 더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볼 수 있다.

GS건설은 2018년 10월 강남구 청담건영아파트를 통해 리모델링시장에 진출했고 2019년 12월에 송파구 삼전현대아파트 리모델링사업을 따냈다. 현재 수주를 노리고 있는 문정건영아파트, 밤섬현대아파트뿐 아니라 관심을 보이고 있는 중구 남산타운아파트, 성동구 금호벽산아파트까지 모두 서울 리모델링사업이다.

GS건설 관계자는 "리모델링시장 성장 전망이 밝아 다양한 사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사업성을 고려해 선별적으로 실제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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