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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자산운용 단독대표 맡은 이현승, 대체투자 ESG 리츠에 더 힘실어
은주성 기자  noxket@businesspost.co.kr  |  2021-01-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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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부터 단독대표를 맡게 되면서 성과를 보여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이 사장은 대체투자 확대 등 수익 다각화를 통해 KB자산운용의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이 주식 등 전통자산 외에 대체투자부문 등의 수익이 늘면서 가치투자 하우스의 이미지를 점차 벗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가치투자는 저평가된 기업 위주로 주식을 매입한 뒤 장기간 보유해 이익을 얻는 투자를 뜻한다. KB자산운용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등이 가치투자에 특화된 운용사로 꼽힌다.

하지만 전기차 등 성장주 위주로 증시 투자환경이 변하면서 가치투자펀드 수익률과 설정액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이 사장은 대체투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사업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다양한 수익원을 확보하는 데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장은 최근 단독대표체제로 바뀐 뒤 실시한 첫 조직개편에서 투자본부 산하에 대체투자실을 신설하면서 대체투자 확대 의지를 내보였다.

KB자산운용은 주식 등 전통자산부문에 비해 대체투자부문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이 사장이 2018년 KB자산운용 대표이사로 영입돼 대체투자부문을 맡으면서 대체투자 규모는 해마다 20%가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3년 동안 대체투자부문 수탁고는 8조 원에서 16조 원으로 2배가량 늘었다.

인프라, 해외부동산, 사모대출펀드 등 대체투자 영역을 늘리면서 국내 자산운용사 가운데 사업 포트폴리오가 가장 잘 짜여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이 사장은 신재생에너지 등 ESG 관련 투자에도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조직개편에서 대표이사 직속으로 ESG&PI(자본투자)실을 신설해 ESG부문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KB자산운용은 최근 2200억 원 규모의 ESG채권형펀드를 설정했다. 이는 국내 ESG채권펀드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누적 투자액은 1조5천억 원 수준으로 업계 1위다. 미국과 스페인 등 해외투자에도 나서면서 2018년 1천억 원 규모에 그쳤던 해외 신재생에너지펀드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에 5배 늘었다.

ESG 관련 인프라펀드 설정액은 지난해 상반기에만 4천억 원이 증가하는 등 2조 원을 돌파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 사장은 리츠사업 진출을 통해 수익 다각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KB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본인가를 취득했고 리츠 설정 및 운용업무를 위한 인력도 보강하면서 리츠시장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사장은 올해 하반기에 공모리츠를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공모리츠시장 규모는 2조 원 정도지만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면서 삼성SRA자산운용, 현대자산운용, KTB자산운용 등 운용사들이 적극 뛰어들고 있다. 

리츠사업에 성공적으로 진출한다면 수익 다각화 뿐만 아니라 대체자산 투자수단을 다양화하는 데도 보탬이 될 수 있다.

KB자산운용은 가치투자에 강점을 보유한 운용사로 꼽히며 성장해왔다. 하지만 성장주 위주로 증시가 개편되면서 가치주 무용론이 흘러나왔고 대표상품인 ‘KB밸류포커스펀드’ 등의 수익률 부진이 이어지면서 펀드자금도 지속적으로 줄었다.

이후 지난해 KB자산운용 가치투자의 핵심인물로 평가받던 최웅필 상무가 사임하면서 주식운용조직도 축소개편됐다. 2020년 9월 기존 대표이사 아래에 있던 액티브운용본부와 밸류운용본부가 액티브운용실과 밸류운용실로 축소되면서 주식운용본부 산하로 배치됐다.

연말에는 조재민 전 KB자산운용 각자대표이사 사장이 고문으로 물러나게 되면서 가치투자 전략은 더욱 힘을 잃게 됐다. 조 전 사장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에서 펀드매니저로 일하던 최 상무를 주식운용팀장으로 영입해 KB밸류포커스펀드를 만들어낸 주역이다.

이 사장은 현대자산운용 대표를 맡고 있다가 2018년 KB자산운용 대표로 영입돼 기존 조 전 사장과 각자대표체제를 구축해왔다. 조 전 사장은 리테일·채권 등 전통자산부문을, 이 사장은 인프라·부동산 등 대체투자부문을 맡아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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