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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권중원 흥국화재 대표 드물게 재연임, 수익회복 무거운 짐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1-01-12 17:3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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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중원 흥국화재 대표이사 사장이 재연임에 사실상 성공했다. 흥국화재는 그동안 대표 교체가 잦았다.

권 사장은 경영악화에도 연임과 함께 사장에 승진하며 태광그룹의 두터운 신임을 확인한 만큼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오늘Who] 권중원 흥국화재 대표 드물게 재연임, 수익회복 무거운 짐
▲ 권중원 흥국화재 대표이사 사장.

12일 흥국화재에 따르면 권 사장은 3월 주주총회에서 2년 재연임이 확정된다.

권 사장은 2017년 3월 흥국화재 대표에 올라 2019년 한차례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권 사장의 연임이 확정되면 흥국화재가 2006년 태광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뒤 처음으로 연임을 두 번 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태광그룹 금융계열사 대표들의 인사가 진행됐다. 권 사장은 흥국화재 대표 유임이 내정됐고 흥국생명 새 대표에 박춘원 전무가 내정됐다.

2016년 12월 권 사장과 함께 영입돼 나란히 연임에 성공했던 조병익 전 흥국생명 대표는 이번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만큼 권 사장의 재연임을 ‘이례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흥국화재는 권 사장이 대표에 오르기 이전에 최고경영자가 10번이나 바뀌며 ‘CEO들의 무덤’이라고까지 불렸던 곳이다.

권 사장은 흥국화재 대표에 오르기 이전 LG화재(현 KB손해보험)에서만 26년 동안 경력을 쌓은 보험 전문가다. 재무, 보험상품기획, 보상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다.

권 사장의 연임은 코로나19 사태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태광그룹이 권 사장을 신임하며 안정에 무게를 두고 중장기 전략에 힘을 실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권 사장이 경영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올해 사장으로 승진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태광그룹 내부적으로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보인다. 

흥국화재는 2020년 3분기 기준 누적 순이익 145억 원을 거두며 2019년 같은 기간보다 수익이 62% 줄었다.

지난해 손해보험 업계 전반적으로 손해율 개선흐름이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흥국화재는 영업손실이 늘었다. 국내 손해보험사 가운데 유일했다.

2020년 9월 기준 흥국화재의 손해율은 90.6%로 집계됐다. 2019년 9월보다 1.3%포인트 상승했다. 보험영업손실은 2240억 원에서 2400억 원으로 760억 원 늘었다.

법인보험대리점(GA)시장에서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가 출혈경쟁을 멈추고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사이 흥국화재는 법인보험대리점시장 점유율 확대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손해율과 비용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중소형보험사가 법인보험대리점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려면 판매수수료를 높이거나 상품보장을 확대해 높은 손해율을 감수해야 한다.

흥국화재는 지난해 법인보험대리점 채널에서 매출 증가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흥국화재의 경과보험료는 7조1100억 원으로 2019년 같은 기간보다 7% 늘어났다. 손해보험 업계 평균 경과보험료가 약 5% 늘어난 것과 비교해 확대폭이 크다. 

경과보험료는 보험 계약에서 보험료의 유효기간인 보험연도와 보험회사의 사업연도가 일치하지 않을 때 해당 보험연도 납부보험료 가운데 다음 사업연도가 시작되기 전에 납부한 보험료를 말한다.

재무 건전성지표도 좋지 못하다.

2020년 9월 기준 흥국화재의 지급여력(RBC)비율은 177.5%로 손해보험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적정 지급여력비율 수준을 최소 200%가량으로 보고 있는데 지급여력비율이 200%에 미치지 못하는 곳은 흥국화재를 비롯해 MG손해보험(172.8%), 롯데손해보험(169.4%)뿐이다.

2023년 새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되면 보험사의 부채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권 사장은 미리 자본을 늘려 지급여력비율을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태양그룹 오너인 이호진 전 회장이 경영활동에 나서지 못한다는 점에서 이른 시일 안에 그룹 차원의 자본지원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 전회장은 횡령·업무상 배임 등을 이유로 형이 확정돼 올해 10월까지 수감생활을 해야 한다. 이 전 회장은 2011년 구속기소돼 기소 8년 여만인 지난해 10월 세 번째 상고심 재판에서 징역 3년의 원심이 확정됐다.

같은 태광그룹 계열사이자 흥국화재의 모회사인 흥국생명도 자본여력이 충분하지 않아 자금지원을 받기가 쉽지 않다. 흥국생명은 흥국화재 지분 59.56%를 보유하고 있다.

태광그룹 금융계열사로는 흥국생명, 흥국화재, 흥국증권, 흥국자산운용, 고려저축은행, 예가람저축은행 등이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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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싸리
두터운 신임이 증명하는 만큼 보험청구 고객에게 소송남발을 중제하고 제대로된 보험금 지급을 하면 좋겠습니다. 이미 안좋은 소문이 무성하던데 본연의 힘을다해 기업을 이끄는 오너가 되길 바랍니다 .   (2021-01-15 01:14: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