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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임플란트 중국에서 성장세, 엄태관 신약개발 위해 인수합병하나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0-12-28 15: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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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관 오스템임플란트 대표이사가 중국 임플란트시장에서 안정적 성장세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외형 키우기에 본격적으로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사업을 빠르게 키우기 위해 제약기업 등을 대상으로 인수합병을 검토할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중국에서 성장세, 엄태관 신약개발 위해 인수합병하나
▲ 엄태관 오스템임플란트 대표이사.

28일 오스템임플란트에 따르면 엄 대표는 치과용 임플란트사업 외에도 치아교정, 치과 인테리어, 제약사업 등 3가지 신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3년 안에 매출규모를 지금보다 2배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임플란트사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사업영역을 확대해 외형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치과용 기기시장에서 어느 정도 입지를 다진 만큼 사업영역 확장에 따른 시너지도 기대해볼 수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세계 임플란트시장에서는 점유율 4위를, 아시아에서는 점유율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는 오스템임플란트가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6081억 원, 영업이익 694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2019년보다 매출은 7.6%, 영업이익은 61.7% 증가한 수치다.

엄 대표는 내년부터 신사업 키우기에 본격적으로 고삐를 죌 것으로 예상된다.

임플란트사업의 한 축인 중국에서 입지를 굳히는 등 안정적 수익기반을 다져둔 만큼 지금이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데 적기라는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올해 1~3분기에 중국에서만 매출 973억 원가량을 올렸는데 내년에는 매출이 20% 더 늘어날 것으로 증권업계는 바라본다. 

중국 임플란트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는 게 한 가지 이유다. 

중국 임플란트시장은 해마다 20% 이상 성장해왔는데 내년에는 코로나19로 억눌러졌던 소비심리가 폭발하면서 올해보다 30%가량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스템임플란트는 2020년 상반기를 기준으로 중국 임플란트시장에서 점유율 20%를 차지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국내 다음으로 중국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낸다. 2019년 실적을 기준으로 매출비중은 국내가 42%, 중국이 21%를 보였다.

엄 대표가 구체적으로 제약바이오기업을 대상으로 인수합병을 검토할 수 있다고 보는 시선도 제약바이오업계에서 나온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제약전문 자회사 오스템파마를 통해 항생제, 진통제, 소화제 등의 위탁생산사업에 주력하고 있는데 엄 대표가 신약 개발 영역까지 넘보고 있기 때문이다. 

엄 대표는 최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오스템파마를 신약 개발 역량도 갖춘 바이오기업으로 키우려고 한다”며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제약바이오 회사를 인수합병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수합병을 위한 자금은 충분한 것으로 파악된다. 

오스템임플란트는 2016년 치아교정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기 위해 치아교정 전문기업 휴비트의 지분을 인수했는데 이때 100억 원 안팎의 돈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템임플란트는 9월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으로 2204억3971만 원을 보유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가 최근 한스바이오메드의 200억 원 규모 전환사채를 매입한 것을 두고 인수합병 추진의 신호탄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이와 관련해 ’전략적 투자‘라고 선을 긋지만 4년 만에 곳간 문을 활짝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보는 시선이 적지 않다.

게다가 오스템임플란트가 애초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규모를 불려왔다는 점도 이런 시선에 힘을 보탠다. 오스템임플란트는 2001년 매물로 나온 임플란트 제조기업을 인수하면서 임플란트사업에 뛰어들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2016년 심혈관 의료기기 전문업체 카디오텍과 치아교정 전문기업 휴비트의 지분을 차례대로 인수한 뒤 인수합병 움직임이 뜸하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인수합병 가능성은 열려 있다”면서도 “당장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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