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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배터리소송 반전 기회, 김준 미국 등에 업고 합의로 가나

성보미 기자 sbomi@businesspost.co.kr 2020-12-14 16:3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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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과 벌이는 미국 배터리 소송전에서 반전의 기회를 잡을까?

미국 정치권에서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의를 바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소송 반전 기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939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준</a> 미국 등에 업고 합의로 가나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총괄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총괄사장으로서는 큰 힘을 얻게 되는 셈이다.

14일 배터리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 사이 진행되는 배터리 소송을 두고 합의를 시도할 가능성이 예전보다 커졌다는 시선이 나온다.

미국 정치권에서 두 회사가 합의를 통해 분쟁을 종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조지아주의 공화당 하원의원 2명과 테네시주 하원의원 1명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SK이노베이션에게 불리한 최종판결을 내리게 되면 미국 소비자와 노동자들을 비롯한 미국경제에 큰 피해를 주게 된다며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과 김준 사장에게 각각 서한을 보내 합의를 촉구했다.

SK이노베이션은 내년 2월10일로 예정된 국제무역위원회(ITC) 최종판결에서 패소 판정을 받게 되면 배터리셀과 모듈 등에 관한 수입금지조치를 피할 수 없어 미국에서 배터리 관련 사업을 진행하기 어렵게 된다. 

이에 SK이노베이션 배터리공장이 있는 조지아주와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공급받는 독일 폴스크바겐 공장이 소재한 테네시주의원들이 합의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앞서 국제무역위원회가 최종판결을 3차례나 연기한 것도 미국경제와 공익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고려해 두 회사에게 합의할 시간을 준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김준 사장으로서는 LG에너지솔루션과 다시 합의를 모색해볼 여지가 생긴 것이다.

미국에서 배터리 소송과 관련해 공익성 요인을 들어 합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은 LG에너지솔루션보다는 SK이노베이션에게 기회나 마찬가지다.

국제무역위원회가 최종판결을 내리더라도 미국 행정부에서 공익성을 내세워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조지아주 현지에서는 이번 사안이 미국경제에 미치는 공익적 영향이 크다고 보는 의견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3조 원을 투입해 조지아주에 배터리공장을 짓고 있다. 조지아주 역사상 단일 기업의 투자유치로는 최대 규모다. 이 투자와 관련해 최소 2600개 이상 일자리 창출도 약속했다.

조지아 주정부도 SK이노베이션의 투자유치를 위해 3억 달러(3500억 원) 규모에 해당하는 혜택을 준 만큼 일자리 창출과 관련한 기대도 크다.

배터리업계에서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조지아주 의견을 무시하기 어렵다고 바라본다. 

조지아주는 코로나19로 침체한 지역경제 회복을 위해 이번 대통령선거에게 트럼프 대통령 대신 바이든 후보 지지에 힘을 보탰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미국 의원들의 합의 요구를 대놓고 무시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미국 전기차시장은 현재 유럽과 중국시장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가파른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미국 3대 완성차회사인 GM과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FCA)는 하반기부터 공격적으로 전기차 출시계획을 앞다투어 내놓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9월 누적 기준으로 글로벌 전기차배터리시장에서 24.6%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이 기간 누적 사용량은 19.9GWh다. 반면 2위를 차지한 CATL은 누적 사용량 19.1GWh로 LG에너지솔루션과 격차가 크지 않다. 

LG에너지솔루션이 굳건한 1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미국시장을 소홀히 할 수 없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0~11월 두 달 연속으로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의 미국 수출물량이 지난해보다 3배 넘게 증가했다”며 “이는 미국 완성차회사들의 배터리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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