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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코로나19로 가계저축률 높아져, 소비위축 고착화할 수도"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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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계저축률이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가계저축률 상승이 기업의 투자재원 증가 등 긍정적 효과를 낼 수도 있지만 오히려 소비 위축으로 경기 부진이 심화할 수도 있다.
 
한국은행 "코로나19로 가계저축률 높아져, 소비위축 고착화할 수도"
▲ 한국은행이 29일 공개한 조사통계월보를 통해 올해 가계저축률이 1999년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이 29일 공개한 조사통계월보에서 이용대 과장과 이채현 조사역은 “코로나19 위기에 따라 가계저축률이 상승 고착화(level-up)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가계저축률은 1988년 23.9%로 정점을 찍은 뒤 소비지출 구조 변화, 연금제도 확대 등의 영향으로 2000년대 중반까지 급격하게 하락했다. 2002년에는 0.1%까지 낮아졌다.

경제위기가 발생했을 때 일시적으로 큰 폭 상승하긴 했다. 외환위기 여파로 가계저축률은 1997년 13.1%에서 1998년 20.4%로 급격히 높아졌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단기적으로 소비가 위축돼 국내 가계저축률이 올해 10% 안팎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2019년 가계저축률인 6.0%보다 4%포인트 높은 수치다.

연간 가계저축률이 10%를 넘었을 때는 1999년(13.2%)이 마지막이었다.

이 과장은 “올해 가계저축률 상승은 대면 서비스 소비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으로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며 “앞으로 감염병 확산이 진정되면 그동안 억눌린 수요가 살아남에 따라 저축률도 되돌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저축률은 이동제한조치가 강화한 올해 4월 33.6%까지 올랐다가 9월에는 14.3%까지 하락했다.

다만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부진이 장기화하면 미래 예상소득 감소, 신용제약 증대 등으로 가계의 저축성향이 높아질 수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과장은 “가계저축률 상승은 소비 부진의 장기화를 부를 수 있고 거시경제 정책의 내수부양 효과도 약화할 수 있다”며 “저성장·저물가·저금리 현상이 새로운 기준(뉴노멀)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봤다.

그는 “가계저축률의 상승 고착을 초래할 수 있는 가계소득 여건 악화 등 구조적 요인을 완화할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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